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들은 2021년 6월에 촬영된 사진들임을 알려드립니다
동해시 전청강 강변 아파트 앞에서 뻔히 보이는 세일막국수
늦은 아침이지만 오늘 아침은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던 중, 세일 막국수 집이 눈에 띄었다
오늘이 북평장이면 북평 민속시장 장터 냉국 잔치국수 먹으러 갔을 텐데
장날이 아니라서 저기 앞에 보이는 세일 막국수 집에 가 보기로 했다
아산 아저씨가 동해시 전천강 강변 아파트로 이사 온 지도 한 달이 넘는 듯했으나
저 막국수집은 오늘 처음 발견했다
전천강 강변 아파트 앞에 있는 세일 막국수집은 동해시 이도동에 위치해 있다
이도동은 동해시에서 북평 장터와 함께 가장 남쪽에 있는 마을로서
삼척시와도 경계를 이루고 있는 동네,,,
어쩌다가 농가마을 한가운데에 저런 막국수집이 들어섰을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옥수수밭 사이로 슬슬 걸어가 본다
그런데 강변 아파트에서 저 막국수 집을 가려면 어디로 가야 되는 거지?
한참을 두리번거리고 나서야 아! 여기 옥수수 밭 사이로 지나가는 좁은 통로가 있었구나
햐! 여기에 이렇게 통로가 있는 줄도 모르고
옥수수 밭과 동네를 한 바퀴 빙~~ 돌아가려고 했었으니,,,
강변 아파트에서 세일 막국수 집으로 가는 비좁은 통로
이런 길은 동네 사람들만 아는 길이겠지?
무슨 큰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이 옥수수 밭 사이를 지나간다
옥수수 밭 사이로 삐꼼히 보이는 세일 막국수
보면 볼수록 신기해지는 거 있지?
어떻게 이 옥수수밭 농가 주택들 한가운데로 오게 되었는지,,,
전천강 강변 아파트 앞에는 식당 하나 없는 줄 알았더니 이런 막국수 집이 있을 줄이야
매일 가는 곳은 아파트 문 앞에 있는 회성 슈퍼밖에 없었는데,,
세일 막국수 집에서 바라보니 전천강 강변 아파트도 바로 앞이고
여하튼 이날은 엄청 신기한 느낌을 받았다
옥수수 밭 앞에 있는 막국수 집이,,,
막국수를 농가주택 한가운데서 사계절 다 판다고 하니 이 집이 동해시 맛집 같아 보이긴 했으나
이런 외진 곳에 무슨 맛집?
일단 안으로 들어가 보니 손님들이 꽤 많은 것에 대하여 또 한 번 깜놀,,,
보아하니 외지인들 같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렇다면 이 집은 현지인들이 드나드는 동해시 맛집?
식당 벽에 붙은 메뉴표와 세일 막국수 안내문을 보고 나니 살짝 기대가 되는 거 있지?
아! 이 집 막국수 하나는 다른 막국수집들과 뭔가 특별한 맛이 있을 것 같은 느낌,,,
헐~~~ 메밀 막국수도 동네 어르신들이 원재료만 사용하여 직접 만든다네
동해시 시니어 클럽 재단에서,,,
그것도 완전 국산 메밀로만,,,
아산 아저씨는 사진 좀 한 장 박자고 하니 또 눈을 살짝 가리고 있네
내가 무슨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60분 촬영진도 아니고,,,
막국수가 나오기 전 메밀 전부터 나왔다
메밀가루와 칡가루로 만들었다는 메밀 전은 엄청 쪽득쫀득했다
무슨 쫀드기 씹는 것처럼 그 탄력도 대단했다
저기 사이에 보이는 것이 배추김치인데 배추김치가 들어가서 인지 엄청 고소하고 더 쫀득했다
막국수는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얼마나 걸리냐고 했더니 한 20~30분은 기다려야 한다나?
도대체 막국수를 어떻게 하는데 20~30분씩이나 기다리라고 한다냐?
여하튼 그동안 메밀 전 안주로 소주 한잔씩 마시기로 했다
식감은 바로 만들어서 인지 무척 쫀득했음
참이슬 소주 한 병 거의 다 비워졌을 때 기다리던 막국수가 나왔다
근 20분 정도는 걸린 것 같았다
막국수에는 오이, 찐계란, 김, 깨가 들어가 있었다
세일 막국수는 오이도 소금에 살짝 절인 걸 사용한다고 한다
아산 아저씨는 식초와 겨자를 팍팍 더 넣고 양념을 조금 더 했지만 나는 겨자만 조금 더 넣었다
그런데 이 집은 막국수 면이 일반 막국수 집보다 훨씬 굵었다
처음에는 막국수 면이 불었나? 했더니 식감은 엄청 쫄깃했다
쫄면과 거의 맞먹을 정도로,,,
막국수 육수도 느낌이 좋았고 다진 양념 맛은 아주 강렬했다
내 개인적으로는 함흥냉면 같은 얇은 국수보다 이렇게 굵직하고 투박한 국수가 내 입맛에는 딱이다
씹는 내내 조금 질긴 느낌이 들었지만 내 입맛에는 이런 투박하고 시골스런 식감이 더 좋았다
한 그릇 다 먹고 나니 배고 뽕양~~~~~
이제 숙소인 아산 아저씨 강변 아파트로 가서 조금 쉬었다가
전천강 산책로를 산책해야지
아산 아저씨가 일 년 살아보기 하려고 이사한 강변 아파트
준공 날짜를 보니 1996년 8월이니 준공한 지 30여 년이 다 되어간다
크기는 13~14평쯤 되는데 보 300에 월 30만이라나?
이 아파트의 반절은 노인들인 듯,,,
개중에 젊은 사람들과 악어들도 있었지만 노인들도 많이 입주해 있었다
유일하게 술과 안주를 사는 곳은 아파트 내 회성마트,,,
아이스크림은 세일 안 하고 1년 365일 정찰제다
이 더운데 차도 없으니 북평장터까지 걸어가기도 귀찮고 해서
이 회성마트 단골손님이 되었다나?
강변 아파트 8층에서 내려다본 전천강과 백복령 풍경,,,
풍경은 고즈넉하니 편안감을 주지만 여름철 오후가 되면 베란다로 햇볕이 강령하게 들어온다
겨울철은 따뜻해서 좋지만,,
눈만 뜨면 매일 같이 보이는 전천강과 저 멀리 태백산맥의 백복령,,,
"그동안 여기 살면서 저 백복령 넘어 봤어?"
"아니,, 차가 없으니 갈 수가 있어야지"
"그러면 저 백복령을 넘으면 어디지?"
"몰라! 어딘데?"
그동안 동해 살면서 저 백복령을 한 번도 못 넘어봤다고 한다
저 백복령은 예전에 소금길이라고 불렸다
묵호에서 소금을 등에 지고 정선으로 가던 소금장수들이 넘나들던,,,
백복령을 넘으면 정선군 임계면,,,
예전에 송광사에 있던 법정스님 제자 돈연스님과
메주를 만들던 도완녀 씨가 살았던 정선 임계 도전리도 저 백복령 너머에 있다
동해시에서 백봉령을 넘어 정선으로 가는 시내버스 노선도 없으니
차가 없는 아산 아저씨가 백복령을 넘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전천강 강변을 산책하다 보니 이건 또 뭐임?
여기가 뱀 서식지라고?
벰 발견 시 우회하라고?
아니, 뱀을 쫓아내고 가던 길 가야지 그 먼 길로 우회하라니?
이도동에서 천곡동으로 가는 전천강 대교
여름철만 되면 이 다리 아래는 차량들과 사람들로 늘 득시글하다
이른 아침에 오면 차량들이 언제 왔는지 다리밑을 꽉 채우고 텐트를 다 쳐놓고 있다
어디서 가져왔는지 커다란 가마솥도 있다
그리고 강변에서는 퐁퐁을 풀어 그릇과 용기와 그릇을 닦고
샴푸를 머리에 발라 머리까지 감는다
그들 모두 여기다 여름 내내 알박고 사는 듯했다
아산 아저씨는 가끔 이 강변에 나와 씀바귀 등, 나물을 뜯어
저 아파트에서 부침개를 해 먹는다고 한다
먹을 수 있는 나물만 알고 있으면 밥은 굶지 않는다나? 어쩐다나?
전천강은 두타산에서 내려오는 물과 백복령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류하여
동해 석탄 화력발전소와 추암해변으로 흘러든다
바다가 가까워서 그런지 어떤 때는 숭어들이 떼로 몰려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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