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들은 2021년 10월에 촬영된 사진들임을 알려 드립니다
2021년 10월,
순천 중앙시장에서 일을 마치고 잠시 고흥 녹동에 살고 있는 녹동 아저씨 집에 들렀다
15평짜리 녹동 주공 아파트,,,
거기서 녹동 여객선 터미널까지는 걸어서 7~8분 정도 거리 ,,
다음 날, 천안으로 올려가려고 하는데 녹동 아저씨가 내일 하루 더 있다 가라고 한다
통통 거리는 통통배 ,, 평화 페리호 타고 거문도나 다녀오자고,,,
아침 7시 배를 타고 가면 거문도 도착 10시
거문도에서 4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면 오후 2시 배로 나올 수 있다나?
아직 거문도 한 번도 못 가 봤는데 잘 됐다 싶어 눈 딱 감고 거문도를 다녀오기로 했다
승선료는 보통 2만 6~7천 원인데 이날은 반값 1만 5천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전 6시에 녹동 아파트에서 기상하여 녹동항 여객선 터미널로 스적스적 걸어갔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오전 6시 ,,
여객선 터미널에는 새벽부터 배를 타러 오는 승객들이 많았다
녹동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오전 7시 배를 타면
3시간 후 거문도 도착한다고 하니 이 배는 조금 느린가 보다
쾌속선 같았으면 1시간 20 여분 정도면 다 갈 텐데,,,
그래도 느리게 가는 평화 페리호가 배도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게 갈 수 있으니 더 좋은 거 같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거문도 가는 퍼스트 퀸호는 1시간 20분이면 간다
그렇지만 지금은 어찌 된 일인지 거문도 가는 쾌속선이 사라졌다
배에 기름 넣을 돈이 없어 배를 뻈다나 뭐 했다나?
그러고 보니 거문도 가는 배편이 고흥 녹동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참 많다
쓰리 아일랜드호는 오전 8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드디어 거문도 가는 배표를 샀다
반값으로 세일해서 1만 5천 원이라나?
그러면 왕복 3만 원이다
평소 같았으면 편도 2만 7천 원 정도 하는데 왕복 3만 원으로 거문도 여행을 할 수 있다니,,,
배 시간표를 보니 금당도, 비견도, 충도, 동승도로 가는 배는 오전 6시
연홍도, 금당도, 금일도, 약산도, 완도 신지도로 가는 배는 오전 6시 15분
여수 초도와 거문도로 가는 배는 오전 7시 출발이다
그리고 제주로 가는 배는 아리온제주호와 선라이즈 제주호가 있었지만
지금 현재, 선라이즈 제주호는 운항하지 않는다
배를 포항 - 울릉도 노선으로 뻈다나? 뭐 했다나?
여수 초도와 거문도로 가는 평화 페리 11호는 오전 7시에 정상으로 운항한다
출발 시간 10분 전까지는 승선하라고 한다
거문도 가는 평화 페리호를 타러 가다 보니 제주 가는 아리온 제주호가 정박해 있다
아리온 제주호는 매일 오전 9시에 출항한다고 한다
항해 시간은 제주항까지 3시간 40분 정도 걸린다나?
거문도로 가는 배는 평화 페리 11호였다
녹동항에서 거문도까지는 대략 3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나?
이 정도 크기의 배라면 배는 파도에 흔들리지는 않겠다
조금 느려도 괜찮을 듯싶었다
가면서 연홍도와 금당도, 충도, 그리고 멀리 손죽도와 초도, 소거문도를 구경하면서 갈 수 있으니까,,,
오전 7시, 거문도로 향하는 평화 페리호
점점 멀어져 가는 고흥 녹동항
페리호 갑판에서 보니 고흥 녹동 비봉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녹동 아저씨가 사는 녹동 주공 아파는 저 비봉산 아랫자락에 있다
완도 금당도 앞을 지나는 평화 페리호
금당도는 완도군에 속한 섬이다
하지만 완도군에서는 멀고도 먼 섬,,,
인구 1천여 명이 사는 금당도는 그래서 생활권이 고흥이다
고흥 녹동항에서 가는 배들이 많다
완도군 금당도와 마주 보고 있는 섬 연홍도
연홍도는 고흥군에 속한 섬으로서 약 100여 명정도 사는 작은 섬이다
최근 고흥군에서 한창 뜨기 시작하는 섬, 연홍도는 봄, 가을, 여행객들이 많이 붐비는 섬이다
금당도와 연홍도를 지나고 있을 때 승객들 대부분이 객실 안에서 잠을 잔다
아마 이들은 여수 초도와 거문도 주민일 것 같은 느낌 ,,
매일 타는 배,,
그 섬이 이 섬이고 이 섬이 그 섬인데 뭘 그리 갑판에서 호들갑이여?
에효~~~ 잠이나 자자!
여수 초도가 가까워지니 대부분의 승객들은 밖으로 나가고 선실 내부는 휑 ~~~
남은 빈자리는 초도에서 승선하는 승객들이 자리를 메꾸려나?
여수 초도로 향하는 평화 페리호
평화 페리호는 여수 초도를 경유해서 간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것 같다
평화 페리호가 여수 초도항으로 가는데 항구에서는 웬 쾌속선 하나가 나온다
가만히 보니 저 쾌속선은 여수항에서 나로도항을 거쳐 거문도 가는 쾌속선인 듯했다
거문도로 가던 평화 페리호가 여수 초도항에 도착하니 초도에서 많은 사람이 내린다
여수 초도는 고흥 녹동항과 거문도 사이에 있는 섬으로서 약 600여 명의 주민이 산다고 한다
섬의 최고봉은 상산봉으로서 해발 330여 미터,,,
그래서 그런지 여수 초도는 낚시꾼보다 등산객들이 더 많이 간다나?
평화 페리호가 거문도항으로 들어서자 객실에 자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밖으로 나갔다
거문도 주민들은 여수가 생활권이지만 고흥 녹동에도 생활권을 두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듯,,,
거문도 고도항에서 서도를 지나 동도 마을 끝까지 8Km 정도밖에 안 되는데
그래도 집집마다 다 차들을 다 가지고 있는 듯했다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 반절 이상은 다 차 타고 내리고 있었으니,,,
거문도는 고도와 동도, 서도, 세 개의 섬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중 고도에 가장 많은 사람이 살고 있고 다음은 동도, 서도 순이라고 한다
거문도 인구 850여 명 중 반절 이상이 고도에 살고 있다고 한다
고도는 거문도 세 개의 섬 중에서 크기가 가장 작은 섬이다
우리를 태우고 왔던 평화 페리호가 오후 2시에 다시 녹동으로 돌아간다
현재 시간 오전 10시,,, 아직 4시간의 여유가 있다
4시간 동안 거문도를 싸게 싸게 돌아보고 와야지
뭔 매표소가 이리도 작은가 했더니 백도 유람선 선착장이었다
백도 유람선 선착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무기한 휴항,,,
2010년 10월 전두환을 찬양한 사람은 누구이고
호남 비하 망언한 사람이 누구일까?
혹시, 으쓱으쓱, 건들건들, 도리도리, 도리집고 땡 아닌가?
여수 거문도 고도에 있는 건물 대부분은 일제 강점기 때 건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다미 식으로 된 방도 많다나?
원래 거문도에는 동도와 서도에서만 사람이 살았고 고도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다고 한다
1885년 영국군이 사람이 없는 고도에 주둔하여 진지를 구축,
이때부터 일본인들이 서서히 유입되었다고 하는데
그 후 영국군이 떠나자 일본인들이 어업을 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유입되었고
그곳이 바로 이곳 고도라고 한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주점과 식당 등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당시 일본인들의 생활 흔적이 지금도 고도에 많이 남아 있다
고도 민박은 거문도 여객선 선착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1층은 부부가 사는 살림집이라 하고 2층은 민박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2층은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당시의 일본식 근대 주택인 다다미 방이라고 한다
집에 쓰인 모든 목재는 일본에서 공수해 온 것으로 일체의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지어졌다나?
백도 유람선 매표소까지 운영하고 있는 듯했으나
이때는 백도 유람선이 모두 휴항하고 있던 시기였다
여수 거문도 여객선 터미널 운항 시간표
여기는 거문도 여객선 터미널 매표소인데 퍼스트 퀸호 쾌속선 오후 4시 출항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최근 퍼스트 퀸호는 녹동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방을 뺐다
더 이상 고흥 녹동과 거문도를 운항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거문도 고도에는 영국군 묘지가 있다
영국군은 1885년부터 1920년까지 약 30여 년간 거문도에 주둔했다고 한다
무단 점거한 것이다
한국에 단 한 번의 통보도 없이 주둔했으니,,,
이유는 러시아의 남하정책 때문이라고 한다
한반도를 점령하기 위한 주둔이 아니라 러시아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주둔이라나?
아무리 그래도 대한민국에는 그 사실도 몰랐고
또 알았다고 해서 손 하나 쓸 수 없었으니
그냥 한마디로 이게 나라냐?
거문도에도 버스와 택시가 있긴 있었는데 미니 버스와 12인승 승합택시였다
거문도 노선이라고 해봐야 고도에서 동도 죽촌까지 총거리는 8Km 밖에 안 된다
그래도 이렇게 마을버스와 승합택시가 버젓이 존재하고 있었다
충청도 횟집이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역시 주인은 충청도 사람이었다
충청도 서산인가? 태안인가? 에서 횟집을 했었다는,,,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의 상마다 상차림이 다 되어 있었다
거문도 고도에 있는 관공서 사람들이 대놓고 와서 식사하고 간다나?
차림표를 보니 메뉴가 대부분 싸지는 않다
갈치의 본고장이라는 곳에서 갈치조림이 1만 5천 원이라니,,,
우리 동네 충청도는 갈치의 본고장은 아니지만 조림은 이보다 훨씬 싸다
고흥 녹동으로 가는 배 시간이 조금 남아서 배낭에서 낚시를 꺼냈다
낚시를 던지자마자 무엇이 하나 올라온다
앗! 이건 뿔락 아닌가?
에이~~ 갈치나 한 마리 올라오지
여기서 갈치구이나 해 먹게
잡은 뿔낙 너무 작아서 그냥 여기다 방생해 준다
너 오늘 운수 좋은 줄 알아라!
지네들이 물속에서 잘 놀고 있는 뿔락
미끼로 유인해서 잡으려고 했으니 죄송하다고 사과하지는 못할 망정
뭐라고? 선심 쓰는 척하며 운 좋은 줄 알라고?
아휴~~ 인간들의 이기심은 하늘을 쩔러요
아찌 인간들은 하나같이 다 그래? 응?
거문도 여객선 터미널에서 오후 2시 출발하는 평화 페리호를 탔다
저 멀리 거문도가 점점 멀어져 간다
여수 초도에서도 많은 승객들이 승선한다
낚시마니아 들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면 상산봉을 등산하는 등산객들?
여수항이 아니라 고흥 녹동으로 가는 승객들도 많은 것 같다
어느덧 평화 페리호는 고흥 거금대교 아래를 지나간다
속도는 느리기는 하지만 여유롭게 섬구경까지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거금대교 위로는 차가 지나다니만 그 아래로는 자전거가 다닌다
그러니까 거금대교는 자동차와 자전거가 동시에 다닐 수 있는 전천후 대교다
그러면 자건거가 없는데 어떻게 타냐고?
그런 염려는 안 해도 된다
이 대교 끝 거금도 휴게소에 가면 무료로 대여해 준다
1인승, 2인승 자전거 다 있다
녹동항에 도착한 평화 페리 11호
여행 경비 달랑 3만 원 들고 거문도 여행을 마치고 왔으니
이만하면 훌륭하지 않은가?
'길 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천 원으로 낙도 오지 섬여행! 고흥 거금도 오천항 시산도 배편, 녹동초교 시산 분교장 (3) | 2024.08.14 |
---|---|
이 섬에서 살아볼까? 고흥 연홍도 배편 시간표, 거금도 적대봉, 완도 금당도 마당널이산 (3) | 2024.08.13 |
로드무비의 결정판, 고은 작가 화엄경! 오태경,김혜선, 이호재,원미경, 신현준 (40) | 2024.07.25 |
늘 빈 방 있어요! 삼척 응봉산 덕풍계곡 호롱불 민박 펜션, 면산 석개재 삼방마을 (34) | 2024.07.20 |
동네 한바퀴! 동해시 이도동 맛집 세일 막국수, 백복령 전천강 강변 아파트 산책로 (7) | 2024.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