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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삼척 연탄 생선구이 난전 신남항 해신당공원, 용화 장호 해수욕장 케이블카

by 비단왕 2024. 7. 9.

삼척 용화 해수욕장 해변 도로 - 2021년 6월 28일 촬영

 

동해시 북평, 전천강 강변 아파트에서 길을 나섰다

삼척 신남항 해신당 공원 민박과 건어물,

그리고 연탄 생선구이 난전을 하는 아줌을 만나러 가던 중,

용화 해수욕장 해변도로에 잠시 차를 세웠다 

 

삼척 용화 해수욕장 - 2021년 6월 28일 촬영

 

용화 해변은 예전에는 한산하고 호젓한 곳이었지만 요즘은 시끌시끌한 관광지가 되어 있었다 

용화 레일바이크, 용화 케이블카, 캠핑장, 모텔, 펜션, 민박, 캠핑장 등이 어찌나 많은지 

조용했던 해변 마을이 이제는 아우성 소리가 끊이지 않는 마을이 되었다 

 

예전에는 비단왕이 삼척 중앙시장에서 일을 마치고

궁촌항, 장호항, 신남항, 임원항 등, 해변 길을 따라가다가 

호산 시장 이불 가게에 들렀다가 곧장 가곡면 풍곡리 덕풍계곡 귀곡산장까지 가던 길이었다 

귀곡산장에 도착하면 늘 날이 어두워지곤 했다 

사실을 말하자면 귀곡산장이 아니라 산호정사라는 절인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그곳을 귀곡산장이라 불렀다 

풍곡리 덕풍계곡 귀곡산장이라고,,,

하지만 오늘은 덕풍계곡 귀곡산장이 아니라

신남항에서 연탄 생선구이를 하는 아줌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 마을에 텃밭이 달린 농가 주택이 월세로 나왔다고 해서,,,

 

용화 해수욕장 해변도로 버스 승강장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용화 해수욕장 마을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용화 해수욕장 마을

 

삼척 용화 관광랜드

 

용화 관광랜드와 장호항을 왕복 달리기하는 케이블카

 

용화 해수욕장의 레일바이크, 궁촌항 레일바이크, 장호항의 케이블카, 추암의 출렁다리,

맹방해수욕장 제트스키, 초곡해수욕장 바다 둘레길, 신남항 해신당 공원, 임원항 수로부인 공원 등, 

어느덧 삼척 바다는 모조리 어수선한 관광지가 되어 있었다 

 

삼척 장호 해수욕장

 

여름철만 되면 삼척 장호해수욕장은 진입조차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다 

휴가 피크철엔 통재 불가능,,,

차량들이 해수욕장 진입로에 얽히고설켜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대략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삼척 장호항 해수욕장

 

삼척 신남항 해신당 공원

 

삼척시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신남항 해신당 공원 

여기에는 어떤 조형물들이 있을까? 

그야말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조악한 조형물들이 총 집합한 장소다 

 

해신당과 애바위 전설? 

누가 만들어낸 전설인지 몰라도 이런 조악한 전설은 내 일생일대 처음 보는 전설이다 

 

신남항은 아주 오래전부터 덕배와 애랑이의 애잔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속의 항구 

덕배와 애랑이는 서로 결혼을 약속했던 사이였는데 어느 날 애랑이가 미역을 따러 바위섬에 갔다가

갑자기 휘몰아친 폭풍우에 그만 휩쓸려 죽고 말았다고 한다 

 

그 후부터 이 바다에서는 고기가 전혀 잡히지 않았으며 해난사고가 자주 일어났다고? 

그래서 마을 주민들은 지금까지의 재앙이 바위를 붙들고 몸부림치다 죽은

애랑이의 원혼일 것이라 생각하고 애랑이가 죽은 바위섬을 향해 정성스레 고사를 지냈다고? 

 

그러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을 하지 

그려 맞아! 

 덕배와 애랑이의 슬픈 전설이 배어 있었서 그런지 이 바다는 유난히 애잔해 보인다고,,,

 

여기서 강원도 동해 바다를 끼고 있는 마을은 북쪽으로부터 고성군으로 시작해 삼척시에서 끝난다 

이 바닷가 동네 중 가장 작은 동네는 역시 동해시,,,

동해시는 인구 10만 가까이 살지만 면적은 무척 비좁다 

180 제곱 킬로미터다 

이에 비해 그 옆마을 삼척시는 면적이 1,052 제골 킬로미터다 

동해시는 삼척시 면적의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이런 해괴한 전설이 신남항 해신당에 아직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니 ,,

 

삼척 해신당 공원 매표소

 

매표소 정상에서 바라본 삼척 신남항

 

삼척 신남항 해신당 공원 아랫쪽 매표소

 

오래전 임원항에서 이곳을 지나다 하룻밤 노숙을 하고 간 적이 있었다 

임원항에서 저녁이나 먹고 가려고 갔더니 피서철이라 그런지 식당 주인들은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았다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 하루종일 쉴 틈 없이 피서객 손님들을 받느라

임원항 횟집 주인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그래서 일찌감치 셨더 마우스,,,

 

이제 잠자리를 찾아 어디로 갈 것인가?

그때 갑자기 머리에 따악 떠오르는 곳이 있었다 

어느 낯선 여행지에 도착했을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은 머니머니 해도 잠자리,,,

이런 곳에서 차에 요 하나 깔고 하룻밤 자면 되겠지만 문제는 온몸이 땀에 절어 있다는 거,,,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는 잠자리에 들기 전, 샤워를 해야 한다  

만약 이곳이 바닷가가 아니고 계곡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계곡가에 차을 세워놓고 계곡물로 땀을 씻은 후, 차량 속으로 들어가면 몸은 어느새 뽀송뽀송,,,

그리고 계곡에는 밤이 되면 온도는 어느새 20도까지 내려간다  

때문에 계곡에선 차에서 하루를 보낸다 해도 바닷가처럼 몸이 끈적거리지는 않는다 

 

당시에 나는 이곳에 자리를 펴고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라면을 끓여 먹었다 

임원항에서의 쥐치, 놀래미, 세꼬시, 해삼, 멍게 소라의 꿈은 사라지고

피대기를 불에 구워 소주와 캔맥주를 마셨다 

공중화장실도 남자 화장실은 물도 나오지 않았다 

물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이날밤 나는 신남항에서 아주 끈끈한 하루를 보내야만 했었다  

그래서 그런가? 

왠지 이곳에만 오면 그때의 허우대 좋은 추억이 떠올라

지금도 지나가는 길에 꼭 들렀다 가는 명소가 되었다 

 

삼척 신남항 해신당 공원 앞 건어물과 연탄 생선구이 난전

오늘 우리가 동해시 북평에서 여기까지 온 이유는

이 건어물 난전에서 연탄 생선구이 난전을 하는 아줌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북평에 사는 아저씨 텃밭이 있는 빈 농가 하나 소개해 준다고 해서,,,

월세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일단 물건부터 보고 결정을 하기로 했다 

 

삼척 신남항 해신당 공원 건어물, 연탄 생선 구이 난전

 

삼척 신남항 해신당 공원 건어물, 연탄 생선 구이 난전

 

여기서 연탄 생선구이 난전을 펼치는 아줌은 바로 요 앞에서 건어물점과 민박을 하는 아줌이다 

해오름 민박이라고,,,

그냥 민박집 건어물점에서 연탄 생선구이 팔면 되지 왜? 굳이 거리 노상까지 나왔냐고 했더니 

이렇게 밖으로 나와서 장사해야 장사가 더 잘 된다나? 어쩐 다나? 

 

뭐 먹고 싶으면 북평장으로 간다는 북평 아저씨 

오늘은 좀 멀리까지 나왔다 

전에도 버스 타고 여기까지 왔던 모양이다 

그런데 여기서 북평까지 가는 버스가 몇 대 되지 않는다나? 

 

신남항에서 해오름 민박을 하고 있는 아줌 

가만 보니 별 희한한 술도 팔고 있었다 

이게 뭔 술이냐고 물었더니 벌떡주라나? 뭐라나? 

그래서 다시 물었다 

여기 해신당 공원의 덕배 형님도 이런 술 잘 마시냐고,,,

돌아오는 대답은 웃음 ,, ㅎ 

 

삼척 신남항 해신당 공원 연탄 생선구이 난전

 

이 부근에 텃밭이 달린 농가주택 하나 나왔다고 해서 왔는데 어찌 됐어요? 

그거? 이미 나갔대? 

내가 또 알아 볼게 ,, 거기 말고 다른 곳도 또 하나 있으니,,,

이래서 이날은 그냥 해오름 민박 아줌씨가 하는 연탄 생선구이나 먹고 가기로 했다 

 

신남항 해신당 공원 해오름 민박집 아줌이 하는 연탄 생선 구이는 

떡하니 무슨 생선이라는 개념이 없다 

그때그때 나오는 생선으로 연탄 구이를 해 준다 

요거 한 판에 2만 원이라나? 

 

가자미 두 마리, 우럭 한 마리, 열기 한 마리, 쪼그마한 갈치, 그리고 호래기도 있었다 

딱히 뭔 생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냥 접어 연탄 구이라고 보면 될 듯,,,

 

연탄 생선구이를 파는 해오름 민박 아줌이 북평 아저씨에게 묻는다 

고향이 어디냐고? 

충청도 바닷가 출신이요 

하이고 먼 데서 여기까지 오셨네 

삼척 신남항 덕배 형님이 힘이 하도 좋다고 해서 그 비결 좀 배워볼까 해서 왔어요  

그 덕배 형님 요즘도 여전하죠? 

하고 물으니 해오름 민박 아줌, 실실 웃기만 하고 있었다 

 

삼척 신남항 연탄 생선구이 난전을 하는 해오름 민박 건어물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