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자리가 3일, 8일 열리는 동해시 5일장 북평장날
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들은 2021년 6월 28일 촬영된 사진들을 사용했네요
당시 북평 전천강 강변 아파트에서 북평 1년 살아보기 하던 사람이
동해시는 시내버스를 타면 갈 곳이 없다나?
시내버스는 대부분 북평에서 묵호항을 왕복 달리기 하는데
바닥이 너무 좁아서 끝에서 끝까지 가는데 10~20분 정도면 끝난다고?
동해시 면적 약 180 제곱 킬로 미터
삼척시 면적 약 1250 제곱 킬로 미터
이건 뭐 동해시가 삼척시 면적의 6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니
시내버스 타고 갈 곳이 없는 것이 당연한 가죠
그래서 5일에 한번씩 장이 서는 북평장이나 가보라고 했더니
동해시 5일장 북평장날을 다녀와서 이런 사진과 문자를 소감으로 남겼네요
어제는 8일이었다.
전국에 널려있는 옛스런(민속)장터 중에 언필칭 4대 혹은 5대 장터라고
장터 주인들이 자랑을 하는 강원도 동해 북평장날이다.ㅋㅋㅋ …
장이야 전국 어딜 가나 규모 차이지 개성차이는 아닌 것 같은데, …
그래도 솔깃 엮인 것처럼 그들의 자랑스러운 장터를 가보자.
그 유명한(?) 가자미식혜가 노점에 깔려있고,
명란젓도 꽤 싱싱해 보인다.
큰 솥(가마솥은 아니고…)에 약병아리를 튀겨 6천 원에 판다.(따끈하고 연한 게 맛있다.)
뭐 ~ 잡다한 생필품들의 나열은 여느 장이나 북평장이나 판박이고…
굳이 북평장의 개성을 꼽으라면 가성비와 상품의 풍성함이다.
이해하기 쉽게, 잔치국수(냉국), 빈대떡(2개 세팅), 이 복합메뉴가 8천 원이다.
중간치 고등어 만 한 산 오징어 두 마리 회쳐주고 만원이랜다.
싸지? ㅋㅋㅋ
이렇게 북평 전천강변에서 1년을 살다 간 사람이 글과 사진을 이렇게 카톡으로 보냈는데요
그 사람은 북평장 장에 가서 주로 통닭 튀김과 가자미 식해를 사 가지고 집으로 왔나 보더군요
그래서 그 후 필자와 같이 동해시 5일장 북평장을 돌아보기로 했죠
여기에 올린 사진들은 2021년 6월 28일 촬영된 동해시 5일장 북평 장날 풍경들입니다
동해시 5일장 북평장날은 북평동 주민 센터가 있는 전천강에서부터 시작하여
촛대바위 들어가는 입구 철로변까지 4차선 도로변으로 길게 늘어섭니다
지금은 아침 시간이라 북평장을 따라온 상인들이 좌판 깔고 포장을 치느라 한참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네요
시장 가운데로 들어가 보니 KBS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 아버지와 국숫집이 있더군요
여기도 아침부터 지지고 볶고 끓이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어요
그래서 한번 들어가 보기로 했죠
집에서 아침도 안 먹고 나왔는데 아버지 국수인지 엄마 국수인지 한번 먹어보려고요
가격은 대체로 3천 원
요즘 웬만한 식당 가서 라면 한 그릇 먹으려고 해도 5천 원이 기본인데요
전 메뉴가 대부분 3천 원씩이니 엄청 싼 거죠
아마 이 가격은 북평장날 아니면 찾아볼 수 없을 겁니다
아마 지금은 조금 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이른 아침시간이라 북평 민속시장 아버지와 국숫집은 한산하더군요
이제 정오쯤 되면 잔치국수 마니아들이 엄청 몰려올 겁니다
그런데 아버지 국숫집에 왜? 아버지가 안 보이지?
아버지 국숫집에 아버지가 있어야 하는데 왜 엄마들만 보이는 건데?
아하~~~ 오늘 아버지 안 나오셨다고요?
어제 너무 과음하셨나?
오늘은 아침부터 북평 민속시장 아버지 국숫집에서 잔치 국수하고
메밀묵 시켜서 해장으로 막걸리나 마셔볼까나?
북평에서 살다 보니 갈 곳이라고는 5일에 한 번씩 장이 서는 북평장뿐이라네요
전천강 산책로는 따라 15분 정도 걸어오면 북평 민속시장니까요
잠시 후 기다리던 잔치국수가 나왔는데요
좀 이상해 보이더라고요
김이 모락모락 나야 할 잔치국수가 냉면처럼 엄청 차가왔으니,,,
잔치국수가 뭐 이래?
하고 물었더니 여름에는 이렇게 차갑게 해서 나오는 냉국 잔치국수라나? 뭐라나?
이렇게 냉국으로 된 잔치 국수 두 그릇, 냉국 메밀묵 한 그릇
이렇게 총 세 그릇인데요 9천 원이라 하네요
억쑤로 싸죠?
아마 이 가격으로 시식할 수 있는 곳은 북평장 밖에 없을 겁니다
가격 대비 가성비 베리 굿,,, 동해시 5일장 북평 민속시장 장날 아버지와 국수
그릇은 다 찌그러진 양은 냄비지만 맛은 별 다섯 개 중 다섯 개를 주었네요
내용물이 좋으면 껍데기는 중요하지 않죠
이렇게 시원하고 맛난 냉국 잔치국수는 비단왕도 이날 처음 먹어봤는데요
굿 굿 베리 굿이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TV에 출연했거나 매스컴을 탄 맛집은 그냥 통과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여기는 TV에 나왔던 것 이상으로 가성비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오더라도 꼭 한번 더 가고 싶은 집으로 점찍어 두었네요
이제 아침을 흡족하게 먹었으니 북평장날 슬슬 구경해 보도록 할까요?
북평장은 뭐니 뭐니 해도 싱싱한 해산물이 강세입니다
묵호항이 바로 옆에 있으니 싱싱한 해산물이 수시로 들락날락하죠
여기는 건어물 노점이네요
반건조 생선인데요
대부분 가자미와 열기더군요
열기는 어디서 잡히냐고 물었죠
그런데 멀리 태평양에서 잡힌다고 하더라고요
와~~ 태평양에서 잡힌 열기가 북평으로 온단 말이지?
이렇게 말했더니 옆에 있던 북평 아저씨가 하는 말,,,
동해가 바로 태평양이여
북평장날 해산물 중에서는 가장 많이 나온 해산물은 역시 생물 오징어였습니다
오징어가 이런 초콜릿 빛깔을 띠고 있다면 바로 오징어 회를 해서 먹어도 될 것 같네요
이런 빛깔의 오징어는 아마 북평장 아니면 구경하기 힘들 듯요
북평 장날은 이렇게 수족관에 들어 있는 산오징어가 늘 나오는데요
즉석에서 회를 쳐 주더군요
두 마리에 만 원이라나?
억쑤로 싼 가격 아닌가요?
도무묵도 상태를 보이 엄청 싱싱한 것 같네요
묵호항 배에서 금방 잡아 바로 북평 장터로 긴급히 직송한 거 라는군요
동해안 골뱅이는 서해 소라와 모양이 좀 틀리죠
동해 골뱅이는 껍질이 아주 얇습니다
그래서 살은 더 많은 거 같네요
우리 동네 서해권 시장도 요런 동해 골뱅이가 들어오기는 하는데요
대부분 냉동 골뱅이더라고요
그러니 동해 골뱅이가 서해 시장까지 오면 질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요건 동해안 시장에 가면 간혹 보던 골뱅이인데요
위에 있는 껍질 얇은 골뱅이와는 모양이 사뭇 달라 보입니다
껍질은 서해 소라와 비슷한 두께인데요
모양은 동해 골뱅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상태를 보니 완전 생물이던데요
정선에서 나온 민물 다슬기가 북평 동해바다까지 왔네요
여기서 정선을 가려면 무지막지한 고개 백복령을 넘어야 하는데요
그 험하디 험한 백복령을 넘어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충북 괴산, 충주, 단양에 갔을 때는 분명 올갱이라고 했었는데요
정선에 들어서니 갑자기 이름이 둔갑하여 다슬기가 되었네요
북평 민속시장 장터는 평일에는 무척 조용합니다
시장에 장 보러 나온 사람들도 몇 안되죠
그렇지만 5일에 한 번씩 서는 장날이면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나오죠
북평장날의 특징은 엄청 싱싱한 해산물을 싼 가격에 살 수 있고요
또 잔치국수, 냉국수, 메밀국수, 메밀 전, 메밀 전병, 수수부꾸미, 감자전 등
먹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북평 아저씨, 냉커피를 살 줄 알았는데요
아이스크림을 사고 있네요
이날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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