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1일
동해시 북평동 강변 아파트에서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따로 없었고 삼척에서 산 높고 골짜기 깊은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오는 것이 목적이었다
일단 동해시 북평 장터에서 도계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동해 해변도로는 좀 번잡하니까,,,
우선 동해시 북평 장터에서 도경리역이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도경리역은 이미 폐역이 된 지 오래,,
다시 미로역을 지나 고사리 역 쪽으로 달렸다
가다 보니 상정역이 보였다
상정역을 지나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더니 험한 산을 가로지르는 산악 지방도였다
여기는 삼척시 노곡면,
인구 680명 정도 밖에 없다는 삼척의 오지마을이다
여기서 노곡면을 지나 바닷가 근덕면까지 가기로 했다
가다 보니 노곡면사무소가 보였다
면사무소를 지나자 마자 근덕으로 넘어가는 들입재 터널 앞에 멈추어 섰다
여기서 어디로 갈까?
그 터널 옆으로 비좁은 산악길이 보였는데 일단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그 가파른 산악길을 타고 올라가는 동안 백토마는 힘들어 죽겠다고 으악으악~~ 연신 비명을 질러댔다
그렇게 한 15분 정도 올라왔을까?
탁 트인 공간이 보였는데,,,
이곳이 울릉도 전망대라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울릉도가 보인다?
아니, 가까운 근덕 바다도 안 보이는데 울릉도가 어떻게 보인다는 거야?
아하 ~~~ 이 망원경으로 보면 보인다 이거지?
그래서 올라가 한번 들여다봤다
아니,, 맨 산맥만 보이는데?
이때 내가 눈에 백태가 끼었나? 의심이 됐다
그래서 옆에 있는 사람도 들여다봤더니 역시 안 보인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눈에 백태 낀 건 아니지,, 하면서 한번 더 들여다봤다
역시나 보이긴 뭐가 보여? 개뿔 ~~
요즘은 지자체마다 별의별 요상한 것들을 만들어 내서 사람들을 혹하게 만든다 개뿔~~~
그러나,,,, 옛다! 관심 하나 줬다!
여기다 전망대를 만든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으니,,,
울릉도 전망대 앞에서 길은 끊어진다
저 가파른 산길을 타고 올라가면 삼척 고봉암 마을이다
마을이라고 해봐야 농가 두세 채 정도 되려나?
고요 속에 잠겨 있는 삼척 고봉암 마을 농가들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강원도 첩첩산중에 있는 마을
농가들은 세 채 정도 있었나?
이때 같이 동행한 북평 아저씨에게 물었다
여기서 살라고 하면 살 수 있겠어?
얼마든지 살 수야 있겠지만 아산 집에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가야 하니,,,
마을버스도 안 다니는 산골,
밖에 나가려면 오토바이라도 하나 있어야지, 여길 걸어서 다닌다고?
북평 아저씨는 아직 오토바이 탈 줄도 모르니 이런 동네는 일찌감치 포기,,,
산을 내려오니 맹방 해수욕장이었다
이 맹방 해수욕장 뒤로는 제법 큰 들판이 있었는데 그 들판 한가운데 빈 집이 하나 나왔다
보 500에 월 30이라나?
소나무 숲길 옆에 있는 외딴 농가였는데 그리고 달려가 쪼물닥거리더니 그냥 돌아섰다
그런데 이건 또 웬 아우성?
아하!
맹방 해수욕장 공사 때문에 아우성을 쳤구나
현수막에 블루 파워,,,는 또 뭐지?
나중에 알고 보니 블루파워는 건설업체였다
여기다가 석탄 화력 발전소를 세운다나?
맹방에서 바닷길을 타고 10분 정도 달려오다 보니 번개시장이었다
삼척 기차역 바로 앞에 있는,,,
삼척 번개시장은 해 뜨면 사라진다는 시장 아닌가?
벌써 팔아먹을 거 다 팔아먹고 사라졌나 보다
새벽에 장이 서기 시작해서 아침이면 파장한다는 삼척 번개시장
이 번개시장은 역사가 깊은 번개시장이라 한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있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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