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녹동 장날 이야기에 앞서 현재 고흥군 인구수는 어떻게 될까? 이야기해 볼까 한다
고흥반도는 참 불가사의한 동네다
1965년도에는 인구가 25만 명을 훌쩍 넘었다고 한다
그러던 고흥군이 지금 현재 인구는 6만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나 살던 고향 충남 아산은 1965년 인구가 어떻게 되었을까?
당시는 아산군으로 불렸으며 당시 군의 총인구수는 3만이 채 못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현재는 35만여 명에 육박한다
따라서 고흥군의 전성기는 1965년~ 1970년 사이다
이 기간 동안 고흥군은 20만 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때문에 고흥군 장날과 녹동 장날은 지금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수많을 인파들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루었다는 장터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고흥군 녹동 장날은 어떨까??
비단왕이 포스팅을 한번 해 봤다
내가 고흥 녹동 시장을 처음 방문했던 적이 7~8년 전 여름이었던가?
당시만 해도 녹동 장날만 되면 시장 앞 주차장이 상인들과 장구경 나온 사람들로 북적북적했어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녹동 장날이 시름시름하더니 요즘은 장날이어도 서는 둥 마는 둥,,
늘 넓은 장마당에 상인들 서넛 정도만 자리 잡고 있었지
그런데 이날은 웬일인지 상인들과 장구경 나온 사람들이 제법 북적이는 거 있지?
어쩐 일이래?
시골 바닷가 장구경 좀 해 보려고 아침 먹고 부랴부랴 장터까지 달려오면
화분 장수 하나, 과일 장수 하나, 뻥이요오 ~~~
요렇게 서너 상인들 밖에 없더니,,,
고흥 5일장 녹동 장날은 끝자리가 3일, 8일,
이날은 11월 23일, 오전 10시경,
시장 들어오는 초입에는 과일 장수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고
중앙으로는 화분 장수가 있었는데
화분 장수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거 있지?
꼭 비료까지 가지고 나오는 화분 장수,,
그런데 시골 동네 치고는 이 동네는 화분이 참 잘 팔려 나가더군
요것이 무슨 꽃이더라?
웬만한 꽃이라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실물을 접하고 보면 아리송,,
이 지구라는 별에서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나무, 꽃 등 식물 이름이라도 기억해야 하는데
먹고 마시는 일에 집중하다 보니 얘네들 이름도 모르고 살았다니,,?
보통 강원도 통리 장터나 북평 장터 같았으면 장터 입구에
메밀 전병이나 부침개, 잔치국수, 국밥 포장 주막들이 주욱~ 늘어서 있어
지나가는 할저씨, 할부지들의 참새 방앗간이 되었을 텐데
고흥 녹동 장날은 꼬옥 ~~ 요기요!
바로 요기 뻥튀장수 포장 집이 참새 방앗간이더라
그리고 고흥 녹동 시장 장터 입구에는 1년 365일
이렇게 생선을 말려서 파는 반건조 생선가게가 주욱~ 늘어서 있더군
그런데 한 마리 사려고 흥정을 해 보니 오잉? 한 마리씩은 안 판대나? 어쩐대나?
나중에 알고 보니 요기는 반건조 생선 도매집이라나?
요 위 말리고 있는 생선은 국민 생선이라는 민어,,
고흥 녹동 시장 반건조 서대
우리 동네 충남에서는 요것을 박대라고 하던데
여기 오니 갑자기 이름이 기문둔갑하여 서대라고 하네
요것은 양태라고 하는데 우리 동네 충청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생선,,
그런데 여기서는 양태가 엄청 많이 나온다는 거 있지?
들어 보니 이 동네에선 양태가 꼭 밥때마다 밥상에 올라갈 정도로 많다는 거야
하다 못해 제사상까지 올라간다는 거 아니겠어?
생김새를 살펴보니 몸통에 비해 대그빡이 엄청 크더군
사진 고만 박고 어여 오라네
자기는 이것저것 구경하며 저만치 갔는데 늘 사진 박느라 뒤처져 있는 비단왕 짜증 난다고,,,
왕짜증,,
가다 보니 오잉? 이건 또 뭥매?
아직 오전 시간인데 다 폴았나?
갈치가 요것밖에 안 남았다니?
그래서 그런지 갈치 장수는 목과 어깨에 힘을 팍 주고 으시대고 있더군
자아! 갈치가 한 바구니 만 원~ 만 원 ~~ 살려면 사고 말려면 사아~~
뭐라?
살려면 사고 말려면 사라고?
市場乃早知 商人諸未十 시장 내조지 하야 갈치 제미십이라
場重皆尊物 商人來不謁 장중 개존물이요 상인 내불알이라
시장 내 일찍부터 알았거늘 갈치는 채 열이 안 되는데
갈치 장수 제 잘난 척만 하고 손님 알기를 장기판에 졸로 알더라
드디어 전 집 하나 발견
강원도 통리장이나 북평장에 가면 이런 전 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지
갑자기 동태 전이 먹고 싶어 가격을 물어보니 오잉?
동태 전 열개 정도 올려놓고 만 원이라니?
강원도 통리 장이나 북평 장에 가면 만 원에 30개 정도 올라오는데,,,
그래서 아무리 먹고 싶어도 그냥 꾸욱 참고 그냥 패스 ,,
市場乃早知 商人諸未十 시장 내조지 하야 동태 전 제미십이라
場重皆尊物 商人來不謁 장중 개존물이요 상인 내불알이라
장날만 되면 장터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생선장수 할줌마
오늘도 노점 앞에는 물건 흥정하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데
깎으려는 자와 깎이지 않으려는 자의 치열한 용호 백병전
도대체 뭔 물건이기에 저러나 싶어 슬쩍 들여다보니,,,
아니 이건 꼴뚜기?
그 옆에 있는 것은? 아나고?
아나고나 붕장어나 같은 것이라고 하던데,,
토종 하모는 아닌 것 같고,,,
요 꼴뚜기가 예전에는 생선 축에도 끼지 못했지
그래서 사람들은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다 시킨다고 했어
그런데 요즘은 요것이 귀하디 귀한 몸이 되어 가장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가는 거 있지?
요거 만 원어치 사면 소주 2홉 안주 간신히 먹을 분량 밖에 안 주니,,,
다음은 고흥에서 많이 잡힌다는 돌게
충청도 바다에서는 보기 힘든 돌게가 녹동에는 즐비하게 나와 있는 거 있지?
그래서 이곳 식당에서는 돌게장을 주 메뉴로 하는 곳도 많더군
그런데 돌게장 전문 식당을 잘 못 들어가면 낭퍠보기 십상,,
돌게장을 담근 지 1년 정도 되었을 법한 돌게장을 내주는데
아오~~~ 살은 하나도 없고 엄청 짜디짠 돌게가 나옴
폐기처분 해야 할 돌게장이 식탁에 올라오는 식당도 있음
"내가 돌게장 달라고 했지, 장아찌 달라고 했남? 이건 웬 장아찌요?"
어느 식당인지 말은 하지 않겠지만,,,
그런데 문어는 엄청 싸더군
5만 원에 4마리라고 했던가?
한 마리 더 주소 잉!
워매~~ 시방도 싸게 파는디 ,, 뭣 담시 그래 쌓소!
와따 ~ 기냥 쬐맨 거 하나 더 주시랑께!
옛소! 하나 더 가고 가소!
그런데 마지막 그 문어가 봉지 안에서 밖으로 나오려고 꾸무럭 꾸무럭,,,
탈출하려는 자와 이를 막는 자와의 진땀 나는 용호백병전 ,,
그런데 녹동 아저씨는 뭘 저리 치다본당가?
아! 전어를 보고 있었구나!
서해에서 가을에 가장 많이 나는 생선 전어
서해 갯벌 출신이다 보니 전어만 보면 발길이 저절로 멈춰진다는 녹동 아저씨
사실을 말하자면 녹동 아저씨는 전어 구이 킬러
가시와 대가리까지 오도독오도독 다 씹어 먹는 거 있지?
전어만 보면 고향 생각이 난다나? 어쩐 다나?
요건 뭐시더라?
분명히 들었는데 잊어버렸네
볼락?
요즘 보아하니 고흥 석화가 전국 챔피언 통영 석화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는데
전국을 휩쓸고 있는 통영 석화에게는 역부족
1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통영 석화의 강력한 레프트 훅!
전광석화와 같은 원투 스트레이트를 맞고 케오 패를 당하고 말았으니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랐던 게지
장터 앞, 소록도가 뻔히 보이는 거 있지?
이곳이 바로 40~70년 대 악명이 높았다는 소록도인 거야
당시, 한센인들의 한 서린 소록도,,,
문둥병이라고 고향에서도 쫓겨나고 소록도에서 겨울 발을 붙여야 했던 한센인들,,,
지금 현재 소록도 한센인들은 모두 음성 환자들,,,
양성 환자들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거 있지?
그래도 동네마다 한센인들만 보면 모래를 던지며 쫓아냈으니,,,,
보리피리 시인 한하운도 1940년도에 발병했다가 가는 동네마다 온갖 멸시와 문전박대를 당했다
어쩌다 시골 동네서 어슬렁 거리기라도 하면 모래 세례 짱돌 세례 받고 쫓겨 다니기 일쑤,,,
그러던 중, 6.25 전쟁이 끝나고 50년 대 후반, 정밀 검진을 받아본 결과,,, 으악~~~ 음성환자로 판명 ,,
이럴 수가??
지금 저 소록도에 있는 한센인들도 100% 다 음성환자라고 한다
음성환자는 다른 사람에 전혀 전염될 염려가 없는 환자,,
그런데도 60~ 70년 대의 사람들은 모래를 뿌리며 얼마나 천시를 해 왔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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