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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뿔 쥐뿔

삼척 풍곡초등학교, 덕풍계곡 민박 펜션 귀곡산장 이야기(응봉산 온달과 평강)

by 비단왕 2024. 6. 26.

풍곡 초등학교 -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2000년도쯤 되었을까?

당시만 해도 비단왕은 강릉과 태백, 그리고 동해, 삼척시장을 돌며 장사하고 있을 때였어 

그때 삼척 덕풍계곡 깊숙한 골짜기에 웬 괴승이 하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  

그리하여 비단왕은 삼척 시장에서 장사를 마치고 응봉산 덕풍계곡으로 향했어 

당시는 괴승이 사는 풍곡리 깊숙한 골짜기는 차량통행이 불가한 곳이었지

그래서 이불차는 바로 여기 풍곡 초등학교 운동장에 세워두고 걸어가야 했었어

 

내가 갑자기 왜? 이 이야기를 꺼내냐 하면 이번 5월 14일 일요일,

미국에서 오랜만에 한국에 나온 미국맨과 함께 덕풍계곡에 들어갔다가 나온 거야

그리고는 응봉산 덕풍계곡에 대한 포스팅을 하다 보니

그때 그 계곡 산장에서 하룻밤 보냈던 기억이 떠오르는 거 있지?

 

전기불도 안 들어오는 곳에 갑자기 불빛이 보이는가 하면

아무도 없는 방, 창호문에 불을 밝히고 앉아 있는 사람의 그림자도 보였고

또 칠흑같이 어두운 밤, 텃밭에서 누군가 쪼그려 앉아 호미질하는 소리도 들렸어

 

나는 그때의 일을 사진과 함께 내 블로그에 올렸었지

그런데 내 블로그에 가끔 들어오는 어떤 새댁이 댓글을 남겨 놓은 거 아니겠어?

여기 왕서방님이 올리신 사진 TV 종편방송에서 본 것 같다나,,,?

방송은 TV n 인가 어딘가였고 제목은 고스트 스팟 귀곡산장이였다고,,,

바로 그곳에서 두 자매가 죽고 또 목을 매 죽은 사람도 여럿이라고,,,

 

그때 나는 그 새댁의 댓글을 보고 머리가 쭈뼛하게 솟구치는 것 같았어

내가 바로 그 전기도 안 들어오는 그 칠흑 같은 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왔으니까 말이지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 새댁이 다른 곳을 TV에서 보고 이야기한 것이었겠지... 하고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넘어갔었던 거야

 

그런데.... 그런데....

이번에 미국맨과 함께 다녀온 덕풍계곡 산장을 포스팅하면서 이상한 느낌이 드는 거 있지?

그래서 그때 그 새댁이 댓글로 남겼던 "고스트 스팟 귀곡산장" 이란 TV프로를 미친 듯이 찾았어

한 20~30분 해갈을 하며 찾아다닌 결과... 드디어 판도라 TV와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발견했어

그리고는 그 영상을 바로 클릭해서 돌려본 거였지

 

그런데.... 그런데... 이게 웬일이야?

그 고스트 스팟 프로에 나오는 영상이

바로 내가 몇 번씩이나 하룻밤 보냈던 그 산장이 맞는 거였어

두 자매가 죽고 또 여러 사람 목매달아 죽었다는 바로 그 귀곡산장

순간적으로 망치로 머리통을 한 대 맞은 듯한 띵한 충격이 전해져 오더군....

아... 내가 예전에 태백과 삼척시장을 돌아다닐 때

몇 차례나 들려 하룻밤 묵어갔던 곳이 귀곡산장이라니? 

 

그때 비단왕은 태백 시장이나 삼척 시장에서 일을 마치고 늘 이곳을 들리곤 했었지

풍곡초등학교 담장 바로 옆에 있는 이 계곡슈퍼라고,,,

이 슈퍼에서 오징어와 꽁치 통조림, 소주, 라면 등 간단한 먹거리를 사가지고 보따리에 담았어

그리고는 그 괴승이 산다는 덕풍계곡 골짜기로 걸어간 거야

 

괴승이 사는 덕풍계곡 산장으로 가려면 바로 여기서부터 걸어가야 했었어

아무리 빠른 걸음으로 간다고 해도 30~40분은 걸어야 했고 대부분 칠흑 같은 컴컴한 밤이었지

두견새와 휘파람새가 휘 ~ 휘 ~ 울어대는 그 칠흑같이 캄캄한 밤,,,

그렇게 길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혼자서 걸어 들어갔던 거야 

 

풍곡리 덕풍계곡 초입

 

당시 내가 이 덕풍계곡 들어가는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땅거미가 서서히 내리고 있을 무렵이었어 

걸음을 재촉하여 깊은 계곡길을 따라 부지런히 걸어가는 도중, 그만 날이 어두워지고 말았지 

이렇게 깊은 골짜기는 해가 넘어가는가 싶으면 곧바로 주위가 칠흑같이 어두워지는 거 있지? 

 

가도 가도 산 넘어 산이고 물 건너 물이었어 

그리고 두견새와 휘파람새는 번갈아 가며 울어대고 있었고,,,

소오쩌억 ~ 소오쩌억 ~ 휘이이 ~ 휘이이이 ~

 

가다 보니 덕풍계곡 중간 지점에 있는 흔들 다리 부근에는 무덤들도 희미하게 보였고,,,

모두 이 덕풍계곡 골짜기에서 평생 화전만 일구다 일생을 마친 화전민들의 무덤이었던 거지 

무덤 가까이에서 죽은 사람들과 함께 산다는 휘파람새의 울음소리,,,

그리고 늑대 비슷한 소리도 들려오고 있는 것 같았어 

우우우우 ~ 우우우우 ~

등에서는 식은땀이 흐르고 한줄기 불빛조차 없이 반딧불만 번쩍번쩍하는 첩첩산중,,,

그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나는 그만 길을 잃고 말았건 거야 

 

덕풍계곡 귀곡산장 앞 계곡

 

덕풍계곡 귀곡산장 앞 계곡

 

응봉산 덕풍계곡 민박 산호정사 - 왼쪽 소나무 있는 곳

 

응봉산 덕풍계곡 민박, 괴승의 산장

 

땀을 비오 듯 흘리며 산속에서 두어 시간 동안 헤매던 끝에

드디어 그 괴승이 산다는 산채를 발견했어.

하지만 괴승은 어디로 출타를 했는지 그 자취는 오리무중이었지 

근데 창호문은 금방 열 수 있었어 

문고리가 허술하기 때문이었지 

나는 그 산채에서 배낭을 풀고 일단 소주 한 병부터 비운 거야 

 

그렇게 또 하룻밤을 뒹굴뒹굴 지내고 있을 때

괴승은 다 떨어진 바랑하나 짊어지고 터덜터덜 걸어 들어온 거야 

순간 괴승은 소 닭 치어다보듯 잠시 치다 보더니 누구냐고 묻지도 않고

먹다 남은 소주를 바랑에서 꺼내 한 모금 마시고는 멸치 한 마리 털어 넣었지 

그리고는 그 술병은 금세 바닥나 버렸어

그래서 냐 배낭에서 막소주 댓 병 하나 꺼내 놓고 한 잔 권했지

괴승은 사양하지 않고 꿀꺽 마셔버리는 거였어 

그러고는 나에게도 한 잔 권하는 거 있지? 

그렇게 마루에 걸터앉은 체로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이내 친해지게 되었지 

소주 댓 병이 반 이상 비워졌을 때

그 괴승은 자신의 십팔번지라고 하면서 노래 한곡 걸쭉하게 뽑는 가야 

 

언니가~~는 조오켄네 언니이~~는 조오켄네 ~~

혀엉부에 코가 커서 ~ 언니는 조오켄네 ~~

 

이 노래의 원 곡은

으스름 ~ 달 빛에 개구리 우는  소리 ~

시집 못 간 노처녀가 바람이 났구나 ~

 

바로 이 노래였지

그런데 그 괴승은 이런 노래를 염불을 하듯이 구성지게 잘도 부르는 거야  

내가 사람들에게 코가 조금 크다는 소리를 좀 듣는데

혹시 나 보고 하는 소리 같아서 조금 쑥스럽긴 했지만

나도 이내 목청을 가다듬고 옛날 나훈아 노래 가사를 즉석에서 변조시켜 한 곡조 불렀지

 

물어~ 물어 ~ 이가 물어 ~ 뼈룩도 꼽사리 껴 ~ 

차가운 밤바람만 휘몰아치는데 ~

뼈룩만 물고 있눼 ~

저 달 보고 ~ 물어본다 ~

님 계신 고오옷을~ 

물고 물어 ~ 종일 물어도 

그 님은 오시지 않눼 ~

 

노래가 끝나자 갑자기 괴승이 눈을 번뜩하더니 악수를 청하는 거 있지? 

그 괴승은 악수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어 

"당신은 참으로 요즘 보기 힘든 천재여! 이렇게 천재들끼리 이런 곳에서 마주친 다는 것은

복권당첨 되기보다 더 어려운 법, 우리 당대의 천재들끼리 만났으니 한 잔 더 마시자!"

그리하여 그날 밤은 형님 아우 하면서 얼마나 퍼 마셨는지

우리는 그날밤 둘 다 큰 대자로 뻗어 버렸지 

 

응봉산 덕풍계곡 민박, 괴승의 산장

 

그리고 다음날 아침, 눈을 떠 보면 전 날 밤에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던 비경들이 다 보이는 거였어

산채 아래쪽으로 한 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지고 있는 덕풍계곡

유리알처럼 맑은 계곡물 하며 병풍처럼 둥그렇게 산채를 에워싼 바위산들,,, 

 

바로 이곳에서 나는 러닝에 팬티만 걸치고 계곡길을 따라 걷다가 땀이 많이 흐르면

러닝은 벗어던지고 팬티바람으로 돌아다니기도 했었지

그렇게 두어 시간을 돌아다녀도 계곡길을 걷다가 마주친 사람이 하나 없는 거 있지?

그리고 다음날 밤에 또 창호문을 열고 들어가 휘파람새 벗 삼아 소주를 훌쩍훌쩍 마시고,,,

그때는 이곳에 전기가 없었으니 늘 촛불을 켜놓고 술을 마셨던 거야

그랬던 산호정사가 TV 종편방송에 나왔던 귀곡산장이라니,,,??

 

괴승의 산채 앞을 흐르는 계곡물

 

다음다음 날은 그 괴승과 함께 계곡에서 목욕을 즐기고 있는데

원주민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지나고 있었어.

나는 화들짝 놀라 재빨리 속옷을 걸쳐 입었는데

괴승은 바위에 걸터앉아 있는 체로 꼼짝도 하지 않는 거 았자?

 

"거시기라도 좀 가려야지요 형님!"

내가 이렇게 말을 했는데도 괴승은 들은 척도 않고

완전 누드 상태로 바위에서 꼼짝 앉고 앉아 있었어 

그래서 나는 들고 있던 수건으로 얼렁 거시기를 가려 주었지 

그런데 더 웃긴 게 뭐냐면 그 할머니는 괴승을 무슨 동물원 원숭이 보듯 빤히 치다 보면서

모퉁이를 돌아 설 때까지 힐끔힐끔 뒤돌아보며 가고 있는 거 아니겠어?

 

그다음 날이 되어서야 우리는 당대의 천재들끼리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는

또다시 오겠노란 말 한마디 남긴 채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왔지 

 

응봉산 덕풍계곡 - 저 계곡 왼편 소나무 고목이 있는곳이 괴승의 산채임

 

그로부터 몇 개월 후, 나는 또 그 괴승의 산채를 찾았어

 풍곡초등학교 앞에 차를 세워놓고 배낭에 이것저것 먹거리를 집어넣고 덕풍계곡을 따라갔지 

그때도 반딧불이 번쩍번쩍하는 야심한 밤이었어 

땀을 뻘뻘 흘리며 괴승의 산채까지 올라갔는데

이날은 창호문에 사람이 앉아 있는 그림자가 불빛에 어른거리는 거 있지?

 

"어? 이상하다? 여기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인데 저 불빛은 머지?"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큰기침을 한 번 했으나 그래도 불빛이 새어 나오는 방에서는 인기척이 없었어

그래서 슬그머니 문을 열어 봤는데 그 순간 불빛에 어른거리던 사람의 모습은 온 데 간데없고

캄캄한 어둠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거 아니겠어? 

 

"이상하다? 분명히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이 불 빛에 어른거렸던데 어떻게 된 걸까?

내가 도깨비한테 홀렸나? 아님 잘못 봤을까?

아냐!. 분명히 사람이 앉아서 책장을 넘기는 모습이 창호문에 확실히 비치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가 촛불에 불을 붙였는데

순간, 어디선가 한 줄기 바람이 휘이이익 ~ 불어오더니 촛불이 꺼지는 거 아닌가?

화들짝 놀란 나는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불을 켜고 다시 허겁지겁 초에 불을 붙였지 

그런데 이번에는 밖에서 누군가 풀잎을 헤치며 스적스적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는 거 있지? 

나는 괴승이 잠시 마을에 갔다가 돌아오는가 싶어 문을 활짝 열어봤는데

사람의 모습은 간데없고 뜨락 아래쪽 고구마 밭에서 뭔 불빛이 희미하게 새어 나오고 있었어 

 

"아니... 저곳에도 누가 살고 있는 집이 있나?

아니... 그래도 그렇지 여기는 전기가 안 들어오는 곳인데 저 불빛은 또 머야? "

 

나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불 빛이 비치고 있는 곳으로 살금살금 걸어갔는데

그곳엔 마침 무덤이 두어 개 있었으며 무덤 옆으로는 고구마 밭이 있었어.

그리고 가물가물 보이던 불빛은 이내 사라져 버린 거야

그리고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누군가 허겁지겁 호미질을 하고 있는 거 있지? 

나는 누가 야심한 밤에 고구마 밭에서 호미질을 하고 있나 싶어

풀밭에 납작 엎드린 채  숨을 죽이고 한참을 동태를 살피고 있었어.

순간 고구마 밭에서도 호미질이 뚝 멈추는 것 아닌가?

호미질하던 사람은 머리를 회익 ~ 돌리더니 내가 엎드려 있는 쪽을 한참이나 노려보고 있는 거야 

그 순간 나는 등골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며 머리털이 쭈뼛쭈뼛거렸어.

그리고는 이내 심장이 멎어버리는 것만 같았지 

하얀 바지에 하얀 머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할아버지 같았는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고구마를 캐다 말고 내가 남짝 엎드려 있는 쪽을 한참을 노려 보는 거야 

나는 온몸이 얼어붙어 그 자리에서 꼼짝 못 하고 엎드려 있는데

할아버지는 광주리에서 무엇인가 꺼내더니 내가 엎드려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어 

나는 꿩처럼 머리를 땅속에 처 박고 나무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만 계속 외워대고 있었지 

그런데 내 앞에 우뚝 선 그 할부이는 쉰 목소리로 말을 하는 것이었어 

 

"거기 그러고 있지 말고 이리 와서 고구마나 하나 드시라니"

"...................................................."

"보아하니 스님 찾아오신 모양인데 그 스님 집 나간 지 벌써 한 달째라오!"

"할부지는... 누... 누... 구... 세요...?"

 

"나는 요 아랫마을 사는데 내일 아침 비 온다고 하잖아! 그래서 내일 먹을 고구마 몇 개 캐는 거제"

"좀 전에 분명... 여기서... 불... 빛... 이 보였는데,,,"

"여기 오는 사람들 다들 밤에 불빛을 봤다 카는데 그건 불 빛이 아니라니,,,

무덤가에서 흘러나오는 인이제"

나는 그 할부이의 말에 반신반의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을 때

할부지는 고구마 광주리를 어깨에 메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거야 

할부이가 휑하니 가고 난 다음에도 두견새와 휘파람 새는 여전히 번갈아가며 울어대고 있었지 

소오쩍 ~ 소오쩌억 ~ 휘이이이 ~ 휘이이이 이 ~

나는 다시 괴승의 산채로 돌아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배낭 속에 넣고 온 소주 한 병 퍼 마시고 그만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어 

 

덕풍계곡 중간지점에 있는 빈 농가

 

그리고 다음날 마을에 내려와서 고구마밭주인에 대하여 물어봤더니

예전부터 할머니 짓던 고구마 밭이었다고 하는 거였어 

그 할머니는 5~6년 전, 장\맛비가 한참 거세게 내리던 날,

고구마 밭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불어난 물에 휩쓸려 익사했다는 거야

 그리고 혼자 남은 할아버지가 밤에 무덤가에 와서

혼자 두런두런 이야기하다가 들어간다고 하는 거 있지?

 

그리고 나뿐만이 아니라 몇몇 사람들도 나처럼 할부지의 모습을 환영처럼 봤다는 거야

그렇다면 내가 봤던 그 할부지도 그 고구마밭 할무이 무덤가에서

그날도 혼자 두런두런 이야기했던 것이었을까?

 

이곳 풍곡리는 2002년 태풍 루사 때와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풍곡리 일대가 다 물에 잠겼으며

5~6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사망 및 실종되었다고 하는 거 아니겠어?

지금도 가곡면 풍곡리의 자연 휴양림은 그 때문에 폐쇄를 시켰다고 하더군 

 

덕풍계곡 괴승의 산채 - 왼쪽 소나무 있는 곳

 

TV 종편 방송에 나오는 고스트 스팟 2, 귀곡산장!

흉가 체험 사이트에 올라온 놀라운 제보?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몰랐어

과연 누가 이 사이트에 제보를 한 것이고 또 어디에 있는 어느 흉가를 얘기하는 건지,,,

 

그런데 다음 화면을 보고 나는 그만 화들짝 놀라고 만 거야

흉가체험 사이트에 올라온 그 놀라운 제보라는 글은 바로 내가 10여 년 전에 작성한 글이었던 거 있지?

분명 글쓴이가 "나먹통아님"으로 되어 있고 글 내용도 내가 10여 년 전에 작성한 글이 학실히 맞는 거였어

그런데 나는 고스트 스팟 TV 방송에 이 내용을 제보한 적이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아마도 그 누군가 카페로 스크랩해 간 것을 방송국에서 그대로 인용한 것 같았어

 

다시 한번 더 들여다봐도 내가 10여 년 전에 작성한 글이 맞는 거 있지?

그러면 그때 내가 적성한 글 일부를 여기에 복사해서 붙여 넣어봐야겠어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계곡 첩첩산 계곡옆에

괴승이 하나 살고 있는 산채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반딧불이 번쩍번쩍하는 야심한 밤에 소주 세병, 오징어 두 마리,

라면 몇 봉지 집어넣고 그 괴승이 사는 곳을 찾아갔었어

 

그리고는 풍곡리 마을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어두운  산 길을 따라 삼십여분 정도 걸어 들어갔더니

그곳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아주 첩첩산중 오지 마을이라

그야말로 고요한 밤, 거록한밤, 칙칙한 밤, 끔찍한밤, 섬찟한 밤이었어

 

참 희한하게도 철자와 기호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 것 보니 이건 내가 작성한 문구 맞는 거야 

그런데 더욱 가관인건 다음 대목이지 

 

귀신이 출몰한다는 덕풍계곡 귀곡산장! 

 

창호문에 사람이 앉아 있는 그림자? 

바로 이 대목에서 필자가 10여 년 전에 작성한 글을 여기 그대로 복사해서 옮겨 보겠어

 

 

창호문에 사람이 앉아 있는 그림자가 불빛에 어른거려 문을 똑 똑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기에 한참을 머뭇 거리다 그냥 슬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불빛에 어른 거리던 사람의 모습은 온 데 간데 없이 그 흔적 또한 오리무중이었어

 

다음 대목... 도깨비한테 홀렸나? 

이 대목에서도 필자가 10여 년 전에 작성한 글을 여기 그대로 복사해서 옮겨 보겠어

 

"요상하다! 분명히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이 불 빛에 어른거렸었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내가 도깨비한테 홀렸나?

아님 잘 못 봤나?

아냐, 아냐, 분명히 사람이 앉아서 책장을 넘기는 모습이 창호문에 확실히 비치었어...

그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이렇게 한참을 비 맞은 중처럼 구시렁 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데

순간, 어디선가 한 줄기 섬짓한 바람이 휘이이익 ~ 불어오더니 촛불이 꺼지는 거야 

 

다음 대목,,, 나는 환영을 본 것이 아니었다? 

이 대목에서도 필자가 10여 년 전에 작성한 글을 여기 그대로 복사해서 옮겨 보겠어

 

하얀 저고리에 하얀 머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할매 같았는데, 첩첩산중 깜깜한 어둠 속에서

고구마를 캐다 말고 희끗희끗한 백발을 바람에 나부끼며 한 참을 노려 보는 거야  

그러더니 나를 향해 스산하고 섬찟한 소리로 캬캬캬캬캬캬... 하면서 웃어 제키는 것 아닌가?

나는 온몸이 얼어붙어 그 자리에서 꼼짝 못 하고 엎드려 있는데, 광주리에서 무엇인가 꺼내더니,

쉰 목소리로 말을 하는 거였어 

 

"보아하니 스님을 찾아온 모양인데, 그 스님 집 나간 지 벌써 세 달 째야!"

"할머닌 누구... 세... 요?"

 

"캬캬캬캬... 나? 나는 요 아랫마을 사는데, 내일 아침 비 온다고 하잖아.

그래서 내일 먹을 고구마 몇 개 캐 가는 거야"

"좀 전에 분명 여기서... 불... 빛... 이... 보었는데..."

 

"여기 오는 사람들이 다들 밤에 불빛을 보았다고 하는데, 그건 불빛이 아녀,

무덤가에서 흘러나오는 인이제"

 

나는 그 할매의 말에 반신 반의 하며 고개를 갸웃동하고 있을 때,

할매는 고구마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어디론가 사라져 갔던 거야  

나는 다시 괴승의 산채로 돌아와 고개를 갸웃거리며,

배낭 속에 넣고 온 소주 한 병 따서 퍼 마시고 그만 그대로 거꾸러 지고 말았지

각설하고..... 몇 대목 건너뛰어서...

.

. 참고로 그 강시 같은 귀신이 출몰한다는 덕풍계곡 귀곡산장 사진, 여기에 하나 올려 볼까?

그런데, 웬 여자의 흐느낌이 들릴 때까지는 분명 생시였였는데, 그 후부터는 너무 화들짝 놀라,

꿈이었는지 생시였는지 도무지 분간하기조차 힘들고, 기억마저도 혼미한 상태였어

 

그리고 그다음 날 마을에 내려와서 고구마밭 주인에 대하여 물어봤더니, 예전부터 아랫마을

할매가 짓던 고구마밭이었었는데, 그 할매는 5~6년 전, 장맛비가 한참 거세게 내리던 날,

고구마 밭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불어난 물에 빠져 익사하였다는 거야 

 

그리고 그곳을 다녀간 사람들도 나처럼 그렇게 그 할매의 환영을 봤었다는 거지

그렇다면 내가 봤었던 그 할매는 이미 죽은 할매라는 이야긴데, 그렇담 나도 환영을 본 것일까?

아니다. 아니다. 분명히 말하건대, 나는 환영을 본 것이 아니었어 

분명하게 살아있는 할머니였었는데, 왜?

사람들은 그 할매가 죽은 할매라고 하는 것이었을까?

 

나는 환영을 본 것이 아니었다??

이쯤 되면 이거 내가 작성한 글 확실한 거지?

그렇다면 나도 귀신처럼 한번 웃어 볼까?

캬캬캬캬 ~ 꺼꺼꺼꺼 ~ 꺼어억 ~ 

 

웬만하면 오지 말라는데 내는 옛날에 자주 왔으니...

무슨 일 있어도 우리는 책임 못 진다는데 내는 옛날 자주 다녔으니...

 

이 산호정사 현판이 TV 화면에 올라왔을 땐 아.... 이게 웬일이야? 

오래전 내 블로그에 자주 드나들던 새댁이 댓글 달았을 때,

그때는 그 새댁이 다른 곳을 보고 와서 이야기하는 것이겠지 했는데 이 현판을 보니...

내가 그동안 몇 차례 하룻밤 묵었던 그 산호정사가 확실한 거였어! 후덜덜덜 ~ 하게도,,,

 

아 ~ 저주까지 받았다니... 이건 또 웬일? 

 

TV 종편방송 고스트 스팟 2, 덕풍계곡 귀곡산장 편

 

출발부터 불편해 보인다는 여와신녀와 용궁도령? ㅋㅋ

 

덕풍계곡 입구에 있는 영곡슈퍼 민박집으로 향하는 고스트 스팟 제작진

아마도 덕풍계곡 산호정사에 대한 내력은 여기보다 마을에 있는 계곡슈퍼가 훨씬 더 잘 알 텐데,,,

계곡슈퍼는 산호정사에 괴승이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슈퍼였고

바로 그 슈퍼에서 괴승이 수시로 소주 댓 병 사들고 산장으로 올라가기도 했으니까,,,

계곡슈퍼 할매 ~

나는 지난여름.... 네가(괴승) 한 짓을 다 알고 있다 

 

덕풍계곡 입구, 영곡슈퍼 민박에서 길을 묻는 고스트 스팟 제작진!

그런데 산호정사를 산호종사?라고 번역해 놓았네 

산호종사? ㅎㅎ

 

덕풍계곡 입구, 영곡슈퍼 민박에서 길을 묻는 고스트 스팟 제작진!

아... 오늘 덕풍계곡서 귀신 나오면 장사 완전 조지는데,,,

 

산호정사? 아니 아니... 산호종사를 향하여 달리는 고스트 스팟 제작진 

 

산호정사? 아니 아니... 산호종사에 가까워질수록... 왜들 이러는 건데? 

 

TV 종편방송 고스트 스팟 2, 덕풍계곡 귀곡산장 편

 

산호정사가 아닌 산호종사? ㅋㅋ

 

불상을 모신 산호종사 법당에 들어간 고스트 스팟 제작진!

그런데 지금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니...? 무슨 말이여?

여기는 늘 괴승이 살고 있는 아지트인데...

한번 나가면 한 두 달 있다가 들어오니 빈집처럼 보이는 거지

가만.... 그렇다면 고스트 스팟 제작진이 괴승이 집 나갔을 때 촬영한 건가?

 

그런데 오늘 처음 안 사실... 허걱! 사람이 여기서 자살을 했다니... 이건 도대체 무슨 말?

그래서 그때 마을 사람들이 산호정사를 물어보면 다들 쉬쉬 ~ 했던 건가?

하지만 이런 말은 들었었지

68년도 울진 삼척 무장공비 사건 때 무장공비 하나가 여기 숨어 있다가 출동한 군경에 사살됐다는...

그런데 여기서 살던 사람이 자살했다는 소리는 오늘 금시초문이었어

 

응봉산 덕풍계곡 귀곡산장에서의 무속인, 용궁도령

 

응봉산 덕풍계곡 귀곡산장에서의 무속인, 용궁도령과 여와 신녀

 

곳곳에 남은 기도의 흔적이라니....? 이건 또 뭔 소리?

이곳에는 전기가 안 들어오니 괴승은 늘 촛불을 켜놓고 술 마셨고

또 건전지를 사용하는 라디오 들었던 것뿐인데....

 

급하게 쫓겨나가다시피 나간 것 같아요? 

그렇다면 거기까지 가서 산장 주인인 그 괴승도 못 만나고 왔다는 이야긴데,,,

 

이것도 다 놔두고 급하게 쫓겨가듯 집을 나갔다? 

여기는 쌀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촛불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는 곳....

전기가 안 들어오니 괴승이 늘 양초는 한두 박스씩 준비해 두곤 했었지 

 

응봉산 덕풍계곡 산호정사에서의 무속인, 여와 신녀

 

응봉산 덕풍계곡 산호정사에서, 무속인 용궁도령의 설명

 

집 구조를 보니까 집에 나무가 같이 엮여 있거든요

집하고 나무 사이에 같이 집을 지어 버렸어요

그건 최악의 조건이거든요 

 

제작진의 접근을 막는 영들의 경고! 덕풍계곡 귀곡산장에서 쓰러진 무속인 용궁도령!

 

덕풍계곡 귀곡산장서 접신하고 있는 무속인, 여와 신녀!

 

덕풍계곡 귀곡산장서 접신하고 있는 무속인, 여와 신녀!

 

엄마 죽은 거 보고서 나이가 어리니까 혼자서 챙겨 먹지도 못하고

혼자서 어디 가지도 못하고 엄마 옆에서 굶어 죽은 거지

쉽게 말을 해서....

 

덕풍계곡 귀곡산장서 접신했던 무속인, 여와 신녀!

 

무속인들이 말하기로는 이 집에 아주 사악한 귀신들이 여럿 있어서 그 집에 살던 사람들이

오래 못살고 나가거나 목숨을 잃게 되는 아주 무서운 흉가라고 하는 거야

어떤 남자도 그곳에서 살다가 목매 죽었다는 사연도 무속인이 말했는데
그쪽 인근 마을 주민으로부터 확인해 보니 정말 그 산채에서 목매 죽은 남자가 있었다고 하는 거 있지?

 

그리고 무속인들이 말하기로는 이 집에 오래전에 죽은 처녀귀신이 두 명이 있다는 거였어 

그 두 귀신이 자매라고 하던가?

어떤 사연인지는 몰라도 언니가 동생을 죽이고 본인도 죽었다고 하는 거야

 

그 처녀 귀신 둘이 그 집에 머물러 있는데 그 언니 처녀귀신이 워낙 사납고 성격이 포악해서
그 집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온전히 살지 못하게 우울증에 자살을 하게 만든다고 하더군

그리고 그런 식으로  그 집에 들어오는 사람마다 죽이거나 내쫓는다고 하는 거였어  
그러면서 그 처녀귀신 때문에 목매 죽은 남자가 있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마을 사람들에게 다시 확인한 바, 정말 그 집에서 목매 죽은 남자가 있었다고 하는 거야

 

덕풍계곡 귀곡산장에서 오래전 죽은 언니 처녀귀신과 접신하는 여와 신녀!

 

숨을 조여 오는 악령들의 경고! 덕풍계곡 귀곡산장!

 

저주를 부르는 처녀귀신의 한! 덕풍계곡 귀곡산장!

 

다음날 아침, 덕풍계곡 골짜기 마을로 가서 또 탐문하는 고스트 스팟 제작진!

계곡 올라오다 보니 산호정사.... 아니 아니 산호종사? 가 있더라고요 거기 사람 안 살아요? 

있었는데......... 멀리 갔어! 멀리 가버렸어!

 

심상치 않는 마을 주민들의 반응

 

스님하고 같이 있다가.... 총각인데 39세 정도 됐는데....

여름휴가 전에 없어져 버렸어

목을 매 죽어 버렸어

 

여기서 또 새로운 사실 하나 발견!

괴승 하고 같이 있던 39살 총각이 괴승과 같이 있었다면 그리 오래된 이야기는 아닌데...

괴승이 그 산채로 들어오던 때는 80년대 초였으니....

그런데 여름휴가 전에 없어져 버렸다면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저 당시 그랬다는 이야긴가?

 

덕풍계곡 귀곡산장서 오래전 죽은 언니 처녀귀신과 접신했던 무속인, 여와 신녀 

 

현장 목격자를 찾아 나선 고스트 스팟 제작진 

 

목맨 거 풀고, 뿌려주기까지 했는데

유리문 들여다보니까 사람이 서 있더래요

발 따라 올려다보니까 목을 매 죽었드라고요

 

그 사람만 죽은 게 아니고 아주 젊은 사람도 새댁인데 애들 둘 남겨두고....

 

목 맨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

 

다시 덕풍계곡 귀곡산장 앞으로 돌아온 고스트 스팟 제작진들

 

죽음을 부르는 자살터, 귀곡산장

 

불상이 있는 법당에 들어서자 괴로워하는 무속인

 

응봉산 덕풍계곡 귀곡산장에서 무속인, 여와 신녀

 

 혼자 동생 데리고 있으면서 굉장히 힘들었던 상황이고 

사람들에게 몹쓸 짓을 좀 당해서 본인 스스로가 

사람에 대한 불신이 많았던 걸로.... 그렇게 보였거든요

 

응봉산 덕풍계곡 귀곡산장서 잡귀를 쫓아내기 위한 제를 올리는 여와 신녀

 

응봉산 덕풍계곡 귀곡산장서... 무속인 용궁도령

 

여기가 맺힌 게 너무 많아서 우리가 이렇게 해도 성에 차지가 않는데요

한 번에 탁 풀어 주었으면 좋겠지만 여러 번 해줘야 할 것 같고....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산호정사? 아니 아니.... 산호종사에

웬 무속인들과 고스트 스팟 제작진이 들어와 잡귀를 쫓아내는 서낭제를 올려주고 가뿐눼 

이 사실을 산장 주인장인 괴승도 알고 있으려나...? 

 

응봉산 산호정사 앞, 덕풍계곡 -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 2009년 7월 촬영

 

고스트 스팟 제작진이 덕풍계곡 귀곡산장이라고 말한 산장은 산호정사라는 암자? 였고 

거기에 살고 있던 사람은 "도호"라는 법명을 가진 스님이었어  

늘 혼자 술 마시고 뒤집어지고 엎어지고 하던 스님이 어느 날 의정부 망월사에 갔다가 

웬 여자 하나를 데리고 들어왔었지 

거기서 그 여자와 단 둘이 살면서 여자는 "평강"이란 별명을 붙여주고 살았어 

그래서 사람들은 삼척 응봉산 온달과 평강이라고 불렀지 

석무공 온달과 그의 그림자 평강이,,, 

그렇게 둘이 붙어 한동안 같이 살았는데 지금은 어찌 되었는지 잘 모르겠음 

 

응봉산 온달과 평강의 산호정사 앞, 덕풍계곡 -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 2009년 7월 촬영

 

풍곡 초등학교 -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2021년 8월 촬영)

 

풍곡 초등학교 운동장에 세워진 덕풍마을 광고판 (2021년 8월 촬영)

 

47회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폐교되었다는 풍곡 초등학교 폐교 안내문 

폐교일은 2012년 3월 1일 

47년 간 173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나? 

 

풍곡 초등학교 후문

 

풍곡 초등학교 -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2021년 8월 촬영)

 

풍곡 초등학교 정문

 

풍곡 초등학교 앞을 흐르는 풍곡 계곡

 

풍곡 초등학교 앞, 버스 승강장
풍곡 초등학교 앞, 버스 승강장(2021년 8월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