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자락, 설천 산방으로 가려면 필히 이 통문을 지나야 한다
그런데 이 통문이 신라와 백제 사람들이 오갔던 통문이라고?
여하튼 요즘은 각 지역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뭐든 갖다 붙이고 본다
이렇게 국내 최대, 최고 또는 세계 최대, 최고를 만들어 내면서
스포츠경기의 기록처럼 어느 특정 분야에서 수많은 진 기록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통문, 신라, 백제 사람들이 왕래하던 통문
국내 유일의 자연산 통문, 국내서 가장 넓은 통문, 또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통문 등등,,
여하튼 포털 사이트에서도 세계 최고의 원숭이 골 요릿집, 아니면 세계 최대의 바퀴벌레 요릿집,
또는 국내 최대 크기의 노린재, 국내 최초의 굼벵이 요릿집, 세계 최악의 주차 등등,,
제목 끝에 세계 최대, 또는 최초, 최악 같은 단어를 들이대면 그건 하루종일 베스트 기사가 된다
따라서 포털사이트마다 세계 최대, 최고, 최초, 최악 같은 제목을 붙여가며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켜 보고자 하는 눈물겨운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도 한때는 신라와 백제인들이 왕래했다는 통문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몰려와 아우성을 치던 때가 있었다
결국 짜가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나제통문은 세간의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 갔다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 때나 와도 고요, 적막,,,
무주 남대천 건너 덕유산 자락, 설천산방으로 가는 길목
무주 덕유산 자락, 설천 산방으로 오르는 길목
빛깔 고운 붉은색 홍시
누가 말했던가?
빛깔이 너무 고와 손가락으로 푹 찔러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고,,,?
결국 충동을 참지 못해 무심코 푹 찔러봤던 시장 바닥 홍시,
그래서 결국 그 홍시를 사고 말았지만 여기 홍시는 아무 때나 손가락으로 푹~~~ 찔러도 된다
설상,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 하는 속셈으로 찔렀다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경북, 전북 오지마을 여행 - 무주 덕유산 자락 설천 산방
일찍이 조기 퇴직하고 첩첩산골 무주로 들어간 설천 산방
이곳에서 온 지가 벌써 6~ 7년 됐나?
설천 산방을 오르자면 2차선 도로변 버스 승강장에서 내려 약 30~40분을 걸어야 한다
유독 산속 외딴집을 고집하던 설천 산방 방주 님,,
조기 퇴직하고 나에게 달려와 하는 말,,
"강형! 나 조기 퇴직했는데 이제 산으로 가서 살아야겠어
강원도 산골을 마음에 두고 있는데 다니면서 혹시 마땅한 집터 못 봤어?"
그래서 강원도와 경북의 경계에 있는 봉화 명호강이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산꼭대기 산채를 이야기했고
봉화 석포면에서 산길 따라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 나래기, 샘터 마을을 이야기했다
명호면에 있는 산꼭대기 마을은 봉화 청량사와 마주 보고 있는데 반대편 산꼭대기,,,
올라가는 길이 무척 가파르고 급커브에다 어찌나 비좁은지 4륜 구동차가 간신히 올라갈 정도였다
"이런 곳에서 살 수 있겠어?
겨울이면 차도 못 다닐 것이고 일용할 양식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거여?*
*산속에 홀로 뚝 떨어져 있는 독채 농가,,
딱 내 취향인데 집 값을 알아보니 내 주머니 사정이 안 되겠네"
그래서 다음으로 가 본 곳
봉화 석포면사무소가 있는 곳에서 깊고 깊은 골짜기를 따라가 봤던 곳,,,
석포면 나래기 마을 골짜기에 다 허물어져 가는 슬레이트 농가 한채!
나무로 된 문살에 창호문은 다 뜯겨 나가고 방문을 열려고 하니 아뿔싸?
창호로 된 방문이 어찌나 낮은지 고개를 푹 수그리고 들어가야 하고
방으로 들어가니 오잉? 일어서면 머리가 천정에 와닿고
누우면 머리가 벽에 닿고 다리는 반대편 벽에 닿고,,,
그래서 전남 고흥 점암면 농가주택, 마당에 우물이 하나 있고 총3백 여평,,
앞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뒤로는 팔영산이 있는 농가주택을 이야기했더니
그곳을 서너 차례 왕복 달리기 하다 마지막으로 계약을 결심,,,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 달리다 무슨 생각에서 인지 다시 무주로 돌아와 이 농가주택을 계약했다
이유인 즉,,,
고흥 팔영산 자락에 있는 농가는 여러 집들이 올망졸망 붙어 있어 그것이 맘에 걸려서라나?
여기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산중 농가주택,,
천상천하 유아돈존 하려면 여기가 딱 좋다는 것,,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ㅎ
부처님 공부하는 사람이라 이곳에 가면 불법을 이야기해야 하고
화엄경, 대승기신론, 금강경, 천수경, 반야경, 사성제, 오온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비단 왕,,
시시콜콜한 이야기만 늘어놓다 내려오니 으휴~~~ 저 인간 언제 철이 들라나?
설천 산방 방주님이 손수 농사지은 고구마
고구마 옆에 참이슬은 비단 왕이 설천 하나로 마트서 사 온 참이슬,,,
설천 산방 방주 님 주려고 사 온 참이슬은 아님
비단 왕이 퍼마시려고 사온 참이슬임
오해들 없으시길,,,
설천 산방 방주님은 부처님 공부하고 비단왕은 술 공부하고,,,
참 공부는 돈이 들어가는 법,,,
자! 이제부터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
머리 깎으려고 면 소재지까지 가는 길도 멀고,,
에라 ~~ 모리겠다! 머리를 그냥 방치해 두었더니 어느새 쑥대머리가 되었다
그래서 머리를 뒤로 묽는 수밖에,,,
얼마 전 들려보니 이제는 머리를 빡빡 밀었더만,,
머리가 불빛에 반들반들,,, 중중 까까중,,
한 사람은 미국서 오래 살은 탓인지 책상다리가 영 불편해 보이기만 한데
산방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없으니 어쩔 거야?
불편해도 웃어야지
욕본다! 미쿡맨 ㅋ
그런데 어째 분위기가 선생과 학생 같은 분위기?
방주 님이 수평 좀 맞춰 주시지,,
수직으로 말고, 수평으로,,,
이슥한 밤,
밖에 나왔다가 카메라에 딱 걸린 설천산방 방주님
한국인의 기본자세?
다음 날 아침 살짝 눈 내린 무주 덕유산 자락의 설천 산방
이제 방주님과 작별 인사를 하고 살짝 눈 내린 산방을 나서는데....
길을 나서다가 뒤돌아보니 산방은 그야말로 적막강산
산방을 나와 김천 방향으로 적토마를 달리다 보니
이런 엄청난 고갯길을 넘게 되었는데...
이것이 김천 황악산이냐? 영동 민주지산이냐?
경북 김천 황악산, 충북 영동 민주지산, 전북 무주 덕유산 자락이 따악 붙어 있으니 헷갈리기만,,,
이 고갯길이 옛날 장꾼들에게는 그 악명 높았다는 황악산 우두령이라고?
와~~ 김천에도 이런 오지 마을이 있었네
황악산 자락 깊은 골짜기에 자리 잡은 경북 김천 마산리 마을
우리가 떠난 다음날 설천 산방 방주님이 사진을 보내왔는데 설천 산방에 눈이 많이 왔더군
여기서 하루만 더 뭉기적 거렸으면 이날 하산을 못했을 텐데.... 천만다행!
그렇게 되면 나무 아비 타불! 나무 관세음 보쌈 ~ 을 하던지
아니면 틀고 앉아 명상을 해야 하는데 비단 왕은 그런 거 잘 못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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