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중앙시장은 비단왕이 90년 대에 참 많이 다녔던 시장이다
당시 강릉 중앙시장에서 바닷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묵호 중앙시장, 북평 민속시장,
그리고 삼척 중앙시장, 원덕 호산시장, 도계시장, 태백 황지 자유시장 등,
강원도 시장을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꼬박 다시던 시장이었다
그중 가장 많이 다닌 시장은 삼척 중앙시장이었고 가장 많이 팔았던 시장도 삼척중앙시장이다
그래서 지금도 강원도 바닷가에만 오면 삼척 중앙시장은 꼭 한 번씩 들렸다가 간다
북평 아저씨네 아파트에서 오늘이 삼척 중앙시장 장날이란 이야기를 듣고
동해시 북평 전천강, 강변 아파트에서 삼척 중앙시장까지 단숨에 달려왔다
아주 오랜만에 비단왕 90년 대의 추억이 깃든 삼척 중앙시장 장구경을 하고 싶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이제 막 장이 서기 시작했다
저 앞에 보이는 오구사 식당은 비단왕이 당시 자주 드나들던 식당이다
삼척 5일장, 중앙시장 장날은 끝자리가 2일, 7일이다
중앙시장 장날만 되면 어김없이 들어오는 이불 난전,,
다른 먹거리 식당 물가는 90년 대에 비해 네 배, 다섯 배 정도 올라있지만
이불 침구류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당시 그 가격 그대로다
그래도 이불 침구류는 그때가 전성기였다
지금은 온라인 쇼핑몰, TV쇼핑몰 때문에 사양의 길로 접어들고 있지만,,,
삼척시 5일장에는 중앙시장 장날과 도계장, 근덕장, 호산장 등이 있는데 그중 삼척 중앙시장 장이 가장 크다
90년 대 이전에는 북평장도 삼척 5일장에 속했지만 지금 현재는 동해시 5일장에 편입되어 있다
삼척 중앙시장에는 먹거리 골목이 있는데 바로 여기다
주로 동그랑땡과 동태전, 메밀 전, 메밀 전병, 감자전, 수수부꾸미 등을 비롯,
오징어 튀김, 새우튀김 떡볶이 등을 판다
그중 동그랑땡과 동태전은 그 맛이 환상이다
가게서 직접 고기를 다지고 동태를 즉석에서 썰어 전을 만들기 때문이다
삼척 중앙시장 젓갈류 장터에서 가장 유명한 젓갈류는 당연 가지미 식혜와 오징어 젓갈이다
그중 가자미 식혜가 가장 많은 것 같았다
여기도, 저기도, 요기도, 거기도,,, 가자미 식혜가 없는 집이 없다
삼척 중앙시장은 예전부터 어시장이 유명했다
삼척 정라진항이 지척에 있으니 배에서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들이 수시로 들어온다
그런데 이날 보니 삼척 중앙시장에 젊은 손님층들이 많아진 것 같다
이제 삼척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도 삼척 전통 시장이 많이 알려졌나 보다
중앙시장 장날만 되면 이렇게 여행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줄줄이 찾아오고 있으니,,,
삼척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삼척 너와 마을이다
여기는 바닷가라서 실감 나지 않지만 삼척은 옛날에 화전민과 너와집이 참 많았다
그래서 동네 이름도 삼척(三尺)이라 하지 않았나?
그러면 무엇이 석자란 말인가?
내 코가 석자이니 남을 도울 수 없다는 의미에서의 삼척(三尺)이란 말이 나온 것이다
원래 지명은 삼척(三陟)이지만 나는 언제부터인가 삼척(三尺)으로 부르는 습성이 생겼다
세 발짝 오르는 것이나 코가 석 자인 것이나 그것이 그거,,,
삼척에는 정말 산골짜기마다 어마무시한 화전민촌이 참 많았다
산꼭대기 화전민 마을, 가곡면 오저리 치바우를 비롯, 풍곡리 덕풍마을, 동활리,
신리 화전민 너와 마을, 고사리 화전민, 신기면 화전민, 노곡면 화전민 등,,,
삼척 바닷가에 있으면 산악지역 골짜기 마을이 잘 보이지 않는다
비단왕은 90년 대 삼척의 깊은 골짜기 화전마을 너와집만 보다가 삼척 중앙시장으로 들어오니 와~~~
삼척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하고 내 눈을 의심한 적이 있었다
삼척 중앙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생선은 바로 이 오징어
오징어는 삼척 중앙시장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가리지 않고 1년 365일 나오는 생선이다
세계에 유일하게 골뱅이를 먹는다는 나라 대한민국
달팽이과에 속하는 이 골뱅이 소비량은 대한민국이 가장 많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골뱅이 통조림이 슈퍼마다 많이 있지만 가격은 생선 중에서 가장 비싸다
삼척에서 가장 유명한 생션은 오징어 다음으로 도루묵이다
그래서 삼척에 와서 도루묵찌개를 못 먹고 간 다면 말짱 도루묵이란 말도 생겨났다
그리고 이 도루묵은 뱃사람들이 잡으면 쓸데없는 생선이라고 천시했다
그래도 그물을 던지면 도루묵이 그물에 걸려 올라왔다
그럴 때마다 어부들은 에고~~~ 오늘도 말짱 도루묵이네!
이렇게 해서 말짱 도루묵이란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한때 바다에서 천대받았단 도루묵과 곰치(물메기)는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생선이 되었다
다음은 삼척 중앙시장 문어 거리
삼척을 대표하는 생선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문어다
문어는 오징어, 곰치, 도루묵과 함께 삼척을 대표하는 생선이라고 한다
그런데 전에 못 봤던 문어 거리가 새로 생겼나 보다
삼척 중앙시장 문어 거리를 지나다 화들짝 놀랐다
싱싱한 문어들이 문어 장터를 가득 메웠으니,,,
와~~~ 웬 문어들이 이라도 많은 거야?
삼척 중앙시장 문어 거리 장군 문어
산 문어를 직접 삶아서 포장하는 데까지 10분이면 끝난다나?
그리고 당일 택배로 발송까지 한다고 한다
어떻게 이리도 정교하게 삶았을까?
이런 문어 하나 가지면 10여 명 정도는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요것은 삼척 중앙시장 장군상회 참문어라고 하는데 글쎄? 참문어가 이리 큰 것도 있나?
지나가다 하도 신기해서 슬쩍 사진 하장 박고 있는데
장군 문어 상회 아줌마가 망을 클러서 보여주는 거 아닌가?
"그렇게 찍으면 사진 제대로 나오나요? 이렇게 망을 클러 놓고 찍으셔야지"
그리고는 문어 망을 클렀는데 와~~~
이렇게 큰 참 문어는 나도 생전 처음 본다
망에 들어 있을 때는 크기가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풀어놓고 보니 이건 완전 대왕문어였다
국내의 바다 곳곳 연안과 해저 깊은 곳에서 두루 발견되는 문어는
꽤나 똑똑하고 지능이 높은 동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단기기억, 장기기억을 구분하고 사람을 기억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포유류를 능가하는 지능도 가지고 있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원래 제사상에는 장어, 메기 등 비늘 없는 생선은 올리지 않는다
그런데 비늘이 없는 문어는 왜 제사상에 올라갈까?
그렇다면 이 녀석도 나를 봤으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문어의 문(文)은 글월 문으로서 문어는 똑똑한 바다 생물이다
무척추동물 중 가장 고등한 뇌를 가지고 있다
문어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다음에 그 비슷한 문제를 만났을 때 쉽게 해결한다고 한다
그래서 양반들이 많은 안동, 영주 양반들이 제사상에 올려놓는가 보다
귀한 손님이 오시면 내어주었던 문어
안동, 영주 지역에서는 이러한 문어를 제사상에 올린다.
특히 안동 영주를 비롯, 경상도 전 지역에서 제사상에 문어를 꼭 올려놓는다
생문어를 삶아서 통째로 올리기도 하고 한번 데친 자숙문어를 살짝 해동하여 그대로 올리거나
자숙문어를 데쳐서 올리기도 한다
안동이 문어 소비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하니
안동 양반댁의 문어 사랑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가늠이 안 될 정도다
삼척 중앙시장 장군 상회 대왕 문어 동영상
삼척 중앙시장 장군 상회 대왕 문어 동영상
삼척 중앙시장 문어 거리에는 이렇게 큰 대왕문어가 있었다
이 대왕문어는 눈대중으로만 봐도 20Kg은 족히 넘을 듯했다
우리 동네 충청도에서는 이런 문어가 제사상에 올라가는 일이 거의 없는데
내가 한번 올려볼까?
이런 문어가 제사상에 올라가면 아주 성대한 제사가 될 것 같은데,,,
'장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남 5일장 서산 동부시장 장날, 유진맛집 꽃게탕(조미미, 주현미 서산 갯마을) (4) | 2024.07.30 |
---|---|
번쩍 하더니 파장? 삼척 번개시장 맛집, 삼척역 우리집식당 오징어, 도루목 찌개 (22) | 2024.07.06 |
북평 장날 최고라고 뻥깔래? 동해시 5일장 북평 민속시장 아버지와 국수, 메밀묵 (16) | 2024.06.28 |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무대, 통영항과 통영 중앙수산시장 난전 활어 초장집 (3) | 2024.06.13 |
강원도 정선 5일장 사북 고한 장날! 구공탄시장, 우리 아버지는 마지막 광부였다? (0) | 2024.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