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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이야기

강원도 정선 5일장 사북 고한 장날! 구공탄시장, 우리 아버지는 마지막 광부였다?

by 비단왕 2024. 6. 10.

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들은 2021년 8월 1일에 촬영된 사진들임을 알려드립니다 

 

해발 700m 고지에 위치한 고한 구공탄 시장 골목

 

고한 구공탄 시장 2번 갱도

 

70~80년 대, 사북 고한의 탄전에서 석탄을 캐던 광부들은

갱도만 보면 이가 갈리고 고개를 설래설래 한다는데 

고한 구공탄 시장은 이런 갱도로 된 출입구가 1번 갱도에서 4번 갱도까지 4개나 된다 

바로 이게 현대판 갱도인가? 

 

정선군 고한 구공탄 시장

 

정선군 5일장 고한 장날 

이날은 2021년 8월 1일 고한 장날 

고한 장날은 끝자리가 1일, 6일 열린다 

날은 워낙 더워서 인지 이날 장구경 나온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고한은 언제 와봐도 정선군이라는 생각보다 태백시라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사북과 고한은 태백과 가까이 있는 마을이고 또 탄광촌이라는 점에서 너무도 닮아 있다 

 

정선군 5일장 고한 구공탄 시장 장날

 

정선군 5일장 고한 장날에 나온 강원도 게 

얼핏 보면 꽃게처럼 생겼는데 꽃게는 아니다 

어쩌다 강원도 시장에 가면 간혹 보아왔던 게인데 정확한 게 이름은 나도 모름

 

정선 고한 장날에 나온 오징어, 낙지, 대구

 

정선 고한 장날에는 이 더운 날에도 도루묵이 나와 있었다 

도루묵이 가장 맛있는 철은 알을 가지기 시작하는 11월과 12월 사이,,,

주로 겨울철에 강릉 주문진에서 많이 잡히는데

요즘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안 가리고 나오는 것 같다 

 

다음은 대하 

고한 장날, 대하는 30 마리 만 원 팔고 있었다 

대하는 주로 9월이 가장 성수기인데 요즘은 대하도 계절을 가리지 않고 등장한다 

그런데 해발 700m 고지나 되는 정선군 5일장 고한 장날은 수산물이 차고 넘쳤다 

 

2021년 8월 1일 정선 고한 장날

 

이날 고한 시장에 와보니 지붕 공사를 하는지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장터에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정선군 5일장 고한 장날 이불노점

고한 장날에 이불 노점도 나와 있었다 

그러나 이불 거리 노점은 점점 쇠퇴의 길로 접어드는 듯했다 

요즘 침구류는 대부분 TV쇼핑몰이라든지 온라인 업체서 구입들 하니까,,,

 

정선군 5일장 공구류 노점과 이불 노점

 

고한 장날 나온 약초

 

고한 장날 나온 송근봉

 

고한 장날 나온 정선산 도꼬라리와 우슬

 

고한 장날 나온 정선산 옻나무와 유근피

 

정선군 5일장 고한 장날 이불 난전 

 

고한 장터를 시적시적 가다 보니 오잉? 

이 사람들은 좌판을 펼쳐 놓고 뭐 하는 거임? 

가까이 가 보니,,,

 

장군 받아랏! 

어허! 장기 두는 사람 어디 갔나? 

물건은 팔려도 그만 안 팔려도 그만 

신선놀음에 마냥 즐거운 정선군 5일장 고한 장날 신발 노점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정선 고한 장날

 

지붕 공사로 인하여 어수선한 정선군 5일장 고한 장날

 

우리 아버지는 마지막 광부였다! 정선 구공탄 시장

 

70~80년 대 광부 모집하는데도 시험을 치러야 했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쌀가마니를 번쩍 들어 올리는 사람들은 무조건 합격이었다나? 

 

고한 구공탄 시장 앞에 조성된 옛 고한 탄광

 

70~80년 대, 탄광이 한창 잘 돌아갈 때는 객지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전국에서 몰려든 광부들 때문에 고한 시장도 장사가 잘 되었지만,

80년대부터 하나 둘, 광산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여,

90년대 중반, 이곳의 광산이 거의 폐광되다시피 한 후부터는, 

고한 시장은 비 오는 날에도 먼지만 펄펄 날려야 했다

목돈 좀 벌어 보겠다고 고향을 떠나 청운의 꿈을 안고,

이곳 강원도 첩첩산중 광산의 막장에서 검은 탄 가루를 뒤집어쓰며,

석탄을 캐던 광부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고한 구공탄 시장 앞에 조성된 옛 고한 탄광

탄광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시장에 있는 니나노 선술집이었다 

70~80년대, 가끔 탄광촌 주점에 가면, 왕년에 서울에서 아주 잘 나갔다는 늙은 작부들을 만난다.

서울에서 왔다는 주모뿐 아니라, 내 고향 충청도 어디쯤에서,

아니, 서해바다 어디쯤에서 왔다는 주모도 있었다.

한때 서울에서 아주 잘 나가던 주모가, 어느 날 느닷업이 첩첩산중 시커먼 탄광촌으로

유배를 오듯이 와서는 자리를 잡은 곳이 이런 탄광촌 주점이었다 

 

시장 골목 주점들마다 한쪽 구석에 연탄을 소복이 쌓아놓고,

연탄불에 곱창, 순대, 해장국, 김치찌개, 막걸리 등을 팔고 있었는데,

연탄불에 고기 굽는 냄새가 솔솔 풍겨오면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지기도 했다 

 

광부들은 그렇게 번 돈으로 월급날이면, 탄광촌 주점의 명월이 들한테, 

한 달 월급 고스란히 바치다시피 하던, 명월이들과 광부들,,,

손톱에 붉은 매니큐어 칠 하고, 입술에도 붉은 루주를 바르고,

미장원에서 꼬부랑 파마머리를 한 다음, 짙은 눈 화장에 붉은 루주를 칠한 입술로

담배 한 대 꼬나물고, 학수고대 비번인 탄부들을 기다리던 선술집 작부들!

담배, 화투장, 쓰러진 술병들!

그리고 주점 골방에 크고 작은 검은 낙서들!

삶! 사랑! 이별! 눈물!

붉은 손톱과, 입술과, 꼬부랑 파마머리를 한 작부들의 공허한 눈동자!

그들도 한때는 강원도 산골의 찔레꽃 향기처럼 순수했던 그 여인들이었다..

 

정선군 5일장 고한 구공탄 시장 장날 마포구이

 

정선군 5일장 고한 구공탄 시장 장날 마포구이

 

대한민국 전국 곳굿에 연탄이 사라진 지도 30년 세월 

하지만 정선 고한 구공탄 시장에는 아직도 다 쓴 연탄을 수거하는 수거함이 있었다 

 

이 연탄재들은 대부분 고한 구공탄 시장 연탄 구이집에서 사용한 연탄재들이다 

고한 구공탄 시장의 식당들은 대부분 연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예술 작품이 된 고한 구공탄 시장의 연탄들

 

예술 작품이 된 고한 구공탄 시장의 연탄들
예술 작품이 된 고한 구공탄 시장의 연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