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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서해 꼴뚜기 장사익 찔레꽃, 홍어 가오리 차이는? 고흥 녹동항 회센터 수산시장

by 비단왕 2024. 3. 29.

11월 23일 오전 10시 22분, 고흥 녹동 장날 

녹동 시장 북쪽 입구에서 놀며 쉬며 어슬렁어슬렁 걷다 보니 녹동항 회센터 앞까지 오게 되었고 

앞에는 한센인들의 수용소였던 소록도가 머쓱하게 얼굴을 내민다 

둥근 원 안에서 용트림 치는 비암은 용이 아니라 장어다 

고흥의 명물이라는 장어,,, 하모라고 ,, 

갱생도 말 ,, 하모 하모 ,, 아니고 그냥 비암 장어 하모다 

 

고흥 녹동항 회센터 수산시장 

하루에 한 두 차례 정도 지나가는 곳이지만 

집 나오면 또 어김없이 들어가 어슬렁 거리며 기웃기웃~~ 기웃거려 본다  

오늘은 어떤 물건이 나왔나? 

 

고흥 녹동항 수산시장 회센터의 아침 시간
고흥 녹동항 수산시장 회센터의 아침 시간
고흥 녹동항 수산시장 회센터의 아침 시간

꽃게는 대부분 5~6월 사이 

10~11월 사이 가장 많이 나오는 어종이다 

그런데 이날은 겨울로 접어드는 11월 말,,  

이때쯤이면 꽃게는 다 들어가는 철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작년 가을은 꽃게가 어찌나 많이 나왔던지 

겨우 내내 꽃게가 쏟아져 나왔다 

연평도, 백령도 산지에선 너무 많이 잡혀 버린다는 소문까지 들렸으니,, 

 

제주도와 거문도, 추자도에서 가장 많이 잡힌다는 갈치가 녹동항에 매일같이 들어온다 

하지만 횟감 갈치는 보기 힘들기 때문에 조림을 해 먹는 수밖에 없다 

우리는 갈치 조림 엄청 좋아하지만 조림에 대해선 문외한,,,

그래서 그냥 패스 ,, 

 

다음은 갑오징어 

갑오징어도 꽃게철인 5~6월 , 10~11월에 가장 많이 잡히는 생선 

그러나 고흥은 사시사철 갑오징어가 시장에 나오는 것 같다 

아니,, 냉동 갑오징어를 해빙시켜 겨울까지 주욱 ~~ 파는 건가? 

 

다음은 꼴뚜기 

오징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고 ,,, 

오징어 다음에 등장하는 꼴뚜기에 대하여 한 말씀드리고자 한다 

 

녹동 아저씨가 가장 좋아하는 꼴뚜기는 여기서도 그리 흔치 않다 

어쩌다 재수가 좋아야 볼 수 있는 그런 어종이라나? 

녹동 아저씨 고향은 충남 예산 덕산이다 

삽교천 방조제 완공 전, 예산 덕산 마을 구석구석 갯벌이었다고 한다 

매일같이 새우젓 배가 들락날락하는 ,,,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살았는데 가장 많이 먹었던 것은 꼴뚜기, 밴댕이, 전어, 창방게 등,, 

그래서 꼴뚜기만 보면 어린 시절 고향을 보는 듯 한데나?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은 찔레꽃을 따 먹었던 기억이 있듯 

갯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은 비릿한 꼴뚜기와 밴댕이의 추억을 잊지 못할 것이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꽃은 맛도 조오치 

각설하구 ,,,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하면서 따먹었다오 ~~~

 

이렇게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이 배고플 때 찔레꽃을 따먹 듯, 

갯벌에 살았던 사람들은 배 고플 때 꼴뚜기, 밴댕이, 작은 돌방게 등을 잡아먹었다 

 

그런데 산골에서도 엄마가 일을 다녔나 보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이 있었으니,,, 

갯벌에 살던 사람들도 엄마가 광주리에 전어와 밴댕이 등을 머리에 이고 일을 나갔다는데 ,,

 

또 장사익의 찔레꽃 노래 들어보면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이렇듯 

하얀색 꼴뚜기 

눈이 초롱한 꼴뚜기 

낙지처럼 슬픈 꼴뚜기 

갯벌길처럼 서러운 꼴뚜기 

꼴뚜기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먹었죠 

목놓아 먹었죠  

 

사실 녹동 아저씨 어린 시절

엄마는 갯벌서 잡은 참방게를 광주리에 이고 

갯벌길을 따라 삽교장까지 20리 길을 걸어 다녔다고 한다

그래서 꼴뚜기를 먹는다는 것은 추억을 먹는 일이 되었다나?

 

이렇게 예전엔 값싸고 흔하디 흔했던 꼴뚜기였다 

오죽하면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다 시킨다고 했을까?

지금은 세상이 확 뒤집혔다 

이제 꼴뚜기는 귀하디 귀한 생선이 되었고 

가격도 생선 중에서는 가장 비싼 생선이 되어 있었다 

 

다음은 대하 왕새우 

이 새우들의 크기는 엄청났다 

거의 꽁치 크기 ,,?

가장 아래쪽에 있는 블랙 타이거 새우?

어찌 됐든 그 새우가 코끼리 다리에 붙은 삐룩이처럼 보이니 ,, 

 

다음은 머리가 좋다는 문어 ,, 

녹동항에서 문어는 그리 흔치 않은 생션이다 

동해 삼척 중앙시장처럼 문어 거리가 따로 있지도 않고 일부러 문어 사러 멀리서 오는 사람들도 없으니 ,, 

녹동항 주변에서 문어 요리를 하는 식당은 못 본 것 같다 

그래도 많지는 않지만 문어는 녹동항 수산시장 회센터에 수시로 나온다 

 

다음은 키조개 

국내 최대의 키조개 생산지는 어디일까? 

충남 보령시 오천항이다 

오천항에서는 예부터 키조개를 잡아 가공만 하던 가공소들이 즐비했었다 

그걸 가공해서 알맹이와 관자는 일본으로 수출을 했었고 

껍데기 살과 날개 살은 국내인들이 먹었다 

그러고 보니 고흥 거금도에도 오천항이 있었다 

 

다음은 고흥굴 

고흥 반도에서도 석화가 많이 나온다 

주로 고흥반도의 동쪽 지역 백일도에서,,,

 

녹동항 수산시장 문어

 

고흥 녹동항 수산시장 회센터의 아침 시간

 

고흥 녹동항 수산시장 회센터의 아침 시간

 

고흥 녹동항 수산시장 회센터, 뿔소라와 돌게

 

얼마전 까지만 해도 뿔소라는 제주서에서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전라도와 충청도 바닷가에서 심심찮게 출몰한다 

 

고흥 녹동항 수산시장 회센터 뿔소라

 

고흥 녹동항 수산시장 회센터의 아침 시간

다음은 곰치 

물메기, 또는 물곰이라고도 불리는 곰치가 고흥 녹동항에서도 나왔다 

주로 동해  삼척에서 많이 잡힌다는 물곰이 이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하는 거 같다 

언젠가는 충남 태안 안흥항에서 곰치가 엄청나게 많이 나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곰치의 본향이라는 삼척에 가보니 요즘은 곰치 구경하기 힘들다고 한다 

 

고흥산 석화

 

세발 낙지, 만 원에 3마리

 

다음은 가오리 

생선 중에서 가장 구분하기 힘든 것이 홍어와 가오리다 

같은 종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놓고 볼 때 이것이 가오리인지 홍어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 

내가 여기서 가오리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일단 가오리 날개 부분이 사각형으로 각이 잡히지 않고 둥든 원통형을 하고 있다는 것 ,, 

그리고 눈이 튀어나왔다는 것,,,

그런데 확실한 것은 이넘들을 젖혀놓으면 분명해진다 

가오리는 아래 부분 전체가 다 하얗고 

홍어는 아래 부문 주둥이 쪽 일부가 벌건 색을 띠고 있다 

홍어와 가오리는 같은 종이라고는 하지만 가격에서 큰 차이가 있다 

 

노동항 수산시장 쥐치

 

녹동항 수산시장 갑오징어

 

그런데 앗! 

꽃게 두 녀석이 바구니 사이에 꽉 끼어버렸다 

계속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여기서 살아서 빠져나오기 힘들 듯 ,, 

 

녹동항 수산시장 철 지난 전어

 

녹동항 수산시장 회센터의 오전 시간

 

녹동항 수산시장 회센터에서 바라본 인공섬, 바다 정원 - 왼쪽 소록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