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들은 2021년 7월에 촬영된 사진들임을 알려 드립니다
고흥 천등산 철쭉 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악 도로를 타고 올라가자면
고흥 풍양면 사동마을과 풍남항, 그리고 도화면 신호 저수지 방향에서 오르는 길목이 있는데
어느 길로 오르는 모두 아주 빡센 산악 길이다
경운기 한 대 겨우 지나갈 정도의 비좁은 비포장 길에다 경사도 무척 심하고
급커브 S자 Z자 코스의 연속이기 때문에
평탄한 길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권장하고 싶지 않은 길이다
그리고 위에 있는 사동저수지는 낚시 금지구역이다
천등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동안 백주 대낮에도 대부분 어둠 컴컴하다
그래서인지 천등산 오르는 산악도로는 하루종일 걸어도 사람하나 만나기 힘들다
천등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사동저수지로 흘러든다
그야말로 1 급수 중의 1 급수 ,,,
여기는 고흥군 풍양면 사동 저수지 상류다
역시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다
이 부근에서 혼자 자그마한 수목원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
아주 한산한 수목원이다
기림 수목원이라고,,,
해발 552m, 천등산 정상에서 흘러오는 계곡물이 기림 수목원을 지나 사동 저수지로 흘러든다
온통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고흥반도에서 이런 계곡물을 만나게 되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어느 작은 무인도에서 파라다이스를 만난 기분이다
계곡 옆으로는 기림 수목원이라는 빛바랜 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다
우리는 이 길을 수 차례 지났지만 아직까지 저 수목원에는 가지 못했다
사동마을 사람 이야기로는 이 수목원은 어느 남자 혼자서 운영하는 수목원이라고 한다
천등산 중간 정도 올라왔나?
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 물을 바라보기만 해도 몽롱하던 정신이 바짝 드는 듯했다
이날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S코스로 이어지는 인적 없는 천등산 산악길
정상에 철쭉 공원이 있다고는 하지만 철쭉이 만개한 5월과 6월에도 이 길은 늘 인적 없는 길이다
나무 종류도 참 많은 것 같다
비자나무 숲에서부터 고로쇠나무 숲까지 ,, 별의별 휘귀한 식물과 나무들이 자생한다
사실 추운 북쪽 강원도 산보다 남쪽 고흥의 산들에 희귀한 나무들이 더 많다고 한다
비자나무, 고로쇠나무에서부터 별의별 희귀한 약초, 산나물 등이 모두 이 산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길은 또 천등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사동 마을에서 천등산 정상까지는 이어지는 도로는 모두 이런 식이다
백주 대낮에도 어둠 컴컴하고 으스스한 길,,,
정상 부분에 거의 다 올라왔을 무렵엔 계곡물도 쥐오줌처럼 쫄쫄 흐른다
이 물들이 흐르고 흘러 풍양면 사동저수지, 풍남 저수지, 도화면 신호저수지,
그리고 포두면 금탑사 금사 저수지 등으로 골고루 흘러든다
산동 저수지 앞으로 보이는 산은 거금도 적대봉이며 저수지 오른쪽으로는 풍양 풍남항이 있다
미역과 다시마, 김 등을 건져 올리는 항구다
천등산 정상 부분에는 길이 시멘트 포장되어 있었고 햇볕은 아주 잘 들고 있었다
이제 거의 다 올라온 듯,,
여기는 천등산 정상인데 공간이 조금 여유롭다
이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거금도 적대봉과 도화면 들판, 그리고 해창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 천등산 철쭉 공원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봉수대가 있다
우리나라 남해에 있는 봉수대들은 대개 , 왜구들이 씨도 때도 없이 남해에 출몰하여
또 씨도 때도 없이 노략질을 일삼던 1500년 ~ 1600년 사이 설치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중 천등산 봉수대는 고흥군의 25개 봉수대 중 지금 현재까지 그 형태가 온전히 남아있는 봉수대라고 한다
이런 봉수대들은 거금도 적대봉 정상에도 있고 팔영산 정상에도 있다
안내판을 보니 천등산은 고흥 풍양면, 포두면, 도화면,,, 이렇게 3개 면에 걸쳐 있다고 한다
봉우리가 하늘에 닿는다 해서 천등이라고 불렸고
또 금탑사 스님들이 정상에 올라 천 개의 등을 밝혔다고 해서 천등이 되었다나?
왼쪽 길은 풍양면 사동마을에서 천등산으로 오르는 길목이고
왼쪽 길은 도화면 신호마을에서 천등산으로 오르는 길목이다
그리고 저 앞에 보이는 테크목 계단은 천등산 철쭉공원이고
조금 더 올라가면 천등산 봉수대가 나온다
봉수대까지 올라가 보려고 했으나 등산로가 잡초로 덮여 있어 그만 포기했다
이런 잡초 우거진 산 길에서 독사를 만나면 대략 난감하기 때문에 ,,,
천등산 정상, 철쭉 공원에서 조금 내려오다 보니 금탑사다
조계산 송광사 말사인 천등산 금탑사는 현재 여승들이 머물며 공부하는 사찰이다
천등산 금탑사는 660년 경,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금탑사의 역사는 1,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효대사 ,, 강원도 평창군 월정사를 창건하고 언제 또 여기까지 와서 금탑사를 창건했을까?
이뿐만이 아니다
남해 금산 보리암을 창건하고 곧바로 여수 돌산도에 향일암까지 창건했다고 한다
남해 금산과 여수 돌산도, 그리고 고흥 천등산 금탑사로 이어지는 루트는 가까운 거리다
그렇다면 퍼즐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아~~ 진짜로 고흥 천등산 금탑사는 원효가 창건했나 보다
강원도 평창 월정사는 몰라도 ,,,
천등산 금탑사는 창건 당시 금탑이 있었다는데 그것만 현재까지 있었으면 확실히 증영이 된다
천등산 금탑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가 창건했다고 ,,,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올라왔냐고?
천등산 중턱에 있다는 금탑사로 올라가는 길목도 만만치 않았다
포두면 금사 마을에서 이렇게 비좁은 길을 따라 약 1Km를 올라와야 하니 ,,,
천등산 금탑사는 순천 송광사의 말사이지만 작은 사찰은 아니다
그런데 사찰 내에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다
왜 이리 절이 고요 적막할까?
금탑사는 남해고속도로 동강 IC에서도 남쪽으로 50Km는 더 내려와야 한다
그리고 포두면 금사 마을에서 이렇게 비좁은 산 길을 따라 올라와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천등산 금탑사에는 사람의 그림자 하나 없었고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
여승들이 절을 가꾸어서일까?
사찰 경내에는 상사화가 심어져 있었다
잎이 없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피었을 때는 잎이 없는 상사화 ,,
그래서 평생을 살아도 꽃과 잎이 만날 수 없다지?
부처님 법문 하실 때는 귀가 없고
귀가 있을 때는 부처님 법문이 없다면?
일체 만물은 덧이 없다
번성한 것은 반드시 쇠멸한다
이 하나가 곧 전체이고 전체는 곧 이 하나다
이것이 바로 천등산 금탑사를 창건했다는 신라의 원효스님 핵심 가르침이 아니던가?
천등산 금탑사 일주문을 나설 때 녹동 아저씨게 물었다
"좀 전에 극락전에 들어가던데 뭐 하고 냐온 겨?"
"부처님 앞에 1만 원 공양하고 금탑사 아랫마을, 금사 마을에서 살게 해 달라고 빌었지"
군내버스 종점인 포두면 금사마을,,
그곳에 약 10여 가구의 농가주택들이 듬성듬성 있었다
마을 아래쪽으로는 금사 저수지도 있었고 ,,,
아마 그 마을에 필이 꽂혔나 보다
천등산 아랫자락, 발포해수욕장(고흥군 도화면)
천등산 아랫자락, 발포해수욕장(고흥군 도화면)
고흥 도화면에 있는 발포해수욕장은 이날 광주에서 온 학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 발포해수욕장에는 큼직한 학생 연수원이 있다
이렇게 인파가 몰리는 장소는 차박 노숙지 점수는 제로,,,
금탑사에서 내려와 자리를 잡은 곳은 발포해수욕장 부근, 도화면 가화리 해변이었다
이 마을은 앞을 봐도 옆을 봐도 뒤를 봐도 사람의 기척이 없었다
하룻밤 노숙하고 가기에는 딱 좋은 장소 ,,,
그런데 동네 할머니들이 가끔 나와 순찰을 도는지 힐끗힐끗 바라보고 간다
이것들이 여기다 쓰레기를 버리는지 어떤지 순찰을 도나?
우선 자리를 펴고 가스레인지에 물을 끓인다
오징어 볶음 해 먹으려고 ,,,
고흥 반도 해변에는 이렇게 아무 데나 자리 깔고 벌렁 누워있어도 눈치 볼 사람 하나 없는 곳이 참 많다
그래서 녹동 아저씨는 고흥반도가 마음에 쏙 든다나?
바로 옆에는 마을 공중 화장실도 있었다
이렇게 한적한 마을에도 마을 공중화장실이 있었다니,,,
과연 고흥은 차박 노숙의 천국이었다
여기서 바라보니 바다 건너 저 멀리 녹동항이 보인다
녹동항에서 살고 있는 녹동 아저씨,,,
집을 눈앞에 놔두고 여기서 차박 노숙을 하고 있다
드디어 오징어 볶음 완성
소 불고기 조림도 완성
잎새주 1,8 리터 짜리에 소 불고기 백반과 오징어 볶음,, 그리고 김치 ,,,
이만하면 훌륭한 식탁 아닌가?
그리고 또 이번에는 물을 끓인다
컵라면에 물을 부어 먹으려고,,,
드디어 컵라면도 한 컵 후루룩~~~ 하니 졸음이 슬슬 밀려온다
이슥한 밤 ,,
차에서 잠을 자던 녹동 아저씨가 마을 길을 왔다 갔다 한다
잠 안 자고 왜 나왔냐고 했더니 모기 한데 여러 방 물렸다나? 어쩄다나?
그런데 비단왕은 모기 한방 안 물렸는데 왜? 녹동 아저씨만 집중적으로 문다냐?
여하튼 이날 밤, 녹동 아저씨는 모기 등살에 잠 한숨 못 잤나 보다
그러고도 다음에 또 차박 노숙을 하자고 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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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8.15 통일 독트린 발표, 라는 다음 기사를 보고,,,
尹, 8·15 통일독트린 발표…“자유민주통일 국가 돼야 완전한 광복”?
오늘은 8.15 광복절
다음에 올라온 기사를 봤더니 일본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김좌진, 안중근, 윤봉길, 한용운,윤동주, 이육사 등, 일본에 저항했던 독립투사 이야기도 한 마디 없고
오로지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 이야기와 통일 독트린 이야기만 계속 하기에
결국 참다 못해 이런 댓글 하나 남겼다
비단장수
8.15 광복절날 통일 독트린이 왜 나오고 고통받는 북한 주민이 왜 나오냐?
헛소리 그만하고 광화문역에 전시되었던 독도 모형 어디갔냐?
뭐라고? 폐기처분했다고?
이런 쑤불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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