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들은 2016년 7월에 촬영된 사진들임을 알려드립니다
석포 육송정 삼거리는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삼거리로서
경북 봉화군 소천면 현동과, 석포면,
그리고 강원도 태백시 동점역으로 갈라지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현동과 봉화읍,
오른쪽으로 가면 경북 석포면과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이 나온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정 중앙 길목으로 약 7Km 정도 진행하면 강원도 태백시 구문소동이다
그러니까 이곳은 경상북도와 강원도를 오가는 길목으로서
석포면 대현리 백천계곡에서 내려오는 계곡물과
태백시 구문소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때문에 여기서는 어느 곳으로 가든 길은 하천과 계곡을 따라가게 되어 있다
아마도 내 기억 속에 석포 육송정 삼거리 식당은 2000년도부터 10여 차례는 지나치지 않았나 싶다
2000년도,,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찾아다녔던 곳.... 봉화, 석포, 태백, 삼척....
그때마다 늘 이곳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여기에서 잠시 머물다 가곤 했었다
석포면 소재지에서 육송정 삼거리까지 약 5Km 구간, 대현리에서 육송정 삼거리까지 약 7Km 구간,
그리고 태백시 구문소동에서 육송정 삼거리까지 산악길로 약 5Km 구간....
어느 방향에서 오든 이곳 육송정 삼거리 식당으로 오는 길목 사방 10리 이내에는 민가가 없다
그렇게 첩첩산중 사방 10리 길 이내에 민가가 거의 없는 이곳 육송정 삼거리에
저 주막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나가는 여행객들을 묵묵히 맞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을 지나칠 때쯤 되면 발길이 저절로 머물게 되곤 했었다
아무도 찾지 않는 겨울밤이 되면 저 육송정 삼거리 주막은
또 그렇게 고요적막 속에서 적막강산의 하얀 밤을 홀로 지새웠으리,,,
주막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 석포 육송정 삼거리 식당(경북 봉화군 석포면)
충청도 천안 삼거리에 서 있으면 이 노래 가사말이 생각나곤 했다
이리 가면 전라도 길, 저리 가면 경상도 길, 돌아서면 충청도 길....
그런데 여기 육송정 삼거리에 서 있자니 그와 비슷한 기억이 떠오른다
이리 가면 경상도 길, 저리 가면 강원도 길.....
실제로 그런 적이 몇 번 있었다
이 육송정 삼거리에서 서서 이제부터 어디로 가야 할지 잠시 장고를 해봤던 적이 있었다
대부분 석포면 소재지에서 면산 석개재를 넘어 강원도 가곡면 풍곡리로 해서 삼척으로 갔었지만,,,
주막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 석포 육송정 삼거리 식당(경북 봉화군 석포면)
2000년대 초중반, 이곳에 처음 들렸을 때는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가 계셨다
그 할머니는 이곳에서 슈퍼도 하면서 식당을 겸하고 있었는데 당시에는 슈퍼 식당이라기보다는
경상도와 강원도를 오가는 손님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주막..... 머 이런 정도의 표현이 맞을 듯싶다
그때 이곳에 잠시 들렸다가 청국장을 시켜 먹었던 적이 있었다
육송정 삼거리 소나무 고목처럼 변하지 않는 오랜 연륜이 있었던 할머니네 청국장은
그 세월의 손때만큼이나 소박했고 오래 묵은 깊은 묵은지 맛을 내고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 이곳을 지나다 또 소식을 들었는데 그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셨다고 한다
2009년도에 세상을 뜨셨다고 하니까 돌아가신 지 7년 정도 된 셈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억수장마 지나 폭설이 내리나,,, 봄이 오나 겨울이 오나
늘 이곳을 지키며 강원도와 경상도를 오가는 손님들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맞이하셨던 할머니였는데....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 할머니 목소리가....
청국장찌개 맛있게 해줄테니께니 쉬었다 가이소!
경상도와 강원도 말이 짬뽕으로 섞인 것 같은 할머니의 사투리는 아주 정감 있게 들렸다
그 사투리를 듣는 순간 고향집에 온 것처럼 마음이 왜 이리 푸근하고 편안했던지....
그러고 보니 이날 내가 너무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그 생각을 못했다
봉화 명호면에서 석포로 향하다가 현동 휴게소(무진랜드) 식당에서 그만 점심을 먹고 왔다
된장찌개를 먹고 청옥산 넛재를 넘어 육송정 삼거리에 도착하니....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 할머니네 집에서 청국장을 먹었어야 하는 건데,,,.
하는 수 없이 우리는 이곳에서 음료수 한 캔씩 사들고 육송정 정자에 올랐다
육송정 삼거리식당 바로 옆으로는 이처럼 정자가 세워져 있는데
정자 아래쪽으로는 대현리 백천계곡에서 흘러온 계곡물과 태백 구문소에서 흘러온 계곡물이
서로 만나 비로소 낙동강 상류를 이루며 흘러가고 있다
이 정자에 앉아 물이 아우라져 흘러가는 풍경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면 또 한 번 그 풍광에 취한다
예전에는 이곳 육송정에 멋들어지게 잘 빠진 소나무 고목 여섯 그루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을 육송정이라 불렀는데 대원군 시절 그 잘빠진 소나무들은
모두 잘려 한양으로 압송되어 결국은 경복궁의 기둥이 되어 버렸다나...?
지금은 그 잘빠진 여섯 그루의 소나무 고목 대신 목재 기둥에 기와로 된 정자가 대신하고 있다
육송정 삼거리 정자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처럼 낙동강 최상류의 물결이
심산유곡의 깊은 골짜기를 휘돌아가는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왼쪽에서 흘러오는 물은 강원도 태백시 구문소에서 흘러오는 계곡물이고
오른쪽에서 흘러오는 물은 현불사가 있는 대현리 백천계곡에서 흘러 오는 물이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낙동강의 최상류로 알려진 강원도 태백시 구문소동에 있는 구문소와
석포면 대현리에 있는 현불사 백천계곡을 여기에 잠시 들려 보면서
아울러 경북 최고의 오지마을 석포면 승부역의 협곡열차 사진도 찍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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