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 중앙시장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시장으로 스적스적 걸어가는데 담벼락에 이건 뭐지?
자세히 딜다 보니 칼국수더군
그것도 매콤하게 만든 홍합 칼국수,,,
이 그림이 주차장 담벼락을 크게 장식한 걸 보니
분명 묵호 중앙시장은 홍합 칼국수가 유명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주차장에서 오래된 시멘트 슬래브집 비좁은 골목을 지나니
바로 동해시 중앙시장과 연결되는 거 있지?
뭔가 오래된 맛집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
영월 동강 산꼭대기가 고향이라는 영월 촌 아저씨와 북평에서 여기까지 왔어
북평 장날이었으면 북평 시장으로 갔겠지만 북평은 장날이 아닌 평일에는 시장이 썰렁하지
갈 곳이라고는 묵호 중앙시장 밖에 없었던 거야
그런데 여기도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문이 닫혀 있는 집들이 많더군
아침 시간, 문이 굳게 잠겨 있는 6시 내 고향 방영업소
메뉴판을 딜다 보니 홍합 칼국수, 홍합 장칼국수가 있더군
영월 동강 산꼭대기가 고향이라는 영월 촌 아저씨
장칼국수 좋아한다고 해서 왔더니 썰렁,,,
다음은 금석이네
메뉴를 보니 감자전, 두부조림, 순대, 도토리묵, 생선구이, 제육볶음,,,
메뉴가 전방위적으로 다양했지만 장칼국수는 없었어
그래서 패스,,,
묵호 중앙시장 칼국수 먹거리 골목
조금 가다 보니 칼국수 집이 하나 보였어
명동 칼국수라고,,,
주 메뉴는 성게 칼국수, 홍합 칼국수, 장칼국수, 하얀 칼국수 등
주로 칼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칼국수 집이었지
묵호 중앙시장 명동 칼국수 주방
온누리 상품권 가맹점이라는 명동 칼국수
평소 때라면 전국 각지 시장에서 받은 온누리 상품권이 주머니에 한 주먹 있었겠지만
이날은 한 장도 없었음
온누리 상품권 내고 칼국수 먹을 수 있는 찬스였는데 아깝,,,
북평에서 아침 식사 하기 위해 묵호 중앙시장까지 달려온
북평 아저씨와 영월 동강 산꼭대기 출신 촌 아저씨
장칼국수만 보면 나의 살던 고향 꽃피는 산골, 영월 동강 산꼭대기 마을이 생각난다는 영월 촌 아저씨
그 첩첩산골에서 어머니가 만들어 준 장칼국수가 최고였다나?
장칼국수는 육수에 멸치 우려낸 국물과 된장을 넣고 끓인 칼국수다
그래서 된장국의 텁텁한 맛과 다진 양념의 얼큰한 맛이 난다
여기다 홍합을 넣으면 이맛도 저 맛도 아닌 잡탕 맛이 날 거 같아 그냥 장칼국수 먹기로 했다
영월 동강 산꼭대기 촌 아저씨,,,
맨 낯빤닥 한번 박으려고 했더니 엄청 힘드네
계속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60분 놀이하자고 하고 있으니,,,
묵호항 여객선 터미널에 정박한 울릉도, 독도 쾌속선 시스타호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 안고
연락선을 타고 가면 울릉도라
뱃머리도 신이 나서 트위스트
아름다운 울릉도,,,
이 노래가 한참 유행할 때만 해도 울릉도는 신비의 오징어 섬,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가 본 이들 만나보기 참 힘든 섬이었지
그런데 요즘은 앞집 꼴뚜기네도, 뒷집 용팔이네도, 옆집 쌀복이네도
어중이떠중이 다 트위스트 추며 웩 웩~~ 토하면서 다녀왔다는데 나는 아직 못 가봤음
그러나 울릉도에 대한 궁금증은 1도 없음
숙박비와 음식값이 엄청 비싸다는 소리에,,,
비단왕이 묵호에 간혹 들락거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묵호에 오징어 배가 떼로 드나들었고 묵호항 전체가 오징어로 가득했던 90년 후반
당시 강릉 중앙시장에서 물건이 조금 남으면 묵호 중앙시장과 북평 시장으로 갔다
그리고 이곳에서 남은 물건 다 팔아 치우고 묵호항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갔다
묵호항 산꼭대기 마을,,, 바람의 언덕이라고 했던가?
비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목조 슬레이트 집 빨랫줄에는 어김없이 오징어가 걸려 있었다
빨강, 노랑, 파랑, 검정 등 총천연색 빨래들과 함께 잘 말라가고 있는 오징어,,,
집 마당에서는 아낙이 오징어 배를 가르고 있었고
아이들은 오징어 다리를 입에 물고 우물대며 골목골목 돌아다녔지
어떤 아이들은 배꼽을 내밀고 다녔고 또 어떤 아이들은 불알을 내밀고 있었고,,,
동네 산꼭대기 좁은 골목에는 소라, 전복, 조개껍질이 점점이 박혀 있었고
그 비좁은 골목길에서 나는 소라 껍질 하나 주워 귀에 대고 한참을 어슬렁 거리다 내려왔었지
그런데 요즘 올라가 보면 예전에 보았던 집들이 모두 말끔하게 정비된 거 있지?
그리고 외지에서 들어왔는지, 있던 집 허물고 새로 지어 사는 사람들도 많더군
묵호항 수산시장을 지나가면서 봤던 무늬 오징어?
생김새는 서해의 갑오징어와 비슷했는데 색깔이 온통 시커멓다
갑오징어처럼 안에 뼈도 하나 있었고,,,
요즘은 무늬 오징어가 묵호항에 참 많이 나온다나?
예전에 명주군 묵호읍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동해시로 편입되었고
삼척시 북평이었던 북평읍도 동해시로 편입되었다
하지만 동해시는 면적이 무척 좁다
180 제곱 킬로미터?
삼척시 면적에 비하면 6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도 인구는 동해시가 더 많다
삼척시 인구 6만여 명 정도
동해시 인구는 10만이 넘었는데 요즘 보니 9만도 안 되는 것 같다
북평 아저씨가 삼척에서 살아 볼까? 했었지만 삼척은 마땅한 집이 없어 동해시 북평으로 왔다나?
북평 아저씨에게 물었다
저기, 묵호항 바람의 언덕,, 저 동네 월세방 있나 한번 알아보지?
저기 저 동네는 매물도 안 나와
나온다고 해도 부르는 게 값이고,,,
지금은 외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살고 있는 것 같더군
내 형편에는 북평 전천강이 딱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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