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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뿔 쥐뿔

밥먹고 사는게 용하다! 의정부 제일시장 칼국수 맛집과 안팔어 이불 아저씨

by 비단왕 2024. 9. 7.

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들은 2017년 7월에 촬영된 사진들임을 알려드립니다 

 

의정부 제일시장 안 팔어 이불 아저씨

 

가게 문 열어놓고 물건 내놓고 아침장사 조금 하다가 뭘 먹고 오더니

그냥 이불더미에 벌러덩 자빠지는 의정부 제일시장 안 팔아 이불 아저씨!

 

날씨는 후덥지근하고 위, 아래 눈꺼풀은 서로 들러붙고, 다리는 후들후들... 와들와들.... 달달달....

에라 ~ 물겠다!  일단 자빠지고 보자 

이노미 들노미 가라사대!

드르렁 쿠울 ~ 드렁 벌렁 쿠울 ~ 퓨우 ~

 

이 사이에 손님들은 와글와글... 바글바글... 웅성웅성.... 북적북적....

아저씨! 이거 음마예요?

안 팔아!  안 판다는데 왜? 자꾸 오는겨?

 

이번에는 또 다른 아짐이 물어온다

아저씨!  이거 패드예요? 이불이에요?

물러!

드르렁 ~ 쿠울 ~ 드렁 벌렁 쿠울 ~ 퓨우 ~

 

이 정도면 손님들은 더러워서라도 그냥 갈 법도 한데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아짐들은 물러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여기서는 이거 음마예요?

저기서는 저거 패드예요?

요기서는 요거 베개커버예요?

조기서는 조거 카펫에요?

 

하지만 의정부 제일시장 이불 아저씨는 다짜고짜 묵묵부답....

드르렁 쿠울 ~ 드렁 벌렁 쿠울 ~ 퓨우 ~ 음냐 음냐 ~ 쩝쩝 ~

그래도 아짐들은 아랑곳없이 다짜고짜 몰려들어와 북새통을 이룬다

와글와글 ~ 북적북적 ~

 

안 팔아 이불 아저씨 자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몰려드는 아짐들....

무조건 고르고 보자 

먼저 골라 가져가는 것이 임자여!

 

 안 팔아 이불가게 아저씨 자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몰려드는 아짐들....

이거 얼마예요?

드르렁 쿠울 ~ 드렁 벌렁 쿠울 ~ 퓨우 ~

 

 아저씨 이거 폐드예요?

드르렁 쿠울 ~ 드렁 벌러덩 쿠울 ~ 퓨우 ~ 음냐 음냐 ~ 쩝쩝 ~

아저씨!  요건 쿠션이에요?

드르렁 쿠울 ~ 드렁 벌러덩 쿠울 ~ 퓨우 ~ 음냐 음냐 ~ 쩝쩝 ~

아저씨! 조기 조건 매트리스 커버예요?

 드르렁 쿠울 ~ 드렁 벌러덩 쿠울 ~ 퓨우 ~ 음냐 음냐 ~ 쩝쩝 ~

 

여기, 저기, 요기, 거기서 얼마냐고.... 요건 머냐고....

아짐들이 아무리 아우성을 치며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드르렁 쿠울 ~ 드렁 벌러덩 쿠울 ~ 퓨우 ~ 음냐 음냐 ~ 쩝쩝 ~

이렇게 의정부 제일시장 이불 아저씨는 점점 더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드는데....

 

이 정도 되면 더러워서라도 그냥 갈 법도 한데 아랑곳없이 점점 더 많이 몰려드는 아짐들

이불 아저씨, 자거나 말거나 점점 더 많은 아짐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만들어 놓는다

자든지 말든지... 무조건 고르고 보자! 

 

이불 아저씨는 점점 더 깊은 잠으로 빠져들고 아짐들의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기만 하는데...

 

한쪽에서는 웅성웅성, 와글와글, 빠글빠글, 북적북적...

또 한쪽에서는 드르렁 쿠울 ~ 드렁 벌렁 쿠울 퓨우 ~ 음냐 음냐 ~ 쩝쩝 ~

이 사이에도 쉴 새 없이 몰려드는 아짐들.....

피곤하면 들어가서 주무시지....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 아짐들....

지칠 줄 모르고 대시하는 아짐들의 물음에 돌아오는 대답은 여전히

드르렁 쿠울 ~ 드렁 벌렁 쿠울 ~ 퓨우 ~ 음냐 음냐 ~ 쩝쩝 ~

 

 이불 아저씨 잠 자건 말건 내는 모른다

일단 고르고 보자!

와글와글... 빠글빠글...

 

 이불 아저씨 주무시건 말건 내는 모른다

일단 고르고 보자!

웅성웅성.... 북적북적....

 

그 난리통 속에서도 여전히 깊은 잠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의정부 제일시장 이불 아저씨

 그런데 차암 이상한 일도 다 있다

이건 아무리 봐도 이불이 아니라 쓰레기 같은데 그 쓰레기더미 속을 헤집고 대시하는 아짐들은 뭐지?

이불 아저씨는 쓰레기더미 속에서 주무시고,,,

그 쓰레기 더미 속을 떼로 몰려와서 헤집고 다니며 마구마구 헤치고 있는 아짐들....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의정부 제일시장 안 팔아 이불가게!

그래도 안 팔아 이불아저씨는 여전히

드르렁 쿠울 ~ 드렁 벌렁 쿠울 ~ 퓨우 ~ 음냐 음냐 ~ 쩝쩝 ~ 

 

도대체 안 팔아 이불 아저씨는 왜 이블들을 쓰레기로 만들어 놓고 장사하는 건데?

그래도 놀라운 것은 이불을 쓰레기로 만들어 놓은 이불 아저씨보다

벌떼처럼 몰려들어 그 쓰레기 이불더미 속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아짐들이었다

차암... 대단한 아짐들이로세!

저 쓰레기 더미 이불속을 지칠 줄 모르고 헤집고 있으니,,,

 

지칠줄 모르고 몰려와 쓰레기더미 속을 헤집고 다니는 아짐들

 

여전히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은 안팔아 이불가게 아자씨

 

손님들은 몰려들고... 이불 아저씨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있고,,,

 

 침대커버를 들고 요커버냐고 묻는 아짐들...

요커버를 들고 패드냐고 묻는 아짐들...

소파커버를 들고 커튼이냐고 묻는 아짐들...

이불커버를 들고 매트리스 커버냐고 묻는 아짐들...

퀸 사이즈 패드를 들고 카펫이냐고 묻는 아짐들...

하다못해 거실 커튼을 들고 여름이불이냐고 묻는 아짐들까지

그 모양과 형태는 가지각색 천태만상인데...

 

"이건 뭐래요? 앞치마 같은데...."

"그건 내두 물러! 알아서들 가져가셔!"

 

에이 ~ 머가 이리 시끄러워 ~

깊은 잠에서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하는 안 팔아 이불 아저씨!

 

"이 이불은 크고 얇네요!"

"그건 이불이 아니라 퍼대기여!  퍼대기!  가져가려면 천 원주고 가져가!"

"그냥 홋 천 원이라고요?"

"그 물건은 한 번 물어볼 때마다 천 원씩 올라가는겨!  두 번 물어봤으니 이천 원!"

 

"세상에 이렇게 벌려 놨으니 머 찾을 수가 있어야지"

"저기 요커버 더불 좀 하나 찾아 주세요!"

"난 침대커버 퀸 사이즈 하나 찾아 주세요!"

"저기요.... 슈퍼싱글 매트리스 커버 하나만 찾아 주세요!"

"정말 못 찾겠어! 우리 애들 침대에다 깔아주려고 하는데 싱글 패드 하나만 찾아 주세요!"

"저는 침대패드 퀸 사이즈 한 장만요!"

 

"이건 머래요? 소파커버 같은데..."

"그건 나도 물러! 알아서들 가져가셔!" 

 

 

그 북새통에 잠에서 부스스 깨어난 안 팔아 이불 아저씨! 소리를 냅다 지른다

안 팔아! 안 판다는데 왜들 자꾸 오는겨?

할 수 없군! 너무 많이 몰려오니 팔아야 되겠네!

 

골라 골라! 신경질 나게 싼 것! 나무 싸서 신경질 나! 막 주께 막 가져가!

거기 아줌마! 신발 벗고 올라가서 막 골라가!

올라와서 찾으면 찾은 값 빼주게! 

 

베개커버 코너는 얼라들 사이즈나 큰 사이즈... 관계없이 무조건 골라 천 원!

그 밖에 내가 모르는 것들도 무조건 골라 천 원! 

잠에서 깨어난 랑팔어 이불 아저씨가 이렇게 외치자 좌판은 하루종일 북적북적,,,

 

자아 ~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녀!

거기 얼라들은 가라 가! 금 밖으로 가라!

 

골라 골라! 신경질 나게 싼 것! 너무 싸서 신경질 나! 막 주께 막 가져가!

소품은 무조건 천 원 천 원 천 원!  이불은 무조건 만 원 만 원 만 원!

잘만 고르면 10만 원짜리 이불도 나와! 

안 팔아 이불 아저씨가 이렇게 외치자 좌판은 몰려드는 아짐들도 하루종일 북적거리고 있었다 

 

지칠줄 모르고 대시하는 의정부 아줌들의 저력

 

후끈 달아오른 의정부 제일시장, 이불가게와 천하무적 손 칼국수집

 

제일시장 손 칼수집과 잠자리 이불가게는 서로 마주 보고 있다  

그래서 손 칼국수 집은 안 보려야 안 볼 수가 없다.

보기 싫어도 눈만 뜨면 저절로 보이니까,,,

 

안 팔아 이불집 앞 손칼국수집은 의정부 제일시장에서도 알아주는 천하무적 칼국수집이다  

저 칼국수집 사부는 칼국수에 관한 한 대단한 내공의 소유자이다  

이 뜨거운 여름날에도 점심시간만 되면 손님들이 바글바글....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

그렇게 하루종일 손님들을 끓어 모으는 내공을 가진 사부지만 비단왕이 도전장을 내민다 

 

"내가 이 바닥서 이불로만 몇 년 굴러 먹을 줄 아슈? 이거 왜 이러슈?" 

"허어! 이것이 청계천 뒷골목서 주름잡던 무림지존 칼국수 사부를 몰라보네!" 

이렇게 제일시장 골목의 칼국수집과 이불장수네집은 슬슬 시비가 붙기도 한다 

  

잠자리 이불가게 앞 손칼국수 싸부가 빼꼼히 쳐다본다 

칼 ** 비암장수 왔쪄?

왕 ** 왔쪄! 칼국수 반 그릇, 천오 백 원어치만 줘해! 

칼 ** 지랄 ~ 저거는 오기만 하면 꼭 칼국수 반만 달래네!

 

제일시장 손 칼국수집과 잠자리 이불가게는

늘 서로 마주 보고 이렇게 서로가 무림지존이라고 한다 

그래서 손 칼국수집은 안 보려야 안 볼 수가 없다 

보기 싫어도 눈만 뜨면 저절로 보이니까,,,

 

그렇게 하루종일 손님들을 끓어 모으는 내공을 가진 사부지만 

천안 비단왕만 떴다 하면 금세 김 빠진 표정이 되어버린다  

 

왜 그냐고? 

 3천 원짜리 칼국수를 1천5백 원어치, 딱 반만 달라고 하니까,,,

 칼국수 반 그릇 안 판다고 하면 안 가고 그냥 그 자리서 개기고 있으니,,,

 

의정부 제일시장 맛집, 손칼국수집 콩국수
의정부 제일시장 맛집, 손칼국수

칼국수 한 그릇 먹으려 주머니 뒤져보니 백 원짜리 동전밖에 없는 거 있지? 

칼국수 한 그릇 삼천 원인데 돈은 1천5백 원 밖에 없는 거야 

시장기는 슬슬 몰려오고 돈은 1천5백 원 밖에 없고...... 

머 ~ 어쩌겠어?

염치 불고하고 삼천 원짜리 칼국수 1천5백 원어치 딱 반만 달라고 했지

 

그리고는 주머니서 백 원짜리 동전 15개를 꺼내 하나 ~ 두울 ~ 세엣 ~ 넷 ~ 다섯 ~ 여섯 ~

이렇게 또박또박 세서 칼국수집 언니야들에게 건네주었어

그랬더니..... 이 언니야들 대박!

백 원짜리 동전을 받고 거기 앉으라는 거 있지?

이때 칼국수집 싸부님 왈 ~

어디서 동냥해 왔냐? 웬 백 원짜리 동전이 이케 많은겨?

 

백 원짜리 동전 15개 주고 칼국수 1천5백 원어치, 딱 반 만 달라고 했더니 이케 곱빼기로 나와 버렸어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야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소주 한 병 꺼내서 칼국수 안주 삼아 훌쩍훌쩍 마셔 버렸지 

소주를 훌쩍훌쩍 ~ 마시는데 갑자기 소변이 마렵더군 

그렇다고 그냥 화장실 가면 칼국수집 사부가 그릇을 다 치울 것 같고......

잠시 장고하다가 칼국수 그릇 옆에 이런 문구를 남겨놓고 화장실을 다녀왔어

 

절대 치우지 말 것! 화장실 다녀와서 또 먹을 거임!

그러고선 또 자리에 앉아 남은 칼국수와 소주를 마시는데

칼국수 싸부가 반쯤 넋을 놓고 치다 보더군

햐아 ~ 요거 어디다 쓰는 물건이냐? 

아라쪄! 아라쪄! 빨리 쳐묵쳐묵 하고 갈껴! 

 

금세 콩국수 한 그릇을 싸악~ 비운 의정부 제일시장 안 팔아 이불아저씨! 배가 뽕양 ~

 

금세 손칼국수 한 그 룻을 싸악~ 비운 천안 비단왕도 배가 뽕양 ~

 

오기만 하면.....

칼국수 반 그릇만 줘! 천 오백 원어치! 

지랄 ~ 저거 또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