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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이 뭣이당가? 고흥 나로도 회센터 수산시장 삼치회, 순천횟집 거시기 아줌씨

by 비단왕 2024. 3. 16.

고흥 나로도항 여객선 터미널

11월 24일 금요일, 

녹동 주공 아파트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오늘은 또 어디로 갈거나? 

3년 동안 고흥 구석구석 다 돌아다녀 봐서 이제는 더 이상 갈 곳이 생각이 나지 않는 거 있지?

고흥 대서면 대서 장터도 가봤지 

동강 장터도 가봤지 

과역 장터도 가봤지 

고흥 생선 시장도 가봤지 

백일도, 원주도, 여호항, 증산 일몰, 고흥만, 해창만, 용머리 해안, 적금도, 낭도, 여수 여자만,

남열 해변, 팔영대교, 팔영산 능가사, 마복산, 천등산 금탑사, 거금도 적대봉, 운암산, 오천항,

시산도, 나로 우주센터,염포 해수욕장,익금 해수욕장, 금장 해수욕장, 지죽도,발포 해수욕장,

연홍도, 쑥섬, 오마 간척지, 비봉산, 녹동 수산시장, 나로도 수산시장,,,

생각나는 것만 나열해도 이 정도니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거야 

그냥 가까운 녹동 시장에나 가서 술이나 퍼마시고 일찌감치 자빠져 잘까? 

하고 생각도 했지만 그래! 나로도나 가보자! 

이렇게 해서 결국은 나로도까지 온 거야 

 

이날 바람 엄청 불어 나로도항에서 쑥섬으로 가는 배는 죄다 휴항,,,

여수항에서 거문도로 가는 배도 휴항하지 않았나 몰러 

어차피 쑥섬 가려고 여기 온 것도 아닌데 그냥 나로도 수산시장 회센터나 들어가 보자! 

 

나로도항 수산시장에 올 때는 주로 꽃게와 갑오징어가 많이 나는 봄철이었지 

그런데 이날은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 11월 24일 목요일,,,

그러면 겨울로 접어는 계절엔 어떤 수산물이 많을까? 

한번 돌아보록 하겠어 

 

일단 수산시장 안으로 들어왔는데 다들 엄청 바쁜 것 같더군 

손님이 많은 것도 아닌데 도대체 뭣들 하는지 

회 썰어 달라는 주문도 안 받는 거 있지?  

다들 무엇을 손질하고 있는지 가까이 가봤더니,,,

 

워매~~ 이게 뭣이당가? 

삼치 아닌가베? 

여하튼 이것들 크기는 약 1m 50Cm 되는 것 같았어 

이렇게 큰 삼치들이 수산시장을 온통 뜨겁게 달구고 있었던 거야 

여기도 삼치, 저기도 삼치, 거기도 삼치, 요기도 삼치,,,

수산 시장 안은 온통 삼치와 병어의 열기로 가득했어 

 

고흥 나로도항 수산시장 회센터 삼치

이날 고흥 나로도항 수산시장에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해산물은 병어와 삼치 

현재 수산시장 안에는 모두들 참치회 뜨는 작업에 열중하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 회 뜨는 주문은 못 받는다고 하더군 

우리도 수산시장 들어오는 입구에서 병어 회  떠 달라고 했더니 

지금 삼치회 뜨는 작업이 너무 바빠 안 된다나? 어짼다나? 

 여하튼 이날 나로도 수산시장에 삼치와 병어가 수산시장을 완전 석권한 거야 

 

나로도 수산시장 사람들 대부분 삼치회를 이렇게 가지런하게 썰어서 스티로플 박스에 넣는 작업을 하고 있더군 

그리고는 전국 택배로 발송하는 거 있지? 

이러니 병어회 두 마리 썰어달라는 말은 들리지도 않는 거지 

 

그리고 바로 그 옆으로 와 봤더니 워매~~ 이게 또 뭔일이당가? 

여기도 온통 조각난 삼치와 병어 투성이었어 

아직 삼치회는 먹어보지 못해 그 맛은 상상이 안 가지만 소고기처럼 벌건 것이 맛은 있게 생겼더군 

 

나로도항 수산시장을 모두 석권한 삼치

헐 ~~ 그런데 이건 또 뭐임? 

갑오징어 아닌가베? 

갑오징어는 대부분 5월~6월에 많이 나오는 어종인데 겨울로 접어드는 이때 웬 갑오징어? 

이제는 갑오징어도 때와 장소 안 가리고 거국적으로 출몰하고 있으니 이게 뭔 조화 다냐? 

혹시 지구가 멸망할 징조?

아님 비단 왕이 꿈을 꾸고 있나? 

혹시 꿈인가? 해서 볼타구를 꼬집어 봤는데 앗~~~ 따거 ~~ 

꿈이 아니구나,,, 휴우~~

 

다음은 회 중에서 가장 비싸다는 줄 돔 

회 마니아 들은 다들 요놈을 탐내고 있지만 비단 왕은 아직 한번 시식해 본 적은 없지 

요것들이 새끼 때는 다들 이렇게 수박에 줄이 가듯 줄이 보인다는 거야 

그러다 성어가 되면 수박 줄처럼 그어져 있는 줄들이 모두 사라진다는 거 있지? 

그렇다면 병어에다 줄을 그어 볼까? 

뭐라고? 

호박에다 줄 긋는다고 수박 되냐구? 

정 줄돔이 먹고 싶을 때 줄돔 값이 비싸 못 먹을 때는 

병어에다 줄 긋고 먹는 수밖에,,, 

 

헐 ~~ 꽃게도 정신 나갔나 봐! 

봄철, 그리고 9~10월에 나오는 꽃게가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에도 출몰하고 있으니,,,

여하튼 이번 해에는 꽃게가 너무 많이 잡혀 처치 곤란이라고 하더군 

 

나로도 수산시장이 나온 꽃게와 소라
삼치 회 뜨는 작업이 한창인 나로도 수산시장 회센터

다음은 병어 

이날 삼치와 함께 나로도 수산시장에 가장 많이 나온 수산물은 병어 

언듯 보니 줄 돔하고 똑같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여기다 줄만 그으면 줄 돔이 될 수 있을 지도,,,? 

나로도항 수산시장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따지지 않고 출몰하는 넘이 바로 이넘들,,

이날 나로도항 수산시장에는 병어가 유난히 많이 나온 것 같았어 

 

고흥 나로도항 수산시장에 나온 병어

 

나로도항 수산시장에 나온 병어

요 병어를 회를 쳐서 먹어보려고 수산시장 입구에서 얼마냐고 물었더니 한 마리 만원이라나? 

그러면 두 마리만 회를 떠 달라고 했지 

그런데 지금 삼치회 손질 작업이 너무 바빠 할 수 없으니 저쪽으로 가 보시오! 

헐~~~ 오늘 나로도 수산시장에 잘 못 온 거 같더군 

그리고 다른 수산 코너로 가서 병어 한 마리 얼마냐고 물었더니 워매~~ ~~~ 

다섯 마리 2만 원이라는 거 있지?  

헐 ~ 이럴 수가,,,?

다섯 마리 2만 원에 살 수 있는데 

두 마리 2만 원에 살 뻔했네 ㅋ 

 

그래서 냉큼 병어회 다섯 마리 회 떠달라고 했더니 전라도 거시기 아줌씨,, 오케바리!!

회를 다 뜨고 난 다음, 이걸 들고 어느 집으로 가야 하냐고 물었더니 

전라도 거시기 아줌씨가 순천 횟집으로 가라는 거 있지?

그러면서 당부하는 말,,,

둘이서 병어회 다섯 마리 다 먹기는 무리인 것 같으니 남으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가시라나? 

나 조금 있으면 점심 먹어야 하는디 병어회 남은 거 하고 밥 먹는다고,,,? 

 

헐~~~ 비단 왕은 그냥 농담으로 하는 말인 줄 알았지 

그런데 우리가 병어회 반쯤 먹었을 때 이 아줌씨 순천횟집으로 들어온 거 있지?

워매~~ 워매~~ 전라도 거시기 아줌씨!

참말로 거시기 하네요 이~~ ㅋ

 

병어회 다섯마리 회 썰어주고 2만 원 - 나로도 수산시장 순천횟집 아줌씨
나로도 수산시장 경매장
고흥 나로도 수산시장 회센터
고흥 나로도 수산시장 회센터
나로도 수산시장 회센터 앞, 순천 횟집
나로도 수산시장 순천 횟집 차림표
나로도 수산시장 순천 횟집
나로도 수산시장 순첫 횟집 차림표

나로도 수산시장 회센터에서 회를 떠 가지고 오면 이렇게 반찬과 함께 매운탕이 나오는 거 있지?

아~ 그러고 보니 매운탕 사진 박는다고 해놓고 깜빡했네 

좀 전 병어회 썰어준 회센터 거시기 아줌씨가 갑자기 점심 먹는다고 순천 횟집에 들어와서,,, 

어찌나 부산을 떠는지 혼이 쏘옥 빠졌당게,,,

회센터 거시기 아줌씨 땜시,,,

 

회센터 거시기 아줌씨가 2만 원에 다섯마리 썰어준 병어회
순천 횟집 거시기 아줌씨가 2만 원에 다섯마리 썰어준 병어회

바로 이 아줌이 회센터 순천횟집 거시기 아줌씨 

다 못 먹으면 남겨 놓고 가라고 당부했는데 병어회 량이 어찌 많은지 반도 더 남았을 거야 

그런데 자기가 회 썰고 자기가 다 묵고 가 버렸네 ㅋ 

비단 왕이 갈 때 머라 머라 인사말을 했는데 그 인사말이 엄청 아리송하더군 

전라도 사투리가 어찌나 걸쭉하던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