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대교에서 진도 서쪽 해변길을 따라 자동차로 10분 정도 달려왔나?
뭔 자그마한 항구 하나가 보였어!
문패도 번지수도... 이정표도 없는 항구였지
민박집도 없고 그 흔한 구멍가게 하나 없고 사람의 그림자조차 없는 고요적막한 항구,,,
15년 만에 와보는 진도의 작은 항구마을은 그렇게 침묵 속에 잠겨 있었어
진도대교에서 서쪽 해변길을 따라 약 10Km 지점인 이곳,,,
지도상으로는 진도의 가장 서북쪽에 위치한 이름 없는 포구인데
앞에 보이는 섬이 무슨 섬인지 도대체 감이 오지 않는 거 있지?
해남군에 속한 섬인지....아니면 신안군에 속한 섬인지,,,
이제 저녁먹고 하룻밤 묵어갈 곳을 찾아야 하는데 이때까지 우리는 아직 숙소를 정하지 못한 거야
그래도 진도에서는 진도 읍내가 여관도 많고 먹거리도 가장 많을 것 같아 진도읍을 향하여 달렸지
여기서 자동차로 약 25Km를 달렸나? 진도 읍내가 보이더군
하지만 진도 조금시장은 이미 파장,,,
하는 수 없이 조금시장 부근에 있는 김밥집에서 김밥으로 저녁을 때우고 여관에 들어갔지
그리고 다음날 아침 조금시장 앞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북적북적 와글와글,,, 오잉? 이게 웬 난리?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진도 조금시장에서 장이 서고 있는 거 있지?
길 가다가 우연히 시장서 장서고 있는 거 보면 뭔가 땡잡은 것 같은 느낌.,,,
앞뒤 볼 것 없이 시장 부근에 차를 파킹하기로 했어
장구경 하고 가려고,,,
참고로 진도 5일장 조금시장 장날은 끝자리가 2일, 7일
시장 외곽 공터에 차를 파킹시켜 놓고 조금시장을 향햐여 슬슬 걸어가는데... 오잉? 이건 또 뭐야?
무슨 마을 회관 같아 보이는데 웬 마을회관이 시장 한복판에 있는 거지?
가까이 가서 보니 진도읍 조금리 마을회관이었던 거야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장날 장구경을 가셔서 그런지 마을회관은 고요적막 하더군
그런데 조금시장은 진도읍내 한복판에 있는 것이 아니었어
뜻밖에 진도읍내의 가장 외곽지역인 넓은 들판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더만
진도 5일장 조금시장 장날은 조금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외곽 도로변까지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차서 장이 서더군
조금시장 안에서도 장이 열리고 또 도로 한복판에서도 장이 열리고,,,
어느 장터도 마찬가지겠지만 진도 5일장은 특히 수산물과 밭작물, 그리고 산나물들이 많았어
그리고 족발장수, 떡볶이장수, 튀김장수, 잔치국수, 시장국밥 장수, 갑오징어 장수, 갈치장수 등을 비롯하여
도야쥐 콧방멩이나 도야쥐 귓짜대기, 진도 아리랑 막걸리 등을 파는 막걸릿집도 있었지
워매 ~ 참말로 사람도 징하게 많네 잉!
조금시장 골목에서 벌어지는 진도 5일 장날
그 많은 수산물들 중 그래도 가장 입맛을 당기게 만드는 녀석들은 역시 갑오징어였어
우리 충청도 서해안에 있는 모항항에서 이때쯤 산 갑오징어 한 마리 2만 5천 원이었는데
여기는 큼직한 산 갑오징어가 한 마리당 1만~1만 5천 원씩 하는 거 있지?
우리 서해안 항구들보다 훨 ~ 더 싼 가격이었어
그리고 금방 서거하신 갑오징어들은 마리당 5천~7천 원씩 했었고...
우리는 여기서 금방 서거하신 갑오징어 엄청 큰 거 7천 원에 한 마리 샀어
저기 시장 안에 장수 막걸릿집에 가서 데쳐 달라면 데쳐 준다나?
마침 식당에 가서 아침도 먹어야 되니 갑오징어 한 마리만 있으면 아침 해장은 충분할 거 같더군
워매 ~ 갑오징어 겁나게 많이 나왔네!
5월 22일, 진도 장날, 징하게 쏟아져 나온 갑오징어
워매 ~ 갑오징어 겁나게 많이 나왔네!
5월 22일, 진도 장날, 징하게 쏟아져 나온 갑오징어
우리는 조금 전에 장터서 사온 갑오징어 한 마리 들고 여기 장수 막걸릿집으로 달려갔어
그리곤 막걸릿집 아줌씨한테 갑오징어를 보여주었지
요거 갑오징어 요 앞 장터서 사 왔는데 말이어라 ~ 데쳐 줄 수 있지라? 잉?
대답은 당근,,,
그리고 홍주가 진도에서도 하 ~ 유명하기에 홍주 있냐고 물었더니 그것도 당근
그래서 홍주 한 잔만 달라고 했지
그랬더니 장수 막걸릿집 아줌씨가 아 ~ 글씨....후덜덜하게 홍주 댓 병을 겁나게 들고 나오는 거야
그리고는 2홉짜리 작은 소주병에 따르면서 하시는 맬씀!
이거 수제품 홍주,,, 내가 마시려고 사다 놓은 거지라 잉
근디 말이여라 ~ 이거 댓 병 10만 원 주고 사온 건데.... 얼마를 받아야 할지,,,
장수 막걸릿집 아줌씨의 이 말에 또 한 번 턱이 겁나게 덜덜 거리는 거 있지?
도대체 저기 댓 병에 들어있는 홍주가 어떤 홍주이기에 10만 원씩이나 한당가?
이왕 이렇게 된 거,,, 저기 2홉짜리 소주병에 따라주는 홍주를 받아 마실 수밖에 없었어
2홉짜리.... 이게 도대체 얼마어치 인지도 그것도 모르고 말이여
워매~ 참말로 징하네 잉!
진도 장날, 진도 아리랑 막걸리와 진도 홍주
댓 병 하나에 10만 원짜리라는 홍주, 2홉 한병 따라주기에 마셔봤는데....
워매 ~ 워매 ~ 먼 술이 이캐 독한 건데? 절라도 말로 하자면 겁나게 독하더만 ~
옛날에 먹어봤던 고량주나 빽알! 꼭 그 맛이었어
그런데 알고 보니 요거이 바로 고량주와 같은 도수인 40도 짜리라고 하더군
아메리칸 맨은 진도 아리랑 막걸리 한잔, 그리고 내는 40도짜리 홍주 한잔
그래도 진도 조금시장 막걸릿집 아줌씨가 해준 된장국은 맛깔은 나더만....
대부분의 남도 음식들은 짜고 맵고 한데 여기 된장국은 짜지도 맵지도 않았어
된장국에 바지락이 들어 있어서 바지락의 시원한 맛까지,,, 아침 밥상은 그런대로 괜찮았지
그런데 저 아줌씨가 이제 이 홍주값을 얼나마 겁나게 받을지,,,
홍주도 독하기는 하지만 맛은 그런대로 깔끔했는데,,,
워매~~! 겁나게 징하네 잉!
장터서 사온 갑오징어 한 마리와 진도의 명물, 홍주 한잔
다 먹고 얼마냐고 물었더니 몽땅 떨어 5만 원이라고 하더군
그러면 갑오징어 데치는 값하고 된장국 두 그릇 2만 원 치면, 수제품 홍주 2홉짜리 한 병에 3만 원??
홍주가 맛은 깔끔하긴 했지만 조금 비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 있지?
아니.... 진도 홍주가 원래 그렇게 비싼 건가?
아니면 내가 돈이가 없는 건가??
다 먹고 나오는데 조금시장 장수 막걸릿집 아줌씨,,, 밖에까지 배웅 나오는 거 있지?
워매 허벌라게 징한 거 ~
아줌씨!
그날 된장국은 짜지도 맵지도 않고 시원 칼칼...징한것 이 솔찬히 좋았지라 ~ 잉 ~
군디 말이여라 ~
홍주.... 쪼까만 싸게 주면 안 되겠소? 잉?
참말로 겁나게 비싸버러 잉!
환장하것당게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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