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여행 이틀째 되던 날
녹동 주공 아파트에서 눈 뜨자마자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오늘은 어디 가서 아침을 먹을까?
태어나서 이때까지 먹는 걱정 안 할 날이 없었는데요
아직까지 아침에 일어나면 먹는 걱정부터 하게 되네요
나는 살기 위해 먹는 것일까?
아니면 먹기 위해 사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비단 왕은 먹기 위해 사는 것 같아요
아침에 눈만 뜨면 오늘은 뭐 먹지?
하는 생각부터 하니까,,
이날은 11월 24일 고흥 전통시장 장날
그런데 시장이 왜 이리 조용하지?
내가 너무 일찍 나왔나?
오랜만에 고흥 시장 숯불 생선구이 좀 먹어 볼까? 하고 서둘러 나왔는데요
그래도 시장 숯불 생선구이집들은 모두 문 열어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많은 생선구이 집들 중, 어디로 갈까?
시장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몇 바퀴 돌고 나서야 생선을 숯불에 막 굽고 있는 식당 하나 발견,,
와~~ 그런데 이 집은 반짝반짝 빛나는 훈장들이 왜 이리 많은지,,
맛깔나는 전통시장 푸드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나? 어쨌다나?
여하튼 전통시장 최우수 훈장이 식당 문에 척 붙어 있었어요
그래서 들어가 보기로 했지요
즉석 생선구이 백반 됩니다!
1인 분 1만 2천 원
전통시장 푸드쇼 최우수상 수장자 팔복 식당!
그런디 말이어라
팔복 식당 문 앞에 있는 요건 또 뭐시당가?
가장 왼쪽은 서대 숯불 구이
가운데는 볼락 숯불구이
오른쪽은 굴비 숯불구이 하고 갑오징어 숯불 구이 아닌가베?
그렇다면 이 집은 식당서 생선을 직접 숯불에 구워 판다?
워매~~ 일단 싸게 싸게 들어가 보드라고~~
그런디 녹동 아저씨는 뭘 그리 유심히 치다 본당가?
도대체 뭘 보는디 눈알이 벽에서 떨어지지 않는 거여?
비단 왕도 녹동 아저씨 눈알 박힌 곳을 올려다보니,,,
워매~~ 워매~~ 이게 뭔 일이 당가?
2022년 8월 전통시장 먹거리 최우수상을 수상혔다는디 사진까지 있으니
믿을 수밖에,,
맛깔나는 전통시장 푸드쇼
최우수상 수상! 팔복식당!
이렇게 확실한 증거 2까지 들이밀으니 안 믿을 수가 없었어
근디 요건 또 뭐시랑가?
워매~ 워매~~ 케이비에쓰 6시 내 고향까지?
와~~ 팔복식당 아줌씨,, 경사 났네! 경사 났어!
갖은 챔피언 벨트란 벨트는 다 거머쥐고 장사까지 대박 났으니,,,
고흥 생선구이 참피언 먹었다는 팔복 식당 메뉴판을 달다 보니 생선구이 얼마 전까지 11,000원 했었어
그런디 줄을 위아래로 두 개 쭈욱~~ 긋고 그냥 12,000원 달라네
1 자를 4자고 고쳤으면 더 쉬웠을 텐데 어렵게 2 자로 고쳤으니 그나마 다행 아닌가베?
아니,, 사진 찍는 사이 팔복 식당 아줌씨 갑자기 어디로 사라졌네?
어디로 갔당가 이~~?
앞을 봐도 없고, 뒤를 봐도 없고, 옆을 봐도 없고
또다시 앞을 보고 뒤를 돌아봐도 그 아줌씨 행방은 오리무중,,,
아하~~~ 밖에 나가서 생선을 숯불에 굽고 있었구나!
돔 큰 거 세 마리, 서대 두 마리, 양태 한 마리,,
설마 우리 줄려고 숯불에 굽고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럼 이건 뭐지?
아하~~
아침에 초벌로 미리 구워 놓는다네
전라도 5일장, 고흥 장날 전통시장 생선 구이 맛집, 팔복식당 ~~~
홍코너,, 99전 99승 무패, 팔~~ 복~~ 식~~ 다앙~~~~~~~~~~~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 짝짝 짝짝~~~
전남 오일장, 고흥 장날 전통시장 생선 구이 맛집, 팔복식당
생선 구이가 나오기 전, 찬이 먼저 나왔는디 와~~ 쫄깃쫄깃한 송이버섯이 나왔고
김 자반, 깻잎, 밴댕이젓, 고들빼기, 마른 풀치 무침, 미역채, 미역국까지 나오는 거 있지?
드디어 오늘의 챔피언, 숯불 생선구이 납시오오~~
군침이 돌고 눈알 돌아가는 고흥 전통시장 생선구이 맛집 팔복 식다앙~~~~~
굴비 숯불 구이 큰 거 한 마리
서대 숯불 구이 한 마리
그리고 볼락 숯불 구이 한 마리
이렇게 총 세 마리가 올라오더군
녹동 시장서 생선구이 백반 먹을 때는 달랑 고등어 한 마리였는데
거기에 비하면 이건 완전 진수성찬,,,
숯불에 생선을 굽고 있는 고흥 시장 생선구이 챔피언,,, 팔복 식당 아줌씨
팔복 식당서 숯불 생선구이 먹고 젓갈집 앞에서 이빨 쑤시며 무엇을 보라고?
가보니 온통 젓갈 밖에 없더만
아! 밴댕이 젓 있었지
암튼 녹동 아저씨 밴댕이 젓 엄청 좋아하는 거야
비단 왕은 안 먹어
가시가 너무 많아 먹기조차 성가신 밴댕이 젓,,
뭣이 그리 좋다구,,
아~~~ 당진, 예산 갯벌 출신이라고 했지?
이제 배도 부르니 맛난 반건조 생선을 보고도 소 닭치다 보듯 하는 비단왕
반건조 서대, 반건조 조기, 반건조 민어,,,
전라도 5일장 고흥 장날, 전통시장 반건조 생선
반건조 능성어 4마리 2만 원, 세네갈 갈치, 한 마리 만 원
전나도 5일장 고흥 장날, 생선구이 전통시장
고흥 장날 전통시장에 들어서니 어데선가 생선 굽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거 있지?
조금 전 생선구이 먹었는데 냄새가 나니 다시 배고파지는 거야
그래서 어떡해?
일단 도사의 주문에 걸린 강시처럼 코를 벌름벌름,, 생선구이 냄새를 따라가봤지
잠시 후....
그 냄새의 근원지를 찾았어
그리고는 또다시 코를 벌름벌름 껄떡거리는 거야
껄떡쇠, 녹동아저씨가,,
그래서 가격을 물어봤지
노릇노릇 큼직한 숯불 조기구이 3마리 2만 원
양태 숯불 구이는 1 마리 만 원
조기 숯불구이 3마리 다 사 가지고 가면 둘이 다 못 먹을 것 같아 두 마리만 달라고 했더니
두 마리는 1만 5천 원이라는 거야
그래서 요거 두 마리 1만 5천 원 주고 냉큼 가져갔지
고흥 장날 숯불 생선 구이 시장
근디 갑오징어 숯불 구이는 엄청 비싸더만
큰 거 대자 한 마리 4만 원
중자 한 마리 3만 원
차라리 시장에서 파는 생물 갑오징어 사다 살짝 데쳐 먹는 것이 낫겠어
시장 생물 갑오징어는 요즘 중자 크기 두 마리 만 원씩 파니까,,
반건조 능성어 4마리 2만 원
고등어 5마리 2만 원
중국산 갈치 3마리 2만 원
그런데 이상한 점은 전에 없었던 정찰제, 원산지 표시가
상품마다 붙어 있었고 판매 가격도 죄다 붙어 있는 거 있지?
사람만 실명제 하나 했더니 이 시장은 생선들도 말끔하게 실명제를 하더군
재래시장에서 물건 하나 사려면 가격을 물어봐야 하는데 가격 물어보기가 쉽지 않은 거야
그래도 어쩌다 한번 물어 보면 우선 까만 봉지에 주섬주섬 집어 넣고 보는 상인들 ,,
그런 다음에 가격을 이야기 하는 상인들 ,,
아~~~ 큰일 났구나!
이거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넘 비싸! 안 살라요! 하고 휭하니 가다가 뒤 돌아 보면 귀가 근질근질 ,,,
그래서,,,,, 아~~~ 오늘도 영락없이 코가 뀄구나!
이런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이제 고흥 생선 구이 시장 전체가
실명제와 정찰제 판매로 변신했으니,,,
진작에 그럴 것이지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고흥 전통시장 비 가림 시설 공사
괞잖여 괜찮여 ,,
우리는 비가 와도 어차피 그 사이로 막가는 막가파니까,,
근디 너거들은 뭔디 고로꼬롬 심란한 표정을 하고 있다냐?
보아 하니 야식집 야옹이들 같은디,,,
워매~~ 밥그릇 물그릇이 텅 비어 부렀네 이~~
이 노릇을 워짜 쓰까이?
보아하니 너거들 주인은 야심한 밤에나 올 것 같은디
거기서 심난하게 앉아 있지 말고
바가지 하나 들고 생선 구이 시장 아줌씨한테 구걸질이라도 해야 쓰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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