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는 크고 작은 전통시장이 무수히도 많은 곳이다
중앙시장과, 역전시장, 윗장, 아랫장을 비롯하여
동부시장, 북부시장, 남부시장, 주암시장, 승주시장. 송광시장 등
이 외에도 순천 외곽 곳곳에 알려지지 않은 전통시장들이 무수히 포진하고 있다
이곳은 순천 중앙시장,,,
요즘 순천 중앙시장을 다니다 보면 이 시장도 왠지 사양화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보면 "점포 임대" 라고 쓰여 있는 빈 상가들이 수두룩하다
수산물과 농산물을 파는 가게는 몇 안 된다
대부분 옷, 신발, 다이소 등, 생필품을 파는 가게들이 주를 이룬다
순천 중앙시장은 바람이 지나가는 통로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어디서 불어 오는지 바람 지나는 소리가 훼이잉 ~~ 스산하게 들린다
언듯 보면 온통 산으로 둘러 싸인 강원도 태백같은 시장들이 바람이 더 거셀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강원도 시장은 높은 고봉들이 바람을 막아 주지만 순천 중앙시장은
북쪽에 우뚝 솟아 있는 봉화산과 남쪽에 솟아 있는 남산 사이를 바람이 뚫고 지나간다
그리고 순천 중앙시장을 지나 순천만 바다로 곧장 다이빙한다
예전에 이 시장 2층 상가주택에서 잠을 자고 간적이 있었는데
밤사이 바람 지나가는 소리가 어찌나 요란하던지 잠을 설친 적이 있었다
아망떼 이불 커텐,,,
평택 이불 아저씨가 여기서 6개월 정도 장사하다가
광주 사는 아줌에게 인수 인계해주고 간 이불 매장이다
그런데 웬 폐업?
그노무 이불가게는 매일 불나고 매일 점포 정리고 매일 폐업이다
뻥치지 마라 ㅋ
순천 중앙시장에서 완주 - 순천 간 고속도로를 타려고 했는데
길을 잘못 들어 그만 고속도로 입구를 놓치고 말았다
내친김에 국도를 타고 가다 보니 도로변에 구례구역이 보이는 거 아닌가?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사람 윗마을 구례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누가 불렀더라?
아하! 조영남!
그때가 대구 - 광주 간 88 고속도로가 한참 건설 중이었던가?
여하튼 요 동네만 들어서면 갱생도 말씨, 전라도 말씨가 짬뽕이 되어 어찌나 방방 거리는지
글자나도 멍청한 멍청도 사람 더 멍청해지는 거 있지?
그런데 구례역이 구례에 있지 않고 순천에 있다는 것이 참 아리송하더군
구례역이 아니고 구례구 역이라고?
여하튼 여기까지는 순천시 황전면이고 역 앞 다리를 건너야 구례란 말이지?
그런데 사람은 하나 안 보이는데 웬 차들이 이리도 많노?
섬진강 건너 화개 장터로 장을 보러 갔나?
지리산 천왕봉 등산들 가셨나?
구례 화엄사로 홍매화를 보러 가셨나?
피아골 남부군 견학 가셨나?
아니면 역 앞 식당으로 다슬기 탕을 드시러 가셨나?
3일 이상 장기 주차 차량들은 즉시 이동하라고?
하~~ 여기는 주차 차량에 대하여 참 관대하기도 하네
우리 동네는 주차 3시간만 지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을 못하는데 여기는 3일 이상이 지나야,,,?
순천시 관광지도를 보니 구례구역 북쪽으로는 구례,
북서쪽으로는 곡성, 서쪽으로는 화순이 자리하고 있었어
화순에서 서쪽으로 조금 더 가면 광주 ,,
여기서 자세히 보니 화순이 참 가까이 있는 거 있지?
화순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김삿갓으로 불리는 김병연이 말년을 보냈다는 곳
연대로 치자면 1850년 경쯤 되지 않았을까?
조선 선불교의 명맥을 아슬하게 지켜왔던 경허와도 동시대 사람이지
그런데 가만히 보니 둘이 공통점이 하나 있는 거야
경허는 남쪽을 주유하다가 함경도 개마고원 옹이방이란 동네서 말년을 보냈고
김삿갓은 주로 북쪽을 주유하다가 전라남도 화순에서 말년을 보냈지
그런데 당시 사람들은 이들이 어디로 갔고 또 어디서 어떤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했는지
아무도 그 행방을 아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어
그들이 생을 마감하고 100년쯤 되었을 때 그제야 겨우 그들의 행방을 알았으니까,,,
그렇다면 비단 왕은 어디로 가서 말년을 보낼까?
아무래도 강원도 태백 첩첩산골 막걸릿집 작부에게 빌붙어서 말년을 보내지 않을까?
구레구역은 순천시 황전면 소재라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는 있지만
여기서 순천 중심부까지는 상당히 멀다
하지만 구례읍은 코 앞에 있다
그래서 그런지 구례 뒤에 "구"자가 들어갔나 보다
녹동 아저씨가 아산 온양온천역에서 기차를 타면 천안역으로 오지 않고 곧장 장항선을 타고 익산까지 간다
그리고 익산에서 순천으로 가는 전라선 기차를 갈아탄다
천안역으로 오면 K.T.X열차를 탈 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무궁화호를 끝까지 고집한다
그리고는 익산에서 전주를 지나고 임실, 곡성역, 구례구 역을 지나 순천역에서 내린다
그리고 순천 버스터미널에서 한 시간 정도 버스를 기다렸다가 고흥 녹동으로 골인 ,,,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저녁 시간,,,
아산 온양 온천역에서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고흥 녹동까지 가면 어느새 저녁시간이다
왜이리 먼 곳 까지 가서 자리 잡은겨?
그래야 어중이 떠중이 쉽게 드나들지 못하지
한번 왔다 간 사람들은 다시는 안 오지?
말하면 뭐혀?
아오~~~ 여기까지 오는데 진저리가 나네
멀어도 멀어도 진절머리 나게 멀어
그러고는 두번 다시 아무도 찾는 이 없는 고흥 녹동
그래도 거기도 좋타나?
구례구역 - 순천역 열차 시간표
구례구역에서 열차를 타면 종착역은 순천역이다
부산 부전역이나 광주 목포로 가시는 승객들은 순천역에서 경전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전라선 구례구역 상행 열차 시간표
전주역, 익산역, 서대전역, 광명역, 용산역
전라선 구례구역 상, 하행 열차 시간표
천안 아산역, 순천역, 여수 엑스포역
구례구역 열차 시간표
구례구역 앞으로는 섬진강변을 따라 식당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주 메뉴는 다슬기탕이다
충북 괴산이나 단양, 제천 등지로 가면 올갱이국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다슬기탕으로 통한다
다리를 건너시면 구례입니다
구례읍 6Km라고 표지판은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있었다
1995년 승주군과 순천시가 통합되어 순천시로 명칭이 변경되었다는 안내비
승주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조계산
조계산 하면 송광사
송광사 하면 불일암
불일암 하면 법정스님
가야산 하면 해인사
해인사 하면 백련암
백련암 하면 성철 스님
법정스님은 전남 해남 사람이고, 성철 스님은 경남 산청 사람,,,
전국을 돌고 돌다가 말년에는 죄다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는구나
구례 벚꽃이 하염없이 날리는 이 봄날
걸레처럼 쥐어짜 쥐어짜 놓은 이 걸레 같은 봄날
달 나라 사람아
슬그머니 옥도끼 하나만 던져주렴
내 원수인양 찍어 없애려니
구례구역은 1936년에 영업을 개시했고
2011년에 K.T.X 고속열차 운행을 시작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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