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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이야기

번쩍 하더니 파장? 삼척 번개시장 맛집, 삼척역 우리집식당 오징어, 도루목 찌개

by 비단왕 2024. 7. 6.

북평 강변 아파트 - 동해시 북평동

 

아산 아저씨가 삼척시에서 보금자리를 잡으려고 하다가

마땅한 자리가 없어 하는 수없이 북평 전천강 강변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강변 아파트에서 가장 가까운 시장은 북평 장터, 그리고 묵호 중앙시장이지만 

그곳은 자주 다녀서 이제는 흥미가 없나 보다 

그러면 오늘은 어디로 갈까? 

새벽부터 일어나 전천강을 거닐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렇지! 오늘은 삼척 번개시장이나 가 보자 

듣자 하니 요즘 삼척 번개시장에서 오징어 회, 두 마리 만 원에 살 수 있다고 하던데,,,

그리하여 곧바로 삼척으로 차를 달렸다 

 

삼척 맹방해수욕장

 

북평에서 삼척 번개시장으로 달리다가 근덕면에서 잠시 맹방 해수욕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6월 초, 아직 해수욕철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백사장에 텐트를 치고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요즘 블루파워 석탄 화력 발전소가 맹방해수욕장에서 한창 건설 중이라 어수선한데  

그래도 6월 해수욕갱들은 해수욕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6월 초, 때 이른 맹방해수욕장 텐트족들

 

근덕면 덕산리 마을에서 바라본 맹방 해수욕장

 

북평 아저씨가 북평 강변 아파트로 이사 오기 전

삼척 근덕면에 살아 보려고 면내 골목골목 돌아다녔지만 마땅한 시골집은 없었다 

그래서 북평 강변 아파트로 갔지만 이 마을에 시골 촌집이 나온다면 다시 돌아오려고 벼르고 있는 중이다 

이 동네를 가로지르는 이 마읍천에 필이 딱 꽂혔나 보다 

나도 강원도 곳곳을 돌아다녀봤지만 이 동네처럼 상콤하고 고즈넉한 동네는 못 본 것 같다 

산과 바다가 균형 있게 어우러져 있고 마을 한가운데를 지나는 마읍천은 그야말로 환상이다 

마읍천 민물이 곧장 바다로 흘러드니 여기보다 멋진 곳이 또 어기에 있겠는가? 

그리고 북평 시장도 가깝고 삼척 중앙시장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시장을 쉽게 다닐 수 있어 더없이 좋다 

그래서 근덕면 면사무소 부근을 또다시 살펴보다가 삼척 번개시장으로 향했다

 

삼척 시내에 있는 중앙시장에서 오십천 다리를 건너니 삼척 번개시장이었다 

삼척 번개시장 앞을 흐르는 오십천,,,

그 오십천이 있어 번개시장은 더 빛나 보이는 것 같다 

 

삼척 오십천 변 번개시장

 

삼척 번개시장 건어물 집

 

삼척 번개시장 건어물 집

 

조금 늦었나? 

벌써 시장이 파장한 것 같다 

이때 시간이 11 정도 된 것 같은데 벌써 파장이라니?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시장이다 

새벽 시간에 번쩍 하더니 파장이란다 

그래도 어디 남은 생선이 있나? 한번 돌아보기 시작했다 

 

삼척 번개시장은 새벽 5시부터 장이 반짝 섰다가 오전 11시에 끝난다 

매일 같이 장이 서지만 장이 서는 것도, 장을 닫는 것도 번개와 같다.

그래서 번개시장이라는 이름이 생겼나 보다 

 

삼척 번개시장은 언제부터 생겼는지 잘 모르겠지만 

60년 대, 삼척역 바로 앞에 시장이 형성되었고 당시는 역전 시장이라 불렸다고 한다 

당시 역전 시장은 수산물보다는 농산물이 집중되었던 시장이라나? 

삼척역 앞에 시장이 형성된 이유도 알고 보면 운반의 신속성과 편의성 때문이라고 한다 

번개시장은 정확히 70년도에 개장되었다고 하는데 

당시 오십천 다리가 완공되었고 역전 시장은 오십천 변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그때부터 역전시장은 사라지고 이른 새벽에 열리는 반개시장이 탄생되었다나? 

 

삼척 번개시장은 새벽에 열리는 새벽시장이다 

번개와 같이 가까운 삼척항구 및 인근 항에;서 바로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 등을 취급하고 있다 

예전에는 삼척 사람들이 주로 이용을 했지만

지금 현재는 전국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이 고객이 되었다 

 

새벽 시간 번쩍하더니 오전에 파장한 삼척 번개 시장

 

새벽 시간 번쩍하더니 오전에 파장한 삼척 번개 시장

 

번개시장에서 산오징어 두 마리 만 원 판다는 소문 듣고 달려왔더니 이게 뭐야? 

그런데 가만 살펴보니 저기서는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아직 남은 생선이 있나 보다 해서 달려갔더니,,,

 

오전 늦은 시간까지 거래되고 있는 삼척 번개시장

 

가까이 가 보니 산오징어는 다 팔렸는지 보이지 않았지만 다른 생선들은 있었다 

그런데 씨가 마른 줄 알았던 꽁치가 아직도 있었다니,,,? 

예전에는 가장 흔한 생션이 바로 꽁치였다 

어느 시장에 가도 차고 넘치는 것이 꽁치였다 

하지만 지금 전국의 시장에서 꽁치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그런데 삼척 번개시장에 꽁치는 즐비했다 

삼척에 꽁치국수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래서였기 때문일까? 

갑자기 꽁치구이가 생각난다 

 

다음은 번개시장 골뱅이,,,

동해서 잡히는 골뱅이는 서해서 잡히는 골뱅이와 그 모양이 사뭇 다르다 

서해서 잡히는 골뱅이는 껍질이 두껍고 뚱뚱한 편인데 

동해서 잡히는 골뱅이는 껌질이 얇고 늘씬하다 

이걸 보고 서해서는 소라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골뱅이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골뱅이를 즐겨 먹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는데 이게 사실일까? 

몇 해 전 호주에  이민 갔던 친구가 한국에 와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호주 시드니 부근 해변가에는 사람 머리통 만한 소라들이 즐비하게 널려있다고,,,

그런데 아무도 그 소라를 잡지 않아 시드니 부근 해변은 소라가 엄청 많다고,,,

그럴 정도로 외국인들에게 낯설게 여겨지는 소라와 골뱅이,,,

그 골뱅이가 한국에서는 엄청 비싼 가격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 

 

다음은 도루묵,,,

도루묵은 몸길이 20센티 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생선이다 

이 생선들은 서해에서는 볼 수 없다 

동해서만 나는 생선이다 

산란시기는 11월에서 12월 사이고. 특이한 점은 도루묵이 낳는 알이 매우 질기다

알 자체가 다른 어류에 비해 상당히 단단하고 큰 편이라, 인간을 제외한 천적들의 위협에 안전하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맛없는 알이 도루묵 알이다 

몸집은 작은데 몸집에 비해 알이 크고 단단해서 모래를 씹어먹는 듯한 느낌이다 

보통 강원도 전여에서 산란철인 12월에 잘 잡힌다고 하는데

요즘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잡히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이 여름으로 접어드는 계절인데도 이리 많이 나오고 있으니,,,.

 

그런데 사람들은 낭패를 봤을 때 왜? 말짱 도루묵이라는 소리를 할까? 

그 이유는 어부들이 생선을 많이 잡았는데 잡고 보니 쓸모없는 물고기더라 

그래서 이 생선에 도루묵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도루묵찌개 대부분의 사람들이 엄청 좋아 하지만 서해 사람들은 없어서 못 먹는 생선이다 

 

새벽에 번쩍하더니 이미 파장한 삼척 번개시장의 오전 시간

 

새벽에 번쩍하더니 이미 파장한 삼척 번개시장의 오전 시간

 

그래도 삼척 번개시장에는 식당이 두 개 있었다 

하나는 진미 식당이고 또 하나는 우리 집 식당이었다 

시장에서 생선을 사 오면 여기서 찌개를 만들어 준다 

찌개 만들어 주는 비용은 5천 원,,,

 

삼척 번개시장 우리집 식당

 

삼척 번개시장 냉동 창고

 

50년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반개시장 동네 슈퍼

 

삼척 번개시장 뒷골목에는 오래된 식당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진미 식당, 또 하나는 우리 집 식당,,,

아침도 안 먹고 동해시 북평에서 여기까지 달려왔더니 번개시장은 번쩍하더니 이미 파장했고 

그래서 뒷골목 우리 집 식당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삼척 번개 시장 우리집 식당 메뉴표

 

삼척 번개시장 계란 말이

 

참척 번개시장 도로묵 찌게

 

파장한 번개시장에서 이삭 줍기 하듯 사 가지고 간 도루묵,,,

여기서 이렇게 찌개를 만들어 주는데 5천 원이었다 

 

삼척 번개시장 도루묵 찌개

 

삼척 번개시장의 도루묵찌개는 다른 바다 생선과는 좀 다른 느낌의 맛과 육질을 지녔다.

대개 산란철인 11월~12월에 많이 잡혀서 이때를 제철로 치는데 삼척 번개시장은 6월에도 많이 나왔다 

맛은 명태 맛 비슷하긴 하지만 알이 무척 억셌다 

명태 알은 부드러운데 도루묵 알은 엄청 크고 단단해서 모래를 씹는 것 같았다 

내 개인적 입맛을 이야기하자만 꽃게 알이 가장 맛나고 

다음은 명태 알, 다음은 대구 알,, 가장 맛없는 알은 도루묵 알이었다  

 

삼척 번개시장 뒷골목에 있는 우리집 식당

 

삼척 번개시장 우리 집 식당에서는 어떤 생선이든 사 오면 요리를 해 주고 5천 원의 비용을 받는다 

우리는 이날 도루묵 만 원어치 사 가지고 갔는데 5천 원의 조리비용이 들었으니 

만 5천 원에 도루묵 2인 분 먹고 나온 셈이다 

아~~ 공깃밥은 따로 계산한다 

1인분 1천 원,,,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삼척 번개시장 뒷골목

 

참척 번개시장 공중 화장실

 

새벽시긴 번쩍 하더니 오전에 파장한 삼척 번개 시장

 

오십천 변, 삼척 번개 시장

 

삼척 번개시장에서 바라본 삼척역

 

영동선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삼척역은 보이지 않는다 

도계역을 출발한 기차가 고사리역, 신기역, 상정역,,

그리고 미로역과 도경리역을 무정차로 통과하여 곧장 동해역으로 들어간다 

삼척역은 90년 대 여객 수 부족으로 여객취급을 중단했다고 한다 

그래서 영동선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삼척역이 보이지 않는다 

역 앞의 광장은 휑하지만 길 건너편의 번개시장은 매일 새벽부터 장이 서다가 

날이 밝아오면 모두들 어디론가 사라진다 

말 그대로 새벽에 번쩍,,,

번개 치듯 팔아치우고 가는 곳인지라 조금 늦으면 우리처럼 말짱 도루묵이 되는 시장이다  

 

90년 대 들어 여객취급이 중단되었다는 삼척역, 

그래도 시멘트 화물취급은 했었지만 역 앞에 있는 삼표 시멘트 공장이 문을 닫자 

이제 삼척역은 아무도 찾지 않는 귀곡산징이 되고 말았다

 

삼척 번개 시장 앞에 버려진 삼척역

 

삼척역 삼표 시멘트 공장

 

동해시는 쌍용 시멘트, 삼척시는 삼표 시멘트 

그래서 이 동네는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량 등, 공사 차량이 유난히 많이 다니고 화력발전소도 많다 

그래서 그런지 분진도 많이 날리고 공사 트럭들이 도심을 질주하고 있어 매우 부산한 분위기다 

1년 365일 공사하고 있는 동네로 보인다 

그래서 동해시, 삼척시는 레미콘 차량과 덤프트럭의 왕국처럼 느껴진다 

 

삼척역 대합실

 

.2019년 6월 3일부터 동해선 동해선 여객취급이 전면 중단되었으니 삼척 해변역으로 가라고 한다 

삼척 번개시장을 찾는 손님들은 죄다 자가용을 타고 오니 삼척역은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나 보다 

 

삼척역에서 바라본 삼척 번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