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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이야기

서천 부여 5일장 외산 장날 가본 버스터미널 중국집, 서천 판교 동생춘, 옥산집

by 비단왕 2024. 5. 10.

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들은 18년 3월에 촬영된 사진들인데요  

그중 마곡사 영산전 사진은 11년 1월에 촬영한 사진들이네요 

 

부여 외산 버스터미널 앞 비단왕 적토마 -  18년 3월에 촬영

 

부여 외산 버스터미널 앞 비다나왕 적토마 -  18년 3월에 촬영

 

부여 외산장터에 가면 꼭 들려서 점심식사를 하던 곳이 있는데

그 집은 다름 아닌 그 마을에 딱 두 개밖에 없는 중화요릿집이었다  

그래....... 이번에는 충청도 두메산골에 있는 부여 외산장터 중화요릿집에서 저녁을 먹고 

콩밭 매는 아낙네가 있다는 청양 칠갑산으로 해서

또 충청도 두메산골 공주 유구 장터를 지나 송악 저수지를 거쳐 천안으로 가보자

 

대천 해변 횟집거리

 

먹거리로 치자면 삐까번쩍한 수산시장이 있는 무창포와 대천항 수산시장이 제격이겠지만

한 세상 살다 가는 우리네 인생살이 번잡한수산시장으로 들어가 쳐묵쳐묵쳐묵.....

하는데 인생을 다 소비시킬 수는 없잖아?

 

때로는 산골 장터에 들려 장 보러 나온 산골 촌로들과 같이 장터국밥을 먹으면서

눈인사도 나누고 사람 사는 이야기도 듣고 삶의 애환도 나눈다면

그것이야 말로 정말 멋진 여행길이 되지 않겠어?

 

충청도 산골 장터앞, 중화요릿집 영빈관

 

충청도 산골 부여 외산장터

 

부여군에 속하는 외산장터는 제법 높은 산봉우리들에 둘러싸인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다 

장터 동쪽과 북쪽으로는 해발 600m에 달하는 만수산이 솟아있고

남쪽으로는 아미산과 월명산이 우뚝 솟아있다 

그 깊은 산골짜기에 장터 하나가 자리 잡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외산장터다 

밋밋한 충청도 땅에서는 보기 드문 산골 장터다 

외산 장터에 들어 서기만 하면 강원도 첩첩산골 어디쯤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곤 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외산장터 중앙상회에서 앞에 보이는 골목으로 약 2Km 정도만 가면 

그 오래된 천년 사찰, 만수산 부여 무량사와 만날 수 있게 된다  

부여 무량사는 올해 사진 찍기 가장 좋은 장소 30선에 선정되었다나? 

그만큼 절의 풍채와 위치가 고즈넉하다는 것 아니겠어? 

 

사실을 말하자면 비단왕이 부여 무량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라기보다 

만수산 무량사는 조선시대 생육신 중의 하나인 김시습의 체취가 그대로 녹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찰 내 산신당에는 김시습의 초상이 걸려있다 

 

매월당 김시습의 흔적이 녹아있는 부여 외산면 버스 정류소

 

부여 외산면 버스 정류소앞 옛날식 다방

 

부여 외산면 버스 정류소앞 고대전문 미용실

 

외산장터옆 외산 우체국 - 부여군 외산면

 

충청도 두메산골 부여 외산장터

 

부여 외산장터 다방과 미용실

 

충청도 산골, 부여 외산장터 옛날식 다방

 

충청도 산골, 부여 외산장터 옛날식 다방

 

충청도 산골, 부여 외산장터

 

충청도 산골, 부여 외산장터

 

충청도 산골, 부여 외산장터

 

이른 저녁, 이미 파장한 부여5일장, 외산장날 - 부여군 외산면

 

부여 외산장날은 끝자리가 4일과 9일이다 

이 날은 4일 외산 장날이었는데 오후 4시쯤 되자 파장했다  

그래도 장날만 되면 1톤 트럭에 잡화를 싣고 오는 잡화상과 과일장수, 야채장수, 새우젓 장수, 약초장수,  

찐빵, 왕만두, 도넛, 순대장수, 옷장수, 신발장수, 그릇장수, 호미와 낫 등을 파는 농기구 장수 등...

구색은 대충 맞추어서 장터에 들어오지만 경기가 부진하다 보니 일찌감치 파장한다

그래도 장터 어디쯤에서 뜨끈한 어묵 같은 거 파는 장수 없나....?.

두리번거리며 장터를 더 둘러보았다 

 

이른 저녁, 이미 파장한 부여 산골 외산장날

 

이른 저녁, 이미 파장한 부여 산골 외산장날

 

 한산하고 고요한 부여 5일장, 외산 장터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큰길로 다시 나와보니 

장터 입구에는 아직도 장을 펼쳐놓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부여 5일장, 외산장날 장터는 이미 파장을 했는데

과일장수와 먹거리 장수는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장터로 냉큼 달려갔다 

혹시 뜨끈한 국밥이나 어묵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해서,,, 

 

마지막 남은 장터 마져 파장을 준비하는 부여 산골 외산장날 -  18년 3월에 촬영

 

이른 저녁시간, 마지막 남은 장터마져 파장을 준비하는 부여 외산장날

 

이른 저녁시간, 마지막 남은 장터마져 파장을 준비하는 부여 외산장날

 

 드디어 먹거리 거리 노점 하나 발견!

뜨끈한 부침개에 만두도 있는 것 같아 좀 먹고 가려고 물어봤더니 이미 파장했다고 한다 

남아 있는 것은 번데기뿐......

하는 수없이 발길을 돌려 다시 이 마을 장터 끝에 있는 중화요릿집으로 향했다  

그 중화요릿집은 외산장터를 지나갈 때마다 들려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고 갔던 곳이었다   

그 집은 이 마을 아줌마가 혼자서 요리하고 혼자서 서빙하는 중화요릿집이다  

영빈관이라고..... 

 

부여 외산장터 끝에 있는 중국집 영빈관 - 부여군 외산면

 

부여 외산장터 끝에 있는 중화요릿집 영빈관

 

 부여 외산장터 영빈관이라는 중화요릿집에 들어간 아산 아저씨가 자장면 두 개를 시켰다 

그런데 ,,, 이렇게 조용한 산골마을 중국집 티브에서도 꼬꼬할매 특검수사....라는 방송이 나온다 

이르면 이번주 후반 특검 수사가 시작될 듯하다고,,,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고 온 국민을 우울증에 빠뜨리게 만든 순실이 사건은

고요한 충청도 두메산골 마을이라 해서 피해 갈 수는 없었나 보다 

충청도 오지 마을도 시끌벅적하게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을 보니,,,.

 

자장면 두 개 시켜놓고  꼬꼬할매 특검수사....라는 티비보도를 넋빠진 표정으로 딜다보는 아산 아저씨

 

에잇! 자장면 시켜놓고 왜? 저런 걸 딜다보는 거지....

그냥 자장면이나 먹자!

 

이 집은 외산장터를 지나갈 때마다 늘 들려서 자장면을 먹고 가던 곳이었다 

대부분의 중국집 주방장은 남자들인데 이곳은 아줌씨가 주방장에서부터 서빙까지 혼자 다 하고 있다 

그래도 도시의 여느 중국집보다 요리를 훨씬 더 잘하는 것 같다  

면발도 쫄깃하고 자장도 새콤달콤 한 것이 입에 쫘악 달라붙는 거 있지? 

거기다 푸근하고 편안한 시골 인심으로 양까지 듬뿍 주고,,,

조용한 충청도 산골 외산장터서 먹는 자장면 맛은 아주 맛깔나고 색달랐다 

 

충청도 산골, 부여 외산장날 영빈관 간짜장

 

충청도 산골, 부여 외산장날 영빈관 간짜장

 

충청도 산골, 부여 외산장날 영빈관 간짜장

 

간짜장을 듬북 찍어 올리는 아산 아저씨

 

간짜장을 듬뿍 넣고 마구 비벼대는 아산 아저씨

 

충청도 산골, 부여 외산장날 영빈관 메뉴판
외산장터 또 하나의 중화요리집, 외산 버스 터미널옆 명가루

 

부여 외산장터옆, 버스터미널 - 부여군 외산면

 

외산과 대천을 오가는 시외버스 - 외산 버스터미널

 

외산면은 부여군에 속해 있으면서도 생활권은 대천이다 

터미널로 들어오는 버스들은 부여읍에서 오는 버스보다 대천서 들어오는 버스가 더 많다 

사실 외산면에서 부여군 소재지인 부여읍보다 대천이 훨씬 더 가깝다

외산장터에서 부여읍까지는 약 30Km, 대천시까지는 약 15Km....

이렇게 되면 부여군 외산면은 생활권이 대천이지 않을까?  

 

다음날 서천 판교에 있는 옥산집에 갔다 

저 옥산집 할머니는 나이가 86세라고 한다 

18세인가? 19세인가? 

여하튼 그때 서천 판교로 시집와서 86세가 되도록 여기를 벗어나 살아 본 적이 없다는 할머니다 

어시서 시집을 오셨냐고 물었더니 옥산에서 왔다고 한다 

옥산은 부여에도 있고 청주에도 있는데 어디 옥산을 말씀하시냐고 물었더니 청주 옥산이라나? 

당시는 일제 강점기였고 위안부로 보내진다고 해서 부랴부랴 서천 판교로 시집을 왔다고 한다 

 

"그럼 당시 신랑은 누구였습니까?" 

"판교에서 자전거 고치는 기술자였지" 

 

"그럼 돈은 잘 버셨겠네요" 

하이구 말도 마셔! 당시 판교에 자전거 가지고 있는 사람이 딱 한 사람 밖에 없었는데 무슨 돈?" 

 

결국 할머니가 판교 시장에서 거리 노상도하고 이것저것 하면서 생활하던 중 

누가 여기 주점을 해보라고 해서 하긴 했는데  ,, 그게 인연이 돼서 이때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현재 여기 오는 손님들은 동네 영감님들이 주 손님 

그러다 보니 소주나 막걸리 한 병에 2천 원, 

안주는 할머니 평상시 드시던 반찬 내주고 공짜,,,

 

옥산집에서 아산 아저씨와 이 시대 마지막 주모, 판교 주모 할머니

 

비단왕이 대천 시장에서 장사 끝나면 부여나 공주로 가곤 했었는데 

가는 도중 한 번씩 들려봤던 옥산집이었다 

하루는 이 동네를 지나다가 저녁이나 먹고 가려고 중국집 문을 두드렸더니 

약아빠지게 생긴 중국집 할줌마가 낯반닥을 쏙 내밀더니 

"장사 끝났어! 다음에 와!" 

그래서 그날은 결국 문전박대당하고 저녁을 굶고 갔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옥산집 할머니가 하는 말,,,

 

"그러면 다음부터 우리 집으로 와서 문 두드려! 내가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 줄게, 

그리고 우리 집에서 자고 가" 

 

"아니! 여인 혼자 사는 집에 들어가 남정네가 같이 잠을 자다뇨? 당치도 않은 말씀입니다" 

"괜찮여! 다 늙은 할매 하고 자는데 뭐 어때?" 

 

저 할머니는 가기만 하면 늘 그렇게 말했는데 

한참 후에 다시 가 보니 이미 세상 떠나셨다고 하신다 

어찌나 허무하던지,,, 

여하튼 저 서천 판교 옥산집 할머니는 이 시대의 마지막 주모였다 

 

서천 판교에 있는 또 하나의 중국집 동생춘 

이 집은 2010년도인가? 

여하튼 그때 서천읍내 시장서 공주시장으로 가다가 저녁시간쯤 처음 들려본 집이다 

저녁 6시쯤 됐을까? 

 짜장이나 먹고 갈려고 문을 열고 뺴꼼 쳐다봤더니 

동생춘 안방마님이 하는 말,,,

 

"다 끝났어? 다음에 와!" 

 

찬 바람에 쌩쌩 불던 집이었다 

그래서 옥산집 할매네 집으로 가서 다 꼬나바쳤다 

 

"아! 저녁 좀 먹고 갈려고 문 열었더니, 글세 문을 꽝 닫아 버리네요" 

"아! 그려? 그러면 다음에 올 땐 우리 집 문 두드려! 내가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줄게" 

그래서 판교 옥산집 할매네 집을 드나들게 되었다 

 

다음에 지나갈 때 가만 생각하니 아무래도 안 되겠는 거야 

그래서 네 사람을 데리고 다시 한번 동생춘을 찾아갔다 

이집 메뉴라고 해봐야 짜장과 짬뽕 그리고 탕수욕 밖에 없다 

뭐 주문할 것도 없는 집이지만 그래도 주문을 했다 

 

"마님! 여기 잡채밥 하나, 볶음밥 하나, 유산슬 하나, 삼선 우동 하나!" 

이렇게 주문하니 판교 동생춘 안방마님이 매의 눈을 번쩍이며 하는 말,,,

 

"뭐라고? 지금 똥개 훈련시키는 거여? 다들 끽소리 말고 짜장 먹엇!" 

그리고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에고~~~ 어디서 사진을 얼치기로 배워 와 가지고,,," 

 

주방으로 갔더니 할부지가 면을 치고 있었는데 면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친다 

커다란 밀가루 덩이를 허공에 흔들면 순식간에 면으로 변신하는 재주를 부리고 있었다 

여하튼 동생춘 할부지는 주방에서 안방마님의 지시에 따라 묵묵히 면만 만들고 있었고 

안방마님이 주문받고 돈만 받고 있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재미는 안방마님이 다 보는,,, 여하튼 그런 집이었다 

뭐? 어디서 사진은 얼치기로 배워와 가지고? 

하하하,,, 

조그만 기디리소! 동생춘 안방마님! 

조만간 우리 동네 최고 꼴통, 모지리, 껄떡쇠, 꼴뚜기, 빠루, 작두, 곡괭이도 데려 올 것이니,,,  

그리고는 마니임~~~ 여기 양장피 하나, 유산슬 하나, 싹스핀 하나,

해파리냉채 하나, 상어 겨드랑이 살 하나,,,,

이런 초식을 날려 버리면 아마 기절하겠지?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