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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십이지상, 노사나불 좌상 있다? 두타산 삼화사 적광전(동해시 무릉계곡)

by 비단왕 2024. 6. 30.

두타산 삼화사 일주문

 

동해시 이도동 강변 아파트에서 여기까지 거리는 대략 10Km ,,

강변 아파트 앞을 흐르는 전천강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이곳, 두타산 삼화사가 나온다 

동해시 전천강변에 몇 달째 살고 있는 북평 아저씨도 여기는 오늘 처음 와 본다나?

두타산 삼화사로 가는 길목은 온통 시멘트 분진이 날리고 있었다 

주변 산자락마다 허연 시멘트 공장이 모조리 점령을 했다 

쌍용 시멘트 공장이다 

그 시멘트 공장 지대를 지나면 풍경은 거짓말처럼 이렇게 확 바뀐다 

두타산 무릉계곡이다 

무릉도원이란 말은 예부터 많이 들어왔지만 무릉계곡을 알게 된 적은 얼마 안 된다 

중국의 곤륜산에는 무릉도원이 있다면 한국의 두타산에는 무릉계곡이 있다? 

곤륜산은 중국 무협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곤륜파들이 사는 곤륜산, 화산파들이 사는 화산, 서역의 고수들이 사는 서역 신짱,,,

그렇다면 두타산 무릉계곡에는 왕년에 누가 살았을까? 

 

누가 이런 말을 했던가? 

물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한다고,,,

그래서 모든 길은 강을 따라 나 있고 산으로 가는 길도 계곡을 따라 들어가야 하나 보다 

무릉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이 실마리가 풀릴지 모른다 

왕년에 이 무릉계곡에는 누가 살다 갔는지,,,

 

두타산 삼화사 일주문

 

두타산 삼화사라는 절집은 은은하고 고즈넉한 맛은 없다 

절 주변과 무릉계곡이 도 지정 관광지가 되어 연중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언제나 들뜬 분위기다 

특히 여름철, 절 주변은 물놀이하는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무릉계곡은 그야말로 물 반 사람 반이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주차장 주차비와 삼화사 입장료가 발생한다 

그런데 오후 6시쯤 이곳에 왔는데 주차장 매표소가 문을 내렸다 

그래서 주차료 없이 그냥 통과,, 

삼화사 매표소도 마찬가지, 입장료를 내는 매표소가 문을 내렸다 

그래서 주차료와 입장료 없이 그냥 그대로 통과했다 

공짜라면 들어가도 돈 내고는 못 들어가지 

만약 주차장에서 주차요금을 달라고 했으면 우리는 다시 돌아갔을 것이다 

이 아랫동네에 살고 있는데 여기를 돈 내고 들어가자니 왠진 삥 뜯기는 기분이 들어서,,,

 

두타산 삼화사

 

깊은 골짜기에 푹 파묻힌 산사, 두타산 삼화사 

일단 창건자를 알아봤더니 역시 신라의 의상이었다 

의상이라면 서기 600년 경의 인물 

그렇다면 1,400년 전, 신라의 의상이 이곳을 다녀갔다? 

양양 낙산사와 창건 연대가 비슷하니 낙산사를 창건한 의상이 이곳을 지나갔을지도,,,

 

그런데 이상한 건 뭐냐 하면 두타산 삼화사는 오대산 월정사 말사라는 거다 

그런 월정사는 원효가 창건하고 삼화사는 의상이 창건했다? 

그렇다면 오대산 월정사를 창건한 원효가 삼화사 창건은 의상에게 양보했던지 

불교를 민간 대중화에 힘쓴 원효가 사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자 의상에게 전가시켰든지 둘 중의 하나,,

그런데 이 삼화사도 지역 승려들이 지어 놓고 의상에게 창건 도장만 받았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오잉? 그런데 삼화사 천왕문 앞에 이건 또 뭐임? 

띠 동물 십이지상? 

우리나라 삼국시대 삼국중 요런 십이지상 띠 동물이 많이 유행했던 나라가 어디더라? 

아~ 신라! 

그러고 보니 부산 기장 해동 용궁사에서도 십이지상 띠 동물 석상을 본 것 같다 

예전에 신라의 김유신 묘에서도 김유신이 돼지로 형상화된 돼지 머리 석상이 발견된 적이 있었지? 

삼화사 창건자 의상과 김유신은 같은 동시대 인물 

여하튼 이런 십이지상 띠 동물 석상은 우리 동네 충청도에는 없다 

하지만 여기 두타산 삼화사에서는 띠 동물들이 군대 사열하듯 길게 늘어서 있다 

그것도 사천왕문 앞에서,,,

자세와 표정도 보아하니 사천왕처럼 거드름을 피우면서 노려보고 있다 

햐~~~ 요것들 봐라! 

아예 사천왕 흉내를 내고 있네 

그러나 쥐는 쥐일 뿐 사천왕이 될 수 없는 법 

찍 소리 말고 가만히 서 있거래이~~~

 

십이지상, 돼지와 쥐는 돼지와 쥐일 뿐 내 경배 대상은 아니지 

가만,,, 삼겹살 먹고 돼지 앞에서 경배를 한다면? 

그렇다면 그는 돼지 만도 못한 인간이겠지? 

 

초파일 연등 접수합니다 

여기서 초파일 연등 접수하고 소원을 빌어 볼까? 

도야지 머리 앞에서는 비는 거보다 훨 낫겠지 

 

아들 딸 명문 대학에 찰싹 달라붙게 해 달라고 빌고 빌고 또 빌고 

올해는 장사 좀 잘 되게 해 달라고 빌고 빌고 또 빌고 

돈 좀 많이 마니 벌게 해 발고 빌고 빌고 또 빌고 

부자 되게 해 달라고 빌고 빌고 또 빌고 

 

두타산 일만 이천봉 팔만 구암자 

적광전 법당 뒤 칠성당에 모두 모여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나 달라고 

섣달 열흘 백일 정성을 들이고 

해 저무는 저녁노을 무심히 바라보며
옛일을 추억하고 시름없이 있노라니
눈앞에 온갖 것이 모두 시름뿐이더라 

불원천리 허덕지덕 혈혈단신 그대를 찾아왔건만
보고도 본체 만체 하는 적광전 부처님 

초파일 연등 접수해야 하나? 

 

두타산 삼화사 사천왕문

 

일단 적광전 부처님을 만나려면 이 천왕문을 통과해야 하지 

여기는 또 어떤 사천왕들이 불심검문을 하게 될지,,,

 

적광전 부처님을 배알 하러 가고 있는데

갑자기 광목천왕, 증장천왕 등, 천왕들이 나타나 정지~~

저 말인가요? 

거기 너밖에 더 있느냐? 

왜 그러시는데요? 

내려놓고 가라 

뭘 말이죠? 

가진 거 모두 내려놓고 가란 말이다 

가진 게 암것도 없는데요 

그럼 가지고 가라 

헐 ~~~

 

이렇게 해서 사천왕문을 통과한 비단왕 

그나저나 오늘 비단왕 체면이 영 말이 아니네 

그깟 사천왕들에게 절절 매고 들어왔느니,,,

 

두타산 삼화사

 

두타산 삼화사 적광전

 

가만,, 여기가 분명 대웅전이 있어야 할 자리인데 이건 또 뭐임? 적광전이라니? 

아하~~ 오대산 월정사 말사라고 했지? 

월정사가 적광전이 대웅전 역할을 하고 있으니 여기도 그대로 따라야겠지? 

 

적광전 안을 들여다보니 전각에 모셔져 있는 불상이 좀 이상해 보인다 

보통 사찰의 대웅전에 있는 불상과 다르게 보인다는,,,

 

이 불상은 철로 만들어진 철제 노사나불이라고 하는데 주조된 시기는 통일 시라시대라나? 

통일 신라면 서기 600년 대 후반부터 서기 1,000년까지를 가리키는데 정확히 언제 적이야? 

이 불상 등판에 노사나불이라고 새겨진 글자는 있었으나 정확한 연대는 없었다고? 

하지만 서기 900년 경에 활약한 승려의 이름은 있었다고? 

그렇다면 이 철조 노사나불은 서기 900년 이후의 작품이 확실한 거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려시대 초기의 불상일 수도 있겠고,,,

여하튼 이렇게 오래된 불상은 전국 어디에도 없을 듯,,

 

두타산 삼화사 철조 노사나불 좌상

 

두타산 삼화사에서 바라본 무릉계곡 - 동해시

 

두타산 삼화사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본 무릉계곡 - 동해시

 

두타산 삼화사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본 무릉계곡 - 동해시

 

90년 대 비단왕이 동해시 무릉계곡에 처음 왔을 때의 희미한 기억에 따르면 

이 너른 암반들만 기억날 뿐이다 

두타산 용추폭포와 쌍폭포는 아직도 희미한 내 기억 속에 있을 뿐이다 

 

두타산 삼화사에서 전천강으로 흘러드는 무릉 계곡

 

두타산 삼화사 무릉계곡

 

두타산 삼화사 무릉계곡

 

야자수 멍석? 이 깔려 있는 두타산 무릉계곡

 

야자수 멍석? 이 깔려 있는 두타산 무릉계곡

 

두타산 삼화사로 오르는 길목에 있는 산채 나물 식당들

 

두타산 삼화사 주차장

 

두타산 삼화사 무릉계곡 주차장 - 동해시

 

무릉계곡 등산 안내도

 

강원도 도 지정 관광지로 지정되었다는 두타산 무릉계곡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등산객들이 유난히 많이 드나드는 곳 같다 

하지만 동해시는 면적이 비좁아 어디 갈려고 하면 가야 할 곳이 그리 많지는 않다 

우리가 동해시에 주로 가는 곳은 5일 만에 한번 열리는 북평장과 묵호항 중앙시장뿐 

그 이외의 지역은 가보지도 머물지도 않고 그냥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