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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풍경, 07~17년 이야기

충북 오지마을 장날! 단양 5일장 영춘 장날, 강원도 정선 동강 할미꽃

by 비단왕 2024. 5. 23.

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들은 2014년 6월에 촬영된 사진들입니다 

 

정선 5일장, 아리랑 시장에 붙들려온 정선 동강 할미꽃

 

정선 5일 장터를 돌아보는데 약초 파는 집 노상에 포로로 잡혀온 정선 동강 할미꽃녀가 보였다

나는 다짜고짜 동강 할미꽃녀에게 물었다  

너는 어쩌다 이곳에 포로로 잡혀왔니?

내 고향 정선 동강으로 가고 싶어!

나 좀 고향으로 보내 주세요!

 

미안하다!

내가 지금 바삐 가야 할 곳이 있어서....

그 누가 말을 했던가?

타향도 정들면 고향이라고,,,

 

정선 아리랑 시장에서 동강으로 가는 길목

 

 정선읍내 5일 장터에서 아침식사 후 곧바로 출발하여

솔치재를 넘어 솔치 삼거리를 지나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직진하면 평창, 미탄, 영월 북면으로 가고

우회전하여 동강을 따라가면 귤암리와 가수리다

동강이 있는 가수리 방향으로 우회전,,,

 

동강 마을, 정선읍 귤암리

 

정선 동강마을 도로변 표지판에는 "동강 할미꽃 마을"이라는 안내 문구가 있다

 정선 동강은 아직까지 생태계가 아주 잘 보전되어 있어 수달을 비롯하여 어름치, 쉬리, 버들치,

원앙새, 황조롱이, 부엉이등 많은 희귀 동물들이 살고 있으며

특히 동강 할미꽃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생하고 있는 곳이다

 

동강 할미꽃 마을, 정선읍 귤암리

 

영월 동강은 래프팅코스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정선 동강은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인위적으로 꾸민 모습도 볼 수 없고 또 강 주변에 음식점이나 펜션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선 동강은 초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금 현재까지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었다

 

동강 할미꽃 마을, 정선읍 귤암리

 

사람들도 정선에서 영월로 갈 때나 영월에서 정선으로 갈 때 이 길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

길이 비좁고 굴곡도 심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요즘은 정선 동강도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해서 피서철에는 여행객들이 지나가기는 하지만

피서철만 지나면 이곳 정선 동강길은 늘 이렇게 한적한 풍경 속으로 빠져든다

 

옥수수 자라는 소리가 쑥쑥 들려오는 듯한 정선 동강의 고즈넉한 풍경

 

가래껍질 느릅껍질 동아줄 틀어서
당태목 대고 떼를 매서 마포나루를 갑시다

간 다지 못 간다지 얼마나 울었나
송정암 나루터가 한강수가 되었네.

물결은 훌러덩 뱃머리는 훌러덩
그대 당신은 어디로 갈라고 이 배에 올랐나

 

- 이상 정선 뗏목 아리랑 중에서 -

 

높은 산허리를 굽이굽이 휘어져 돌아가는 정선 동강!

귀 기울여보면 저 먼 태고적부터 덧없이 흐르던 강물의 소리와

정선 뗏사공들의 끈끈한 정이 배어 있는 삶의 모습들이 보이는 듯하다

 

정선 동강 귤암리에서 신동읍 고성분교장으로 가는 길목

 

정선 동강, 정선 초등학교 가수분교 앞

 

동강변에 있는 초등학교인 운치리 운치분교와 고성리 고성분교, 또 덕천리에 있는 연포분교,

모두 폐교되었지만 가수리에 있는 가수분교는 아직도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다  

가수분교는 정선읍 가수리에 있는 학교로서 총학생수는 7명인가... 8명인가... 된다고 한다

 

영월 고씨동굴 앞 삼거리

 

정선 동강을 지나 신동읍내로 나가면 영월읍이 바로 옆인데

차를 돌려 나가니 먼 길을 우회해야 했다 

정선읍 솔치재서 평창 미탄면을 지나 무지막지한 산악길을 돌고 돌았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은 영월군 북면이었데 북면에서도 영월읍내까지는 상당한 거리였다    

 

이곳은 영월 고씨동굴 앞에 있는 삼거리인데 그대로 직진하면 태백과, 봉화로 가는 길이고

우회전하면 단양으로 가는 길목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어 단양으로 향했다

 

영월 고씨동굴 앞 삼거리, 각동리 교량

 

이곳이 그 옛날 각동 나루터가 있었던 각동리라는 마을인데

 강원도 서남쪽 가장 끝자리 마을이기도 하다 

 

이 다리가 세워지기 전인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나룻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는 이 마을은

강원도 하동면에서 충북 단양으로 가거나 충북 단양에서 강원도 영월로 가려면

필히 나룻배를 타야 갈 수 있었다고 한다

 

단양은 34km, 영춘은 12km 남았다고 친절히 가르켜 주는 영월 각동리 마을

 

충북 단양군 영춘면 오사리 군내 버스 승강장

 

오사리 마을과 남한강 영춘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절벽 꼭대기

 

단양 영춘 오사리 강 언덕에서 내려다 본 고즈넉한 강마을 풍경

 

이곳은 영춘면 상리의 북벽에서 오사리로 이어지는 강마을인데

거대하고 웅장하게 우뚝 솟아있는 바위산으로 둘러 싸여있다

 

이곳은 영월에서 시작하여 충주까지 이어지는 남한강 절경 중의 한 곳이기도 하다

영월 각동리에서 강변길을 따라 영춘면까지 오는 동안 이런 풍경의 바위절벽들이

남한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단양 읍내로 가는 길목, 영춘면 소재지 거리 풍경 - 충북 단양군 영춘면

 

봄이 길다는 영춘!

그래서 하루종일 햇볕이 잘 든다는 마을, 영춘!

하지만 영춘에는 봄은 없었다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엄청난 폭염만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곳도 점심식사를 해결할만한 마땅한 식당이 없었다

점심으로 중화요릿집에서 짜장면이나 먹고 갈까?

하다가 영춘 장날 시장이나 돌아보고 단양 전통시장에 가기로 했다  

 

단양 영춘 장터 신발 잡화가게 .대문

 

. 80년대 초반, 중주댐 건설로 인하여 뗏사공들과 장꾼들의 발길이 끊어지자

떠날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차마 떠나지 못한 사람들 몇몇이 남아

그나마 영춘땅을 이렇게 지키는 모습들이다 

 

옷 파는 영충 장터 쌀가게와 신발 파는 잡화점 가게

 

옷 파는 영춘장터 쌀 가게 - 단양군 영춘면

 

쌀만 팔아서는 안 되었는지 몸뺴옷을 걸어 놓고 팔고 았었다 

쌀가게에 쌀은 안 보아고 몸빼옷만 보인다 

 

목조 양철지붕으로 된 신발 장판 가게

 

단양 영춘장터에는 이렇게 목조 양철지붕의 농가주택 같은 곳에서

신발가게를 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장사가 시원찮은지 피마자기름이란 문구를 붙여놓고 피마자기름을 팔고 있다 

피마자는 아주까리기름인데 그 씨를 말하며 종자에서 짜낸 기름을 피마유, 또는 피마자유라고 한다 

피마자는 염증을 제거하고 독을 뽑아내 변으로 내보내는 효능이 있어

종기, 옴, 버짐, 악창, 변비,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또는 중풍과 반신불수, 화상 등에 사용하는 약재라고 한다 

 

그릇과 잡화를 파는 동대상회 - 단양군 영춘면 장터

 

낚시점과 슈퍼를 겸하고 있는 구명가게 - 단양군 영춘면 장터

 

단양 5일장, 영춘 장날

 

단양 군내의 5일장으로는 단양장 1, 6일, 매포장 4, 9일, 그리고 영춘장이 있는데 

규모와 크기로 치자면 단양장이 가장 크고 군내에서 영춘장이 가장 작은 편이다 

영춘 장날은 끝자리가 3, 8일 열린다 

 

그러나 장날이라고 해도 외지에서 물건 싣고 들어오는 장꾼들은 고작 20명도 채 안 된다 

더구나 농번기나 삼복더위가 계속되는 계절엔 상인들의 숫자도 더 줄어든다 

 

단양 5일장, 영춘 장날

 

단양 5일장, 영춘 장날 

 

단양 5일장, 영춘 장날

 

단양 5일장, 영춘 장날

 

단양 5일장, 영춘 장날

 

단양 영춘 장터 끝부분

 

요즘은 영춘 거리는 다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한산하지만

60년대까지는 약 2만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80년대 초반,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뱃길이 끊어진 후, 모두 어디론가 떠나고 

현재 남은 사람들은 3천여 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뗏사공들이 자주 애용하던 객줏집들과 상인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영춘 장터는

하루종일 사람들로 북적였고 단양 읍내 장터보다 훨씬 더 규모가 컸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현재 영춘 장터는 이렇게 한산한 거리로 변했다 

 

소백산에서 베어온 목재와 소금을 바꾸기 위해 소금배도 자주 드나들었던 영춘 장터! 

뗏사공은 뗏사공들끼리, 상인은 상인들끼리 모여 앉아

장터의 객줏집들은 그야말로 하루종일 흥청거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현재는 그 옛날 영화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단양군 영춘면 시내 거리의 끝부분

 

단양 영춘 장날은 이곳부터 농협 건물 있는 곳까지 길게 늘어선다 

지금까지 내가 다녀 본 장터 중에서 가장 아기자기한 장터 두 개를 꼽으라면 

영월 중동면의 녹전 장날과 이곳 단양군 영춘 장날을 꼽을 것이다 

 

영춘 장날은 다른 시골장터처럼 마을 주민들이 내다 파는 농산물은 거의 없다 

주민들이 고령화된 이유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경기가 부진한 탓이다 

영춘면은 기찻길도 없고 단양 읍내서도 50리 길이나 들어와야 한다 

또 영월 읍내서도 50리나 들어와야 하는 아주 외진 마을이다 

때문에 외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서 결국 동네 장터가 돼버린 것이다 

이곳의 노인들은 산에서 캐온 산나물이나 집에서 직접 키운 농작물을 여기 장터에 펼쳐놓지 않고 

온달 동굴 관광지에 내다 놓고 파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