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니가 뭔데? 예산 5일장, 상설시장 장날 백종원 국밥 거리, 칼국수 맛집

때는 바야흐로 2023년 11월 15일 예산 5일장 상설시장 장날 

첫눈이 내렸지 

오랜만에 아산에서 녹동 아저씨를 만나 근처 식당서 아침식사나 하자고 했더니, 

녹동 아저씨 잠시 눈동자를 하늘로 치켜세우며 뭣을 생각하는 듯하더군 

그리곤 뭔가 기발한 생각이라도 났는지,

무릎을 탁 치며 그럴 거면 차라리 예산 시장 국밥집에나 가보자 

그렇게 해서 아산에서 30분 정도 차를 달려온 곳은 예산 상설시장 백종원 국밥 거리 

 

시장 국밥집으로 가는데 오잉? 이 뭐셔? 

백종원이 다시 돌아왔네? 

한동안 예산 상설시장을 떠났던 백종원 아자씨 아니던가? 

그리고 시장 부근에 걸려 있던 백종원 현수막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철거했는데

그런데 다시 올라왔으니,,,

그것도 더 크게, 더 우아하게,,,? 

어찌 된 일이지?

고개를 갸웃하며 시장 국밥집으로 어슬렁 걸어가는데 오아~~~

어젯밤 사이 내렸던 눈으로 예산은 온통 하얀 눈 세상이 되었던 거야 

 

2023년 11월 15일 예산 5일장 상설시장 장날

올 겨울 들어 첫눈 내린 백종원 국밥 거리 아침 시간 

마침 예산 상설 시장은 어젯밤 내린 눈으로 온통 하얀 눈세상이 되어 있었고 

장날이었지만 여느 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어 

더구나 국밥 거리는 을씨년스럽다 못해 스산하기까지 했지 

 

2023년 11월 15일 예산 5일장 상설시장 장날 백종원 국밥 거리

 

예산 상설 시장 하면 비단왕도 예전에 10여 년 이상을 들락거렸던 시장 

당시는 백종원 국밥 거리가 아니라 그냥 포장치고 국밥을 팔았었지 

늘 포장집 안에는 커다란 가마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고,,,

그래도 늘 포장국밥집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바글바글 했어 

포장 국밥집 앞에는 늘 국밥 마니아들로 줄을 길게 서 있었고,,, 

어쩌다 고기가 부족해 보이면 국밥집 주모는 손으로 조물 거리던 고기를 한 주먹 더 올려줬지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백종원 국밥 거리가 된 거 아니겠어? 

예산군에서 백종원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나? 뭐 했다나? 

그 후로 예산 국밥거리와 백종원 간의 마찰이 있었던 거야 

 

백종원은 위생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그게 뭐냐? 냉장고가? 

주방도 청결해야 한다,, 다른 국밥 집 견학좀 해라,, 등등,,,

사사건건 참견하니 시장 사람들도 뿔따구가 좀 났지 

우리도 나름 이 거리에서 60 이상 전통을 가진 관록이 있는 국밥 집인데  

어느 날 갑자기 백종원이 나타나 이래서는 안 된다,, 이리 해라,,, 하니, 

아휴~~~  피곤해~ 백종원,,, 니가 뭔데 우리를 이렇게 피곤하게 맹그냐? 응? 

그렇게 참견을 하니 결국 시장 사람들이 참다못해 팔을 걷어 부쳤지 

당신 없을 때도 장사가 잘 되었는데 당신이 나타나고부터 피곤해지기 시작했어 

당신은 참견 그만하고 좀 빠져 주었으면 좋겠어 

이렇게 해서 예산 상설 시장을 떠났던 백종원,

어떤 연유에선지 몰라도 다시 돌아왔더군 

 

예전에는 걸쭉하던 포장 국밥집들이 이렇게 세련된 국밥집으로 변신한 거야 

이제 국밥도 세련되고 우아하게 먹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나 봐 

그깟 국밥 한 그릇 먹고 가는데 그렇게 까탈 부릴 건 없자나? 

예전에 포장 국밥 할 때는 커다란 가마솥에서 고기를 쇠꼬챙이로 건져 

손으로 주물럭주물럭거리던 고기를 한 주먹 더 주던 주모들이 더 좋았지 

이제는 예산 국밥집들도 백종원을 닮아가고 있는 듯했어

 

우리가 예산에 가면 꼭 가는 국밥집, 예산 장터 국밥집 

이 집도 예전에 포장 국밥집 할 때부터 갔었던 국밥집이었지 

비단왕은 국밥 마니아가 아니어서 국밥의 참 맛은 모르겠지만 국밥은 걸쭉해야 한다에 한 표를 던졌어 

국밥 먹다 바닥에 흘린 고기 한 첨 

그것을 다시 주워다 입으로 가져가곤 했지 

요즘 까탈 맞은 악어들이 본다면 우왝~~~ 할는지 모리겠지만,,, 

 

60년 전통 예산 장터 국밥

 

60년 전통, 예산 장터 국밥

 

60년 전통, 예산 장터 국밥

 

백종원 아자씨 영향인지 어떤지 몰라도 오늘 와 보니 소머리 국밥이 상당 세련돼 보였어 

걸쭉해야 할 소머리 국밥이 꼭 제삿상에 올라가는 소고기 맑은 뭇국과도 같은 거 있지? 

요즘 악어들은 이런 레시피를 좋아하나 봐 

뭐든 레스토랑 돈가스, 비후까스, 비프스테익 먹듯 우아하게 먹고 까탈 좀 부려보자 

 

녹동 아저씨는 소머리 국에 국수를 말아먹고 싶다며 소머리 국수를 시켰지 

가격은 6천 원 ,, 

녹동에서는 이 가격으로 절대 먹을 수 없지 

최소 만 원 이상은 주어야 먹을 수 있는 소머리 국밥을

고향, 예산에 와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강개가 무량했나 봐 

 

예산 장터 국밥 차림표

 

허영만 백반 기행, KBS 6시 내 고향, SBS 생방송 투데이 등

타이틀을 쥐다 거머쥔 60년 전통 예산 소머리 국밥집 

그런데 백종원 사진은 없네 

어느 식당이 백종원 사진 걸어 놨다가 백종원이 뭐라 뭐라 했다는 소리 듣고 그런 건가?

나의 사진 걸어 놓고 내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는,,,

예산 시장에 오는 손님들은 죄다 내 얼굴 보고 오는 손님들이라는 둥 ,,

 

아니,, 우리는 어느 먹방을 갈 때 누구 사진 걸려 있는 맛집은 전혀 안 가지 

글잔아도 요즘 유명한 사람들 때문에 내 존재감이 사라지는데

또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람들 따라 다닐 필요는 없자나 

적어도 쳐먹쳐먹 할 때 만큼은 내 줏대를 지키자 ,, 이거지 

 

다 좋은데 왜? 예산 신암면 추사 김정희는 안 나오는 건데? 

아! 추사 김정희는 소머리 국밥을 잘 안 먹는다고? 

헐~~ 그것이,, 생애중 반절을 유배 생활로 보냈는데 고기를 먹을 수 있었겠어? 

추사 고택 대청마루에도 그런 글이 붙어 있지 

내가 좋아하는 반찬은 두부와 나물이라고,,,

대팽두부 과강채(大烹豆腐 瓜薑菜) 

가장 좋은 반찬은 두부, 오이, 생강, 나물이라,,,

제주도와 함경도 북청 유배지에서 고기 구경할 수 있간디? 

두부와 나물이라도 맛볼 수 있으면 감지덕지지 

 

이날은 11월 15일 첫눈, 예산 상설시장 장날 

 

3대 째, 60년 전통 예산 장터 국밥

 

예산 장터 국밥 거리 야외 무대

 

11월 15일 첫눈 내린 예산 5일 장터 

누가 충청도를 멍청도라고 했던가? 

추워도 곁불을 절대 안 쬐고, 비가 와도 절대 뛰지 않는 양반 동네라구? 

맡기는 맡는 말이여 

틀리지도 않은 말이고,,,

말씨도 엄청 느리지 ,, 행동도 느려 터지지 

이런 충청도에도 강점은 하나 있지 

어떤 강점이냐고? 

물건을 사고팔 때는 절대 손해 보지 않는다는 거,,,

이거 하나는 경험해 봤던 타 도의 사람들은 충청도 하면  손사례를 칠 거야 

 

바로 여기서 장날만 되면 수산물 장터가 제법 크게 서는 곳이지 

비단왕이 어느 날 지나다가 여기서 수산물 사고팔고 하는 광경을 목격했어 

 

"이거 갑오징어 을마래유?" 

"두 마리 만 원 줄 테니 얼렁 가져가유~~" 

 

"쬐만한게 되게 비싸내유~~ 한 마리 더 주면 안되것남유?"

"왜 이래 싼대유~~ 시방도 싸게 파는디,,," 

 

"이봐유! 나줌 봐유! 그러지 말고 한 마리 더 줘유~~~" 

"냅 둬유! 울 집 개나 갖다 주고 말쥬 뭐~~~" 

 

이렇게 되면 거래가 쉽사리 성사되지 않는다 

만약 이때 경상도 사람들 같았으면 

 

"할매! 이 갑오징어 얼만교?" 

"두 마리 만 원,, 억수로 싸다 아이가? 퍼뜩 가져가소?" 

 

"할매예~~ 콩알만 한 갑오징어 와이리 비싸노? 한 마리 더 주소?" 

"여기 고등어 한 마리 더 언저 준다 ,, 이러면 됐지 싶은디,,, 됐나? 됐나?" 

 

"됐다! 됐다! 퍼뜩 싸주소!" 

이렇게 해서 상황 끝,,,

 

그런데 멍청도,,

아니 아니,,, 충청도 사람들은 어리버리한 듯 멍청한 듯하면서도

끈질긴 인내심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자기 의사를 관철시키는 데 있어서는

타 도의 추종을 불허하는 거 아니겠어? 

 

충청도 예산 시장에도 그 유명하다는 광천 토굴 새우젓갈 집이 시장 입구에 하나 있더군 

새우젓 한 드럼에 천만 원? 

그럼 열 드럼 있으면 얼마? 

오와~~~~ 부자네! 이 집,,,

 

요즘 들어 거국적으로 뜨기 시작하는 예산 상설 시장 

눈이 내려 질척이는 이날도 아침부터 오가는 사람들이 상당 많았어 

 

예산 상설 시장

 

2000년 도까지는 경기가 활발했었지만 그 후로 점점 사향화로 접어들기 시작하던 예산 상설시장이 

요즘은 백종원을 불러들이면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어 

불과 7~8년 전까지만 해도 시장을 찾는 사람 하나 없어

비 오는 날에도 먼지만 탈탈 날리던 시장이었지 

그런데 어느새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람들도 몸살을 앓을 정도 ,, 인기 절정의 시장이 되어 있었더군  

햐~~ 이럴 수가? 

비어 있는 상가들이 반도 더 됐었는데,,,

 

예산 상설 시장의 아침 시간

 

가격 비싸기로 악명 높은 고덕 불고기가 여기서는 9,900 원인 거 있지? 

그것도 옛날 계란찜 하나 더 얹어 주고,,,

진짜 예산 고덕에서 파는 고덕 불고기와 똑같은지 언제 다시 와서 확인을 해봐야겠어 

 

예산 상설 시장의 아침 시간

 

예산 상설 시장 하면 소머리 국밥 말고도 또 유명한 게 하나 더 있지 

그것은 바로 칼국수 ,,

예산은 예부터 칼국수로 유명한 동네였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큼직한 국수 공장도 이 시장에 두 개씩 되고 ,,,

 

예산 상설시장 중국집

 

예산 상설시장 정육점

 

예산 상설시장 구멍가게

 

예산 상설 시장 구이 광장

 

개장 시간은 12시부터라는데 아직은 오전 시간 

이 넓은 광장이 개장 시간만 되면 번호표를 들고 줄을 서야 한다니?

 

시식을 마친 후에 빈 그릇과 숟가락 젓가락은 여기로 반납 

 

예산 상설시장 구이 광장의 아침 시간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아니,, 백상사 

이제야 돌아왔네~~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백상사 

이제사 돌아왔네 ~~~

동네 사람 왔다고 춤추는 사람들 

온 동네 잔치하네 

 

예산이 고향인 백상사가 죽음의 사선을 넘어 자기 고향을 다시 찾아왔으니

소라도 한 마리 잡아 동네 잔치라도 벌여야지 

 

다음은 예산 상설시장 칼국수 거리 

예산은 예부터 칼국수로 유명세를 타던 동네 ,, 

내 개인적 입맛으로 치자면 소머리 국밥보다 칼국수를 더 좋아하지 

그런데 왜 소머리 국밥 집으로 갔냐고? 

그건 녹동 아저씨가 소머리 국밥 마니아니까,,,

백종원 국밥거리가 되고 난 후부터는 발길이 그쪽으로 잘 가지질 않는 거 있지? 

 

예산 상설시장 칼국수 거리

 

2023년 11월 15일 첫눈, 예산 상설시장 칼국수 거리

 

예산 상설시장 칼국수 거리

 

2023년 11월 15일 첫눈, 예산 상설시장 칼국수 거리

 

6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예산 상설시장 버들 국수 공장

 

6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예산 상설시장 버들 국수 공장

 

헐~~~ 여기도 상설시장서 한동안  사라졌던 백상사가 돌아왔네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백상사 

온 동네 잔치하네 

 

6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예산 상설시장 버들 국수 공장

 

버들 국수 공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쌍송 국수 공장

 

버들 국수 공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쌍송 국수

 

예산 상설시장 칼국수 거리

 

예산 상설시장 칼국수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