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현상수배범, 외출 고양이 검거
나이 : 4세,, 암컷 3년 전 중성 수술
성 : 깜둥
이름 : 일루와 ~~
탈출 장소: 천안 중앙시장 휴보스 이불가게 앞, 먹거리 골목
설명절 다음 날인 2월 11일, 일요일 오후 2시경,
1톤 포터 차량에서 탈출한 수배 중인 고양이가 24일 간 도망 행각을 벌이다가
3월 5일 오후 8시경 드디어 검거되었어
검거 당시 시커먼스 고양이는 천안 중앙시장 먹거리 골목 건너편 원룸 주차장으로 도주
껌둥~~~ 일루와 ~~~ 하는 소리를 듣고 자동차 밑으로 재빠르게 도망,,,
약 10분 동안 비단 왕과 대치하다 다시 또 원룸 주차장 담장을 뛰어넘어 반대 방향으로 도주하더군
이제 포기하고 돌아서려는데 또 담장 위로 올라와 이야오옹~~~~~
너 이시키! 이리 안 내려와?
하는 순간 내 앞으로 달려오더니 갑자기 방향을 틀어 빌라 에어컨 실외기 뒤로 몸을 숨김
에어컨 실외가 앞으로 실실 다가서는 순간 놈은 더 이상 도주하는 것을 포기
그만 바닥에 벌러덩 자빠지더니 두 손 두 발 다 들고 항복을 선언
이때 재빠르게 네 다리를 움켜 잡고 검거,,,
1톤 포터 호송 차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왔음
검거 당시 오랫동안 도망행각을 벌이느라 지칠 대로 지쳤는지 별다른 저항은 없었음
큰길을 건너가면 생선 가게와 먹거리 골목이 참 많았지만
그곳은 이미 시장 텃주대감 고양이들이 장악
어디서 굴러먹다 굴러들어 온 신참 고양이는 얼씬 할 수 성역,,
들어갔다가는 텃세 부리는 험악한 고양이에게 원투 스트레이트, 레프트 훅, 라이트 바디
안 다리 후리기, 바깥 다리 후리기, 풍차 돌리기, 들배지기, 헤드 록, 두발 당수 등,,,
뒤지게 얻어터지고 쫓겨 날 것은 뻔한 일
결국 시장 먹거리 골목 반대편
한적한 원룸 주차장 골목에서 쓰레기통 뒤지며 24일을 생존했음
집으로 호송된 검둥이 시키
허겁지겁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벌써 3일째,,,
이 시키 검거하러 저녁마다 중앙시장 먹거리 골목에 잠복했었지
그런데 시장에 요넘과 인상착의,, 아니 묘상착의가 비슷한 고양이는 왜 그리 많은지
여하튼 비슷한 넘만 보이면 "검두웅~~ 일루 와!" 하고 부르며 다녔어
그랬더니 시장 아줌들,,
"뭘 그리 중얼거리며 다닌대유?"
"시커먼 고양이 잡으러 다니는 중이요"
"그런데 일루와! 그러면 그 넘이 나온대유?"
"그 녀석 이름이 일루와! 요"
"헐~~ 무슨 고양이 이름이?"
"못봤슈? 시커먼스 고양이,,,"
"시커먼 고양이가 어디 한둘이어야지"
바로 그때 반찬가게 아줌이 하는 말,,,
"저기 길 건너편 시커먼 고양이 왔다리 갔다리 하던데,,,"
그때 시간은 대략 오후 8시, 파장시간이었어
곧장 길 건너편으로 갔더니 이미 어둠이 까맣게 내린 시간
고양이 넘들은 지금 시간 대가 활동이 왕성한 시간이렸다?
어둠이 내린 시커먼 골목길에서 시커먼스 고양이가 쏜살같이 달려가는 거 아니겠어?
순간 "검두웅~~~ 일루와~~했더니 가던 걸음 딱 멈추고 치다 보는 거 있지?
칠흑처럼 어두운 골목 검은 물체에서 광채만 두 개 번쩍번쩍,,,
이리로 오는 가 싶더니 다시 바로 옆에 있는 승용차 밑으로 쏘옥~~ 들어가는 거야
나도 몸을 수그리고 차 밑을 향해 소리쳤지
"검두웅 ~~ 너 거기 있는 거 다 알고 있으니 빨리 나와라! 검두웅~~~ 일루와" 했더니
이야옹~~~ 하면서 반응이 오는 거 아닌가?
아~ 이넘이 그넘 맞는가 보다 하면서 또 계속적으로 불렀지
"일루와~~ 이야옹~~ 일루와 ~~~ 이야옹 ~~~"
그리고는 차 밑에서 나오는가 싶더니 건너편 담장 위로 재빠르게 뛰어올라 도주,,,
"야~~ 이 시키야! 오늘이 마지막이다.
너 거기서 또 도망가면 너와 나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이다. 나도 지쳤다"
하고 돌아서는데, 바로 그때 이 시키~~ 담장 위로 다시 뛰어올라 이야옹~~~
옳지! 그래! 일루와! 했더니
오는 시늉 하다가 다시 방향을 바꿔 빌라 에어컨 실외기 뒤로 쏘옥~~ 들어가 이야옹 ~~~
슬금슬금 다가가 손을 뻗치니 글씨 이 넘이 지 스스로 발라당~~ 자빠지더니 두 손 두 발 들고 항복을 선언
그래서 호송해 왔지,, 발칙한 넘,,,
글잖아도 2월에는 하루가 멀다 하게 눈비가 내리고 찬 바람이 싱싱 불었는데
24일 간 어디서 무엇을 먹고 마시면서 살았는지 살아 있다는 것이 참 기적과도 같았어
차 밑에 들어가 좀 쉬려고 하면 텃줏대감 고양이들이 텃세 부리며 내쫓았겠지
먹을 것은 시장 안에 많이 있지만 시장 안은 텃세 부리는 고양이가 바글바글,,,
눈 오고 비 오는 날,,
그래도 허기는 채워야 하는데 먹고 마실 것은 없지
먹긴 먹어야 하는데 먹을 것이 어디에 있는지 분간조차 할 수 없지
비는 몇 날 며칠 오는데 쓰레기통 찾으러 다닐 수도 없지 ,,
도둑질도 못 배웠으니 도둑고양이 질도 못하지,,
집에 있으면 이런 걱정 안 해도 되지만 집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지
추위를 피하러 차 밑으로 들어가서 쉬려고 자리 잡으면 차 시동 거는 소리에 깜짝 놀라지
이미 중성수술 했으니 수컷 고양이들에게도 보호받지도 못하지
사람들의 발소리도 무섭지
이제 집에 돌아와서는 그때 그 트라우마가 심했는지
차 시동 걸고 "일루와~~" 하고 부르면 이불덩이 속으로 쏙 들어가 몸을 숨기는 거 있지?
차 타고 나갔다가 어느 순간 낯선 곳에서 길고양이가 되어 평생을 살아야 할 뻔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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