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들은 2018년 5월에 촬영된 사진들임을 알려 드립니다
진도의 가장 서남쪽에 있는 항구 서망항!
서망항은 진도에서도 가장 큰 항구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날 실제로 항구에 들어와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리 커 보이는 않았다
진도라는 섬은 우리나라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기에 진도의 가장 큰 항구도 무척 클 줄 알았지
하지만 섬이 크다고 항구도 다 큰 게 아닌 거 있지?
하지만 서망항은 꽃게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라고 한다
꽃게라면 대평도 연평도 등 북쪽 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언젠가 TV에서 봤는데 10월만 되면 이 항구 전체가 온통 꽃게로 뒤덮이는 거 있지?
꽃게 크기도 무진장 큰 거야
우리가 사는 충청도 서해안 지역서 잡히는 꽃게보다도 그 크기가 훨씬 더 컸으니까,,,
그것뿐만 아니라 7월만 되면 오징어가 그렇게 많이 잡힌다고 한다
그것도 서해 오징어인 갑오징어가 아니라 동해, 묵호나 주문진 속초에서만 잡혀왔던
동해 오징어가 무진장 잡혀 올라오는 것을 또 TV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 장면을 보고는 하 ~ 이 오징어들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녀?
찬물이 있는 동해로 올라가야 하는데 ㅏ어떻게 따뜻한 서해 남쪽 해안에 무더기로 올라오는지,,,
동해 오징어는 가장 앞장서 가는 놈들 꽁무니만 졸졸 따라가는 습성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맨 앞에서 가던 오징어가 머리가 헷가닥 했겠지??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어
이곳 진도 서망항에서는 해마다 그렇게 오징어가 무더기로 잡힌다는 거야
그래서 언제 나도 진도 서망항 꽃게나 오징어 한 번 먹으러 가보려고
오래전부터 수첩에 가고 싶은 여행지로 메모를 해 놓았었거든
그렇게 10년 동안 벼르고 벼르던 진도 서망항에 드디어 오긴 했는데 아 ~ 니기미 ~
꽃게도 없고 오징어도 없는 거 있지? 나참 헛싱켜서
이때가 5월 22일이었으니 당연 꽃게와 오징어가 안 보였던 거지
진도의 가장 서남쪽에 있는 서망항으로 가려면 진도대교를 건너서도 한 시간가량을 더 가야 하더군
진도대교서 해안도로를 타고 오는데 50Km 정도 달려온 것 같았으니까...
진도 가장 북쪽에서 가장 남쪽까지 가는데 50Km면 진도라는 섬이 크다는 것이 실감 나더만
그런데 바닷가 도로를 타고 진도를 한 바퀴 도는데 130Km는 족히 되는 것 같았어
사실 이날 아메리칸맨과 나는 진도대교에서부터 시작하여 진도 서북쪽 해안에서부터
남동쪽 해안으로 해서 한 바퀴 빙 돌아 다시 진도대교로 뒤돌아 나왔을 때
자동차 킬로수가 100Km를 훌쩍 넘었으니까,,,
수협 직판장 앞, 먹거리가 좀 있나?
기웃거려 봤더니 물건이 하나도 없었음, 다 폴아 무근나?
꽃게, 오징어, 국내 최대 생산지라는 진도 서망항이 뭐 이래?
진도수협 중매인의 집,
근데 중매인 집에서 소금과 고구마도 팔고 있음
서망항 바로 옆에는 이렇게 진도항(팽목항)이 있었는데 진도항(팽목항)에는 수산시장은 없었다
진도항에는 여객선 대합실과 횟집 몇 개만 있었고 방파제에는 상흔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때 그날의 그 가슴 아픈 흔적들...
사그라진 색깔, 해풍 속의 노란 리본들
고통을 짓이기며 숨통을 끊는다
바닷속으로 사라진 꽃송이들 남에서 울고
울다간 동포들은 또 나를 울린다
울음도 가고
노란 리본도 사그라들고
더 더워진 남녘 땅엔 고통도 많을 거나?
진도 팽목항 여객선 대합실, 진도항, 조도, 관매도, 거차도 배시간표
진도 팽목항 여객선 대합실, 진도항, 조도, 관매도, 거차도 배시간표
진도 서망항 바로 옆, 진도항(팽목항)에는 이렇게 조도와 관매도, 거차도로 가는 여객선이 있었어
이날은 5월 22일 월요일, 휴일도 아닌 평일이어서인지 여객선을 타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지
그런데 이 조도로 가는 고속 훼리호를 보니 문득 생각나는 게 하나 있는 거야
예전 필자가 80년대에 강원도 화천 최전방 G.O.P에서 철책근무를 한 적이 있었어
당시 우리 내무반에 진도에 사는 선임병이 하나 있었지
그 선임병 고향이 바로 이곳 진도라고 하는 거야
고향이 어디십니까?
하고 물어보니,,, 진도, 진도,,, 진도군 좃도면이지라 이 ~
워매 ~ 긍께 ~ 진도군 좃도면? 겁나게 멀어라?
강원도 화천서 갈려면 말이지라 ~ 버스 다섯 번 갈아타고 배 두 번 갈아타고 고로꼬롬 가야 한당게
당시 최전방에서는 휴가를 받으면 휴가 날짜가 일주일.... 그러니까 7일을 준 것이었어
그때는 진도대교가 없었던 시절이었으니 강원도 화천에서 진도군 조도면까지 가려면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 걸린다고 하더군
그런데 부두에서 마지막 배편을 놓치면 거기서 하루를 더 죽쳐야 한다는 거야
그렇게 되면 부대서 진도군 조도면에 있는 집에까지 가는데 이틀, 오는데 이틀...
그렇게 되다 보면 실상 집에서 있는 시간은 3일밖에 안된다는 거지
진도에서도 배를 타고 또 조도까지 가야 하니까....
당시는 내무반에서 사병들이 그 선임병 고향을 진도군 좃도면이라고들 불렀어
진도군 좃도면,,,
그래서 지금까지도 진도군 좃도면은 기억에서 잊히지도 않아
그리고 좃도,,, 아니 아니,,,
조도는 진도항에서 또 배를 타고 30분 이상을 가야 하는 먼 섬이었던 거야
80년대, 그때는 진도 팽목항에 이런 고속 페리호나 있었겠어?
그냥 통통배 연락선 밖에 없었던 시절이었겠지
그 통통배를 타고 진도항에서 조도까지 가려면 아마 모르면 몰라도 1시간도 더 가야 했을 거야
그리고 그 연락선도 잘해야 하루에 한 번 정도 출항했을 것이고,,,
그 하루에 한 번 가는 배를 놓치게 되면 이 항구에서 또 하루를 뜬눈으로 보내야 했었겠지
거기다가 진도대교도 없었던 시절이었으니 아마 당시에는 조도까지 가려면
배도 두 번씩 갈아 타야 하지 않았을까?
조도가 고향이라는 그 선임병 휴가 갈 때 그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거 있지?
휴가 당일 아침, 꼭두새벽부터 행장 차리고 화천 최전방 G.O.P에서 사방거리까지
1시간가량 걸어 나가서 거기서 버스 타고 화천읍으로 간 다음,
또 화천읍에서 춘천 가는 버스를 탔지
그리고 춘천에서 서울 가는 버스 타고 서울 터미널에 도착,
또 거기서 광주 가는 버스 탔을 거야
그게 끝이 아니라 또 광주에서 해남까지 가서 해남서 배 타고 진도, 그리고 진도항에서 조도...
그때는 잘 몰랐는데 그 선임병, 휴가길이 지옥길이었던 거 아니겠어?
어떻게 진도 조도라는 섬에서 강원도 화천 백암산 최전방까지 군대를 가게 되었는지,,,
진도 팽목항에서 조도, 관매도, 거차도로 가는 조도 고속 페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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