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에서 북쪽으로는 강릉
하지만 동해시 묵호항에서는 더 이상 북쪽으로 가지는 않았다
대신 남쪽 삼척시와 태백시, 봉화군, 울진군으로 간혹 발길을 돌리곤 했었다
그런데 이날은 동해시 북쪽으로 차를 달렸다
강릉,,,
예전에 많이 다녀봤던 정동진역, 망상역, 옥계역, 남대천, 강릉역, 오죽헌 경포대 경포호, 주문진,,,
30여 년 전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긴 하지만 더 이상 그곳은 그때의 강릉이 아니다
요즘 강릉, 양양, 속초는 서울과 수도권 공원이 되어 있는 듯했다
서울 - 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부터는 주말과 공일만 되면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이 죄다 그곳으로 몰려든다
어느 사이 도깨비 시장이 된 듯했다
별로 맘에 내키지 않는 곳이었지만 30여 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기로 했다
제천발 무궁화호 열차가 망상역에서 내륙 산골짜기로 들어섰다가
산골 마을을 달리다 갑자기 바다가 나타나는 그곳,,,
바로 그곳에 정동진 역이 있었다
당시 정동진 역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것은 동해의 푸른 바다와 백사장
그리고 철로변에 있는 키 작은 소나무 두 그루가 정동진의 전부였다
그런데 이제 다시 와 다시 보니 거대한 관광지가 되어 있었다
정동진 역 앞으로는 모텔과 펜션, 민박 등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섰으며
온 마을이 횟집, 식당, 커피숍, 함상 초대형 카페, 등이 작은 바닷가 어촌 마을을 모두 점령해 버렸다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레일바이크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레일바이크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레일바이크
앞에 전시된 기차 내부는 시간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기차 안에 들어가면 유럽의 중세 시대 시계부터 오늘날 최근의 시계까지
전 세계 시계들이 연도 별로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비단왕 취향은 아니기에 그냥 패스,,,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 바닷길을 타고 약 6Km 정도 달렸더니 통일 공원이었다
통일 공원은 북한 무장 공비 잠수함이 강릉 해변에서 정찰 공작활동을 벌이고
북으로 복귀를 시도하던 중 암초에 걸려 해상 복귀가 불가능해 지자
육로를 통해 복귀를 하려다 11명 자살, 13명 사살, 1명 체포된 사건이었다
당시 북한은 이렇게 말했다
북에서 잠수함 훈련 중 기관 고장으로 인해 표류하다가 일어난 사건이라고,,,
위치: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침투 장비 노획 장비 및, 육군, 공군 장비 전시
1996년 9월 18일, 북한 잠수함이 침투한 것을 계기로
잠수함이 좌초된 현 위치에 통일 안보의식 고취 목적으로 조성
바로 저것이 1996년 9월, 강릉 안인진 해변에 좌초된 북한 잠수함이라 하는데
잠수함 실내는 무척 비좁다
그 비좁은 공간에 무장공비 25명이 승선하고 있었다니,,?
닭장 속에 닭들도 그렇게 밀어 넣지는 않겠다
통일 공원 자체에는 입장료가 없다
다만 저기 퇴역 해군 함정 안으로 들어갈 때, 입장료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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